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사태를 속속들이 설명할 수 있는

메를로

2022.05.29 15:11:42

조회 1196 추천 3 댓글 1

친구를 곁에 두셔요 무슨 해괴한 일이라도 자초지종을 설명할 수 있는

잘 들어주는 지인을 만들어두세요

그 친구가 있으므로 멀리 볼 수 있는 동맹 관계를 만들어두세요

처음부터 다시 선언할 수 있다고 믿게해 줄 사람

현재를 재조명해서 얼마든지 다시 쓸 수 있다고 믿게해 줄 사람

현재를 유예하고 해결책과 비전에 몰두하도록 해 줄 사람

상호주관성을 확보하여 나를 (사태를) '정의' 하여 두고 갈 수 있을 사람

최소한의 사회적 일기장을 만들어두셨으면 해요

괴롭고 갑갑한 가슴을 움켜쥐고 살지마세요

목 아래까지 만성적으로 차올라있는 괴로움과 갑갑함이

또다른 급성적인 상황-사태-인식을 발생시키고

새로운 만성적인 괴로움으로 누적되는 사이클이 일어나지 않도록

당신의 갑갑함을 소통하고 당신의 앞으로를 모의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들어두세요

입이 무겁고 진지하고 사려깊어 가장 내밀한 이야기도 공유할 수 있는 사람

보여지고 믿어지는대로가 아니라 배후의 내막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

당신 혼자서만 알고 있는 중요한 상호작용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

사실 관계와 맥락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설명하고 타임 라인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

가까운 시간에 무슨 상황이 벌어졌고 영향권 안에 있음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

어떠한 사항에 관해서 어떠한 주체가 어떠한 태도를 가지는 것이 어떠한 의의를 가지는 지도

엄밀하고 자세하게 소통할 수 있을 사람

물론 그런 지인에게는 보답을 해주세요

언젠가 내 삶이 안전해지고 내가 자리를 잡고 내가 기술을 가지면 품앗이로 갚겠다구요

나도 당신이 한계 상황에 내몰렸을 때에 끝까지 경청하고 당신이 걸어가야 했던 길을 응원하겠다고요

복잡한 일에 연루되어 있는 당신을 위해서 증언하겠다고요

모든 지나쳐간 장면들 하나하나의 의의를 조명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요

설령 나라는 존재와 역사가 환상일지언정 유용한 존재일 수 있다면 지인에게는 손해가 아닐 수 있는지 고민하고는 했는데

저는 아주 잠시 동맹을 둔 동안에도 이런 고민을 했지만 당신은 그런 고민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속속들이 당신을 이해하고는 있지만 그 분이 당신에게 연루되지는 않게 해주세요

그 사람이 당신 때문에 입장을 취하게되고 돌이킬 수 없게되지는 않아야하니까

그 사람이 나로 인해서 곤란함을 겪어서는 안되니까

임의의 당신에게.

