반갑노?

요즘 에테르넬이 싸져서 직강을 하는 중이었다 2기

운좋게 이탈 옵션도 띄우고

이후로 추옵도 뜨고 리턴도 5작을 마쳐서

얼른 하고 끼고싶은 생각에

고확으로 리턴스크롤을 사기로 했다 참고로

크로아 이 쓰레기서버는 리턴 1억에 산다는 고확으로는 못사고

1억2천써야 그제서야 살수있는 개쌀먹써버이다

디씨인사이드 최강 Alpha길드가 있다는 점말고는 모든게다 단점이다

열심히 교불리턴을 구매하던 도중

이 행님이 리턴을 팔겠다고 귓이 왔다

레벨은 260밖에 안되지만 유니온 8500에

제법 큰 길드 기여도 6자리수가 있는거 아니겠노?

리턴 한장 사기도 귀한마당에

2장이나 팔아 주신다기에 오케이하고 아이템을 넘겨드렸다

그리고 2장 모두 발라서 팔아주시고

다른 사람들한테도 사면서 천천히 작을 올리고 있던 중이었다

좀아까 리턴을 팔아주신

이행님한테

지금 보스 돌고 있는데 곧 마일리지 받으면 리턴이 하나 더생기니 하나 더팔겠다고

귓이 왔다

아까 리턴을 문제없이 두개나 팔아주신 형님이었기에

나는 의심없이 에테르넬 바지를 넘겨주었다 ...

근데 이행님이 리턴 사온다고 하고

갑자기 캐릭터가 사라지더니 1-2분 넘게 안 보이시는거다 ..

그때 죽음의 제 1단계인

부정 단계를 겪게 되었다

이 행님이 일부러 들고 튀었을 리 없다, 튈거면 처음 리턴 2개에서 튀었어야 했다

캐시샵에 들어갔다가 팅겨서 재접속을 하고 있는 것이다

라고 생각했다

뒤에 리턴 팔려고 대기하고 있던 형님들 두 분도

설마설마 하면서 기다리고 계셨다

몇 분이 지나 두 분 중 한 분이 지쳐 사냥하러 돌아가실 때쯤

아 이건 먹튀당한게 맞다

라고 현실을 인지하게 되었다.

마침 인게임 신고하기 기능도 눌러놨던 나는

메이플 고객센터에 문의도 접수하고

프라임 고객센터는 전문 상담사가 빠르게 답변해준다는 말을 듣고

주변 프라임 친구들에게 도움을 부탁하고 있었다.

옆에서 리턴을 팔려고 대기하고 있던 형님께서

아까 리턴 팔려던 청순했죠 행님의 길드가

"오픈톡 필참" 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알려주셨다

바로 길마님께 오픈톡을 넣었다 2기

(제 아이템을 들고계십니다)

그런데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

청순했죠 행님은

아이템을 먹고 튄 다음 연락을 피하기 위해

길드도 탈퇴해버렸다는 것이었다

참고로 케르베로스 길마님은 이후로 해결을 위해 여러모로 도움주셨다

본인 일도 아닌데 힘써주신 이국한 행님은 나의 은인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때쯤 의심이 확신이 되었고

죽음의 3단계에 이르렀다

"협상"

게임하다가 한번씩 소식을 들은적이 있다

예전 뀨린이같은애들이 리턴작 하다 먹튀당한 거 신고해서 되찾은거

멍믹델 행님이 몽벨 교불강환돌리다가 뉴비가 실수로 껴버려서

문의했더니 교불상태로 복구받은거

대리작 하다가 복구받은 사례는 많다

일 년 전쯤 관련 내용으로 공지도 올라왔었다

GM필구행님이 말씀하셨듯

대리작을 사기를 통해 부정 취득한 재화는 몰수된다

따라서

어떻게든 아이템이 현거래로든 경매장으로든 팔리는 것만 아니면

아이템을 찾을 수 잇을거라고 생각했다

경매장을 통한 거래는 기록에 남으므로 역추적을 통해

피해금액이든 아이템 원본이든 문제없이 돌려받을 수 있을 거다

그래서 나는 고확쓰고있던 이행님들을 주목했다

경매장으로 팔리지 않으면 이 형님들한테 급처가로 팔려고 들것이고

대리작 사기 아이템이라고 이행님들한테 미리 언질만 해놓으면

찝찝한 일을 피하고 싶어한다면 혹시라도 나한테 제보해주지 않을까?

바로 고확 스크롤을 올려서

광고하고있는 장사꾼 행님들한테

"업그레이드 횟수 +6인 에테르넬 팬츠 혹시 최근 20분 사이에 사신 적 있으신가요"

"혹시 팔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제보 부탁드립니다, 장물입니다"

"제보해 주시면 10만원 바로 계좌로 쏴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빌었다

그러던 와중 길드원이 내 바지가 400억메소에 경매장에 올라와 있다고 말하는게 아니겠노?

당연히 구라인줄 알았다 (저 바지는 150만원이 넘는다)

근데 경매장에 399억 메소에 진짜 올라와 있더라

마침 290억메소가 있었던 나는

급하게 길드원 에게 120억을 빌려

400억메소로 일단 바지를 사서

유통을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메소는 나중에 환수받든 어떻든 간에 템 주인이 이리저리 바뀌는건 막아야 하지 않겠노?

