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경성시대극 <네모입극장>

ㅇㅇ(61.73) 2020.02.16 19:50:22
조회 27931 추천 1,286 댓글 293
														







ㅁ 네모입극장 ㅁ







조선최대의 쇼 개막을 앞두고 경성시내가 들썩인다.
혼마치 일대에 즐비한 신식 건물 가운데서도
단연 으뜸인 <네모입극장>



커튼 뒤 백스테이지의 한 사내
참하게 다리를 모으고 앉아 있다.




또각또각




끼이익 문이 열린다.
장마담 이다.
조선바닥 최대 거상이자 네모입극장의 주인



으차~ 어이차 장정들에 의해 분주하게 들려오는 무언가
이내 대기실을 꽉 채운 꽃향기




ㅡ 화환은 준비됐다...넌?




그 사내를 처음 본 건 석달전,



붐쉐이치로 총감의 암살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고
네모입극장은 배후로 지목받아 폐허가 된 상황.



무대엔 더이상 공연이 올라가지 못하고
궐련 냄새와 술기운이 가득한 채
밤마다 내기 격투가 벌어지는 것으로 유지되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극장소사 고씨가 걸어 놓은 고장난 벽시계만 남은
폐허 같은 한낮의 <네모입극장>


여느때처럼 장마담은 칼피스를 마시며
극장 한켠 발코니에 서서 경성시내를 내려다보고 있다


????!




저기... 한 낡은 사내가 걸어온다



장딴지에 걸려 있는 바지를
미치도록 내려주고 싶단 생각이 문득 들었다.



ㅡ 나도 참... 이 판국에 별 실없는 생각을




헛웃음이 새어 나온다.
오늘밤, 격투장의 판돈을 책정하기 위해
발코니를 나서려는 순간
왠지 모르게 장마담의 눈을 기어코 다시 끌어잡는 사내



눈썹이 없는 사내
누추한 신발의 사내
당최 머리는 무슨일인가.. 덮기라도 할것을



시선을 느낀 것일까
사내는 불현듯 가던 길을 멈추고 우뚝서서
네모입극장을 올려다 본다.



호다닥 커튼 뒤에 숨는 장마담
설마 네모입극장을 찾아온 것인가?!! 누구지..



남편이 보낸 전달책 일까..
경성라듸오를 진행하며 첩자로 숨어 들어
총독부 비밀문건을 입수했지만
그 뒤 독립자금을 들고 만주로 넘어간후 감감무소식이다.


그 사이 1층



끼이익..

아무말 없이 네모입극장의
부서진 문을 열고 들어온 사내.




(빈극장 무대에서 뛰어 놀고있던 고씨의 아들 잠언)


ㅡ 어 아저씨 누구에요?!..아조씨 아닌가..크큭 형아 누구야?




아이의 눈에도 남루했던 사내.



ㅡ 남잔데 왜 이상한 보라색 입었써여??
신발 빵구 나써.. 거지왕초 같...끄히힛ㅣㅏ



장난기 넘치는 잠언이의 볼을 사랑스럽단듯 쓸어주며
귀에 대고 작게 속삭이는 사내.
매우 들릴 듯 말 듯하다................ (소근소근)형아가 옷이 없는걸



사내는 이내 온돌방 같은 미소를 지으며
말 없이 잠언이의 흘러내린 멜빵을 고쳐매 준다.
극장의 깨진 창문사이로
햇빛은 두 사람 만을 따스히 비춘다.




또각또각



같은 공간... 계단을 내려오는 장마담
복잡한 심경이다.
앞으로 어쩌지 더이상 이대론 안돼
이러다간 곧 박현ㅂ......아니 곤드레상에게 극장이 넘어가겠지



조선최대의 쇼를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는데
우리가 아니면 상해의 자금도 곧 바닥날텐데



이 극장을 일으킬 무언가가 필요해..... 반드시 !!!




