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사냥은 씹노잼이지 ㅇㅇ

그래서 허구한날 보스 경험치 늘려라 경험치통 완화해라 하면서 개선을 요구해

근데 운영진 입장에서 보면 사실 사냥만큼이나 게임에서 중요한 시스템이 또 없다

게임을 안하는 사람에게 데이터 쪼가리에 불과한 아이템에 수백 수천만원씩 쓰는 행동은 무척이나 비합리하게 보이지

그런데 그 짓을 우리 메이플 유저는 한다ㅡ, 왜냐.

우리에게 있어 메이플은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간을 투자해서 사냥을 하는 행위는 처음엔 그저 가상 공간일 뿐이었던 메이플에 의미를 부여한다.

한 명의 메이플 유저가 사냥을 하면서 시간을 증발시키고 매몰비용은 점점 늘어나게 된다

또 그런 유저들이 늘어날수록 점점 메이플이라는 가상 공간이 점점 구체화되고 거기에 시간과 돈을 소모할 이유가 만들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운영진은 사냥, 혹은 일퀘, 몬파, 우르스, 링크, 유니온 등등의 재미없는 일들을 유저에게 강요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을 거다

그리고 이것은 모든 RPG게임의 숙명이다.

누군가는 말하겠지, 이런 쓸데없는 일들을 없애버리고 보스를 추가하거나 즐길 수 있는 컨텐츠를 대체 왜 안 만드냐고

근데 니들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자

메이플이 진짜 재밌어서 하는거냐??

정말 메이플에서도 가장 재밌는 컨텐츠인 보스 잡는게

롤 옵치 배그 이런 게임하는거보다 재밌냐??

아니잖아.

근본적으로 RPG게임은 플레이 자체를 즐긴다기보다는

거기서부터 오는 성취감 수집욕 편안함 커뮤니티 그리고 상대적 우월감 이런걸 즐기는 것이기 때문에

게임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요컨대 RPG게임은 불만족스러운 현실로부터 도피하기 위한 대체현실ㅡ, 요즘 유행하는 단어로 말하면 메타버스? 뭐 그런거지

한단계 윗 보스 잡으려고 수백만원 써가면서 템셋팅하고

재미도 없는 사냥 꾸역꾸역 붙잡아가면서 레벨올리는게

과연 그만큼의 값어치가 있는지 생각해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