고정닉 0

전체 댓글 0개

등록순

본문 보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운영원칙 및 관련 법률에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Shift+Enter 키를 동시에 누르면 줄바꿈이 됩니다.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손해 보기 싫어서 피해 입으면 반드시 되갚아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8	-	-
공지	메모리스트 갤러리 이용 안내 [10]	운영자	20.03.19	3420	0
5266	.	ㅇㅇ(106.101)	20:24	38	0
5263	.	ㅇㅇ(106.101)	11.20	118	0
5252	셀룰러	메갤러(223.38)	10.12	216	0
5249	의사도 까이는걸보니 세상 변했다고 느낀다	호야(204.8)	09.29	186	0
5248	왜 세상은 내가 먼저 보는걸까?	호야(204.8)	09.29	178	0
5242	나는 미래인이다 예언한다 [1]	호야(192.42)	07.25	388	0
5235	.	메갤러(211.234)	07.09	339	0
5217	메모리스트 설정 질문	메갤러(39.7)	02.28	508	0
5211	나루토와 드래곤볼을 좋아하는 현학적인 철학자 메를로	메를로(185.220)	01.28	516	0
5210	선마법 후분석의 시대가 온거 같아요...	메를로(179.43)	01.27	464	0
5209	컴터 교육을 듣고있는 고졸 백수에요	메를로(109.70)	01.26	468	0
5208	.	ㅇㅇ	01.20	17993	0
5191	🌑(필독) 인간이 AI,인터넷에 의해 감시되어야하는 이유	메갤러(203.142)	23.10.12	486	0
5173	옥의 드래곤 발톱 위치	ㅇㅇ(223.62)	23.06.08	29163	1
5112	지능이란 한계를 극복하는 능력이다	ㅇㅇ(115.23)	23.04.15	566	0
5101	ㅁㄴㅇ [8]	별로안나쁨	23.04.01	32089	0
5091	ㅇㅇㅇㅇㅇ	ㅇㅇ(119.192)	23.02.24	791	0
5085	ㅁㄴㅇ	ㅁㄴㅇㅁㄴ(218.146)	23.02.22	555	0
5057	dd [1]	ㅇㅇ(221.141)	22.12.08	956	0
5029	미국이 한국을 버리는건 매우 당연함 [1]	ㅇㅇ(175.192)	22.10.10	886	1
5023	마음에 드는 갤	ㅇㅇ(106.101)	22.09.10	603	1
5017	ㄹ [1]	ㅇㅇ(106.102)	22.08.22	827	0
5012	ㅋㅋ	ㅇㅇ(220.90)	22.08.11	573	0
5011	아이스 데오워터	ㅇㅇ(106.101)	22.08.01	584	0
5000	'나 혼자 산다' 키·허니제이·박나래, 공포에 질린 이유는?	ㅇㅇ(91.234)	22.07.22	658	0
4998	악.님	메를로	22.07.14	944	20
4997	메	ㅇㅇ(39.7)	22.07.11	616	1
4976	수작업이 빨라지는 방법	메를로	22.06.20	1162	22
4975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메를로	22.06.20	1204	31
4966	https://m.dcinside.com/board/elsword_new	호감윾동	22.06.08	916	0
4965	. [1]	ㅇㅇ(223.38)	22.06.06	43093	1
4963	메모	Loadest	22.06.04	641	0
	돌아가는 사태를 속속들이 설명할 수 있는 [1]	메를로	22.05.29	1196	3
4955	ㅡ	메를로	22.05.29	43026	0
4953	털어놓을 수 있고 모의할 수 있는 사람을 곁에 두셨으면	메를로	22.05.29	726	0
4951	군대 계급	ㅇㅇ(112.153)	22.05.27	636	1
4937	트럼프가 보수계의 트롤일뿐인 이유	ㅇㅇ(121.157)	22.05.19	657	5
4927	금연과 금주 둘 중에 하나를 포기해야한다면	투표01	22.05.15	642	0
4911	메모북딱슨	ㅇㅇ(121.137)	22.05.04	42962	0
4872	ㅇㅇ [6]	ㅇㅇ(175.203)	22.04.14	896	0
4869	디시콘저장용메모	새벽그늘	22.04.13	747	0
4863	사실 난 지금 사태가 맘에든다	ㅇㅇ(211.252)	22.04.12	678	0
4862	고통받기위해태어났나	ㅇㅇ(211.252)	22.04.12	678	0
4858	ㅇㅇ	Djeeta	22.04.10	684	0
4788	ㅇㅇ	ㅇㅇ(115.136)	22.03.20	43655	3
4780	ㅇ [15]	ㅇㅇ(223.38)	22.03.20	941	0
4777	ㅇㅇ [1]	Djeeta	22.03.19	914	0
4774	성능좋은	ㅇㅇ(168.126)	22.03.18	43450	0
4745	시발련들아 남의메모보니까좋?냐	ㅇㅇ(124.53)	22.03.13	735	0
뉴스	제니, 솔로로 코첼라 입성	디시트렌드	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