마침 윌 3페이즈를 잡고있던 "밴딩모멘트"가

흔쾌히 메소를 빌려주겠다고 하여 (Alpha는 말 한마디로 120억 메소를 빌릴 수 있는 신뢰와 포용의 장이다)

마이스터빌에서 "밴딩모멘트"를 기다리며 전자담배와 똥줄을 태우던 도중 (이 새끼는 그와중에 윌을 다 잡고 3분 뒤에야 왔다)

드디어 "밴딩모멘트"가 도착했고

약 10초 전에 경매장에 있던 걸 확인한 나는

바로 경매장에 들어가서 복사해 놓았던 "넬나이트팬"을 검색했다

그런데 10초 전에 분명히 399억 메소에 올라와있던

에테르넬 나이트팬츠가 사라져 있는게 아니겠노?

나는 화가 나서 윌 3페이즈 다 쳐 잡고 보상 먹고서야 온

"밴딩모멘트"를 문책하면서

죽음의 4단계 "우울"

이제 다 끝났다, 장사꾼이 사 가서 되팔것이다

복구 받으려면 기나긴 시간이 걸리겠구나

복구를 400억 메소밖에 안 해 줄 수도 있다 정말 큰일났다

라고 생각하던 도중

문득 희망이 남아있는 경우의 수를 고려하기 시작했고

경매장 시세탭을 확인해 보았다

그렇다 누군가 399억에 사간 것이 아니라

청순했죠 행님이 5분 남짓한 시간을 기다리다가

변덕이 들었는지 현금화를 바로 하고 싶었는지

더 빨리 팔기 위해 가격을 내리고 싶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올려놨다가 마침 내가 메소를 받는 그 찰나동안

경매를 취소한 것이 아니겠노?

그나마 확실해진 단서는 귓말도 안 받던

이녀석이 접속 상태로 팬츠를 팔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므로

이렇게 타이르듯이 쪽지를 남겼다

"청순했죠"형님이 중견 길드 수십만 포인트를 쌓을 정도로 평소 메이플을 정상적으로 즐기던 유저이고

큰 돈에 눈이 돌아가 혹하는 마음에 먹튀를 진행한 우발범임을 생각해

말로 잘 타이르면 될 것이라는 희망을 담았다

그 뒤로 약 10분 남짓 경매장 검색을 쿨타임 5초마다 돌리며

혹시라도 다른 가격에 올라올까 계속 새로고침하던 도중

잠시 채팅 상황도 볼 겸 경매장을 나와있었다

근데 아까 귓 돌린 장사꾼 중 하나인 "크라XX" 행님한테 귓말이 오는게 아니겠노?

아까 말한 +6작 에테르넬 팬츠를

"생각자제"라는 행님이 팔기 위해 교환창에 올려놓았다는 것이다

검색해 보니 딱 봐도 아까 "청순했죠"행님의 부캐릭으로 보였다

안 그래도 이미 오프라인으로 전환해버린 "청순했죠"행님에게 계속 쪽지를 보내고 있던 나는

바로 "생각자제" 행님한테 쪽지로 "어이, 그거 못판다"

라고 보냈고

자유시장으로 가서 "청순했죠" 캐릭터와 유니온 레벨이 같은 "8571"인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내 캐릭터가 나타나는 것을 보자마자 "생각자제"는 교환을 끊고 부리나케 도망가 버리고 말았다

일말의 대화 여지라도 붙잡아 보려던 나는 다시 실망하고 말았다

그리고 먹고 날른다는 선택지도 있지만

의리를 지켜 제보해 주신 "크라XX" 행님은 이 시대 최고의 장사꾼으로 부상할 것이다

참고로 쪽지 보내라고 계속 말한 이유는

경매장 들낙해야돼서 귓말이 안받아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경매장 들락날락을 계속하고

넥슨 프라임 친구를 찾으려 한손에는 전화기를 들고 키보드로는 카톡을 돌리던 중

절대로 귓말이 안오리라 생각한 녀석에게

귓말이 오는게 아니겠노?

이행님들도 안사주고

경매장에도 판매 실패한 "청순했죠"형님이

"그거 못판다 2기야"

라는 최후통첩에

감복했는지 술래잡기놀이를 포기하고

아이템을 돌려주겠다고 하는 것이다

진짜다

바로 마이스터빌로 돌아가서

아이템을 돌려받았다

교환창에서 계속 사과하는 "청순했죠"형님과 더이상 대화하기도 질려

됐다, 잘 결심하셨다

라고 타이르며 아이템을 돌려받는 데 성공했다

그 와중 이행님은 약속한 "리턴 스크롤"도 발라주셨다

고민의 흔적이 보이는 듯하다

리턴값 1억2천은 안드렸다

일단 일이 커지지 않아서 안도한 나는

"청순했죠"형님을 일단 용서하기로 하고

남은 돈을 메이플포인트로 바꿔

리턴작을 대충 부랴부랴 마무리지어 버렸다

그리고 누군가 혹시라도 훔쳐갈까 봐

장착해서 교환불가로 만들어 버렸다

크로아 "청순했죠" 형님의 사례와 같이

리턴작 대리하다가 먹튀하는 일이 분분할 것으로 생각되어

최강디씨인사이드 길드인 Alpha의 터전

크로아에 더 깨끗한 거래문화가 자리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 글을 적는다

다들 고가의 아이템을 리턴할 때는 한 번 더 생각하는 버릇을 갖도록 하자

도움을 주었던 대황 "Alpha" 길드의 충직한 "밴딩모멘트" 군에게는

140억메소와 함께 감사의 말을 전했다

끝으로

"접을래" 게이 있노?

그 바지 못산다 2기야!

헐레벌떡 메소 구해오느라 고생했을 거 같은데 미안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