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방일지

@ 할 짓 없어서 쓴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임.. 시간이 귀하다면 넘겨도 되엉.. @

2024년 겨울인가봄인가, 나는 눈설이라는 이름으로 마법학교에 참여하게 된다.

그리고 남긴 당찬 한 마디,

인서울보다 마법학교 합격이 더 좋아

희대의 망언임.

나는 둘 다 좋아했던 거임. 그 무엇도 놓칠 수 없었음.

마법학교에서는 어떻게 1등까지 성공했지만.. 고등학교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더라구. 나 마법사였는데...

지난 1년간 K-고딩으로 살면서 배워온 건 '만성피로란 무엇인가', '카페인의 이해와 활용' 이 두 가지가 가장 크구,

솔직히 그냥 끓는 물이 된 것 같음. 계속 달궈지고 이리저리 뒤척이지만 결국 내가 하고 있던 건 증발이었던 거지.

그렇게 24년 1학기, 3모 - 중간 - 6모 - 기말을 거치면서 그 유명한 'i(허수) '가 바로 나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음!

하루하루 자아도취에 빠져서 전교 1등이라도 되는 것 같은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돌아보니 레전드 똥밭이

평균 등급 산출하는 법도 몰랐던;;

각성 없이는 이 험난한 대한민국을 헤쳐나갈 수 없다고 생각한 나는, 카페인을 끼고 다시 한 번의 비상을 도모함.

'잠은 죽어서 자라'는 말이 막연하게 들리는 이유는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그때까지 힘들게 살라고?' 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잠은 죽어서 잔다는 마인드로 열심히 하다보면 어차피 일찍 세상과 작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음.

그러니까,, 다들,, 건강 잘 챙기면서,, 적당히 열심히 살아보음..!!

나는 그래도 잠은 죽어서 잔다는 말을 한번 믿어보기로 다짐하고, 정말 시험기간만 되면 미친 듯이 잠을 줄이기 시작했음.

이렇게까지 안 자고 공부하면 쓰러지는 건 좀 그렇고 코피라도 나줘야 뿌듯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지..

당연하게 성적은 올랐으나, 분명히 사회시간에 배운 인권은 다섯 개인데 내게는 하나도 없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음.

하지만 어쩌겠음.. 일단 1학기는 이미 망쳤고, 다짐과 달리 방학에도 많이 논 상태라서.. 멈출 수가 없었거든.

그렇게 24년 끝자락, 기말을 망친 줄 알았는데 등급을 보니 다른 애들이 더 망했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1학년을 마무리함..

근데진짜이때 성적표 받고 보기 싫어서 그냥 먹을까?찢을까? 하다가 봤는데 예상 등급보다 한참 높아서 도파민 레전드였음

그리고 당연히 방학은 놀았고, 2025년 봄.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라던가? 오늘로 벌써 5주째 달리고 있노.

1. 문과 이슈 (이과반에 비해 ADHD 의심자 다수 보유 중)

2. 반배정 이슈 (싫다기보다는 너무 친한 애들이 붙어서 나를 가만히 안 둬)

3. 담임쌤 이슈 (학기 첫 날부터 엄청난 기대를 받고 있음 부담감이 하늘을 뚫음)

때문에 자퇴서 양식을 항상 마음 속에 품어오며 버텨냈던 쉽지 않은 시간이었대. 죽기는 싫어서 잠은 많이 잤음

이제 다음 주면 이제 지금까지 해온 고생들이 꽃과연?을 피우게 될 텐데.. 잘 볼 것 같다가도 망할 것 같기도 하고 그래.

그러나 난 망하지 않음.

핫식스 포도맛, 마라탕, 음악과 함께라면 난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음.

그렇게 자신이 넘치니까 시험 일주일 전에 한 시간이나 들여서 이런 글을 쓰고 있겠지?!?!

아무튼 해방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임.

마침 다음 주에는 양생이 있지.. 저 진짜 지금 한달동안 평일 스크린타임 30분으로 강제 도파민 디톡스 중임

그러니 남은 일주일 진짜 레전드 빡공해서 편한 마음으로 양생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슴다..

꼭 성공해서!! 나중에 시험 후기글positive로 돌아와 볼게.

+

갑자기 찾아와서 이러는 이유는요

자다 깼더니 공부가 너무 하기 싫어서 오랜만에 갤러리에 들어왔더니 고향집 온 것 같이 신이 났구

그리고 그냥 이런 얘기를 좀 어디든 쓰고 싶었는데 근황도 남길 겸 글을 써보았대.

무엇보다 핵전쟁 참가 신청을 하고 싶은데 갑자기 몇 달 없어졌다가 신청글만 쓰는 건 좀 정이 없는 것 같아서도..

나를 포함해서, 누군가에 의해 끓여지고 있는 현대인 마붕이들..

항상 행복하고 건강하셈..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