가뜩이나 심란한데.. 낯선 이의 등장에
한껏 면도날 처럼 날카로워진 장마담
매섭게 사내를 내려다보며 말한다.




ㅡ 당신 대체 누구야! 누군데 맘대로 여길.... 앗




?!?!!!!!!!!!!!!!
!!!!!!!!!!!!!!!!!!!!!!!!



순간, 내가 본게 뭐지?? 방금 뭘 본거지...






누누슴

그것은 누누슴
남루한 사내의 누누슴..



!!!

장마담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을 친다.
별안간,
사내의 쪼매난 손이 하늘을 가리키더니




어허야듸야 띠리리띳디리리리리ㅣ아↗아~아ㅏ↘ㅏ~~~




ㅡ ?!!!!!!!!! (잘한다...잘해도... 너무 잘한다!!!) 그만!!!!!!



장마담의 외마디에

사내는 놀라
얼쑤절쑤 뚝딱거리는 어깨춤을 시도할려는 찰나 멈춰섰다.




세상 모르는 얼굴이다.

그렇다. 모른다
저 사내는 모른다




발코니 다뿌시게 귀여운데 귀여운 줄 모른다.
극장 반으로 접게 소리가 솔찬한데, 솔찬한지 모른다




경성 바닥이 쫙 갈라지고
눈이 번쩍 뜨이는 목청을 가진걸 저 사내만 모른다.
장차 조선을 호령하고,
식민지 눈물저고리를 닦아줄 소리다




저 저.... 울리고 싶은 사내



괴롭히고 싶은 사내는 당최 누구란 말인가
장마담 애써 평정을 찾고, 목소리를 누른 채
내려다보며 말한다




ㅡ 난, 네모입극장의 주인 장가 윤정이오
통성하라






(정적)




ㅡ ..............찬또





ㅡ 뭐라?





ㅡ 이찬또













To be continued.
















#순간 기둥 뒤 꺄르르 경쾌한 웃음소리 들리고
잠언, 호다닥 지하계단 뛰어 내려가며

거지왕ㅊ 아니아니..... 옷 없는 형아는 이름이 찬또래!!!!!


viewimage.php?id=20b4c332e0c02cb461ab&no=24b0d769e1d32ca73ced82fa11d02831fe384ecd5bf5471a0304a0eb0d94158c20f43139709f0052cf6d837e086cd94117305bb5d451e4458907b0e47ba945fc154e77113c










추천 비추천

1,286

고정닉 13

17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어떤 상황이 와도 가족 안 굶길 것 같은 생활력 강해 보이는 스타는? 운영자 25/03/24 - -
99943 탁옵 첫번째로 호명되고도 못기뻐해서 맘 아프긔 [3] ㅇㅇ(125.141) 20.02.21 234 5
99942 갓직히 나와 매일 등장하는 본인 남자인데가 쓴거지? [1] ㅇㅇ(223.38) 20.02.21 65 0
99941 돌리도 [2] ㅇㅇ(61.100) 20.02.21 37 0
99940 야 김호중이 일진아니라 조폭이였다니 먼말이냐 [5] ㅇㅇ(219.241) 20.02.21 1938 7
99939 태관아재 몇살인데 [1] ㅇㅇ(175.125) 20.02.21 67 0
99938 찬또는 와꾸업그레이드만으로도 애미한테 효도다 [1] ㅇㅇ(223.38) 20.02.21 142 2
99937 좆돌애미 여기와서 성희롱 까지하노 [1] ㅇㅇ(175.223) 20.02.21 47 0
99936 틀딱들 더이상 잠못참고 잘시간됐긔 [1] ㅇㅇ(110.70) 20.02.21 41 0
99935 탁녀들은 들어와봐 [1] ㅇㅇ(110.10) 20.02.21 178 2
99934 우리 영웅이 짤방이나 몇개 올리고 [4] ㅇㅇ(182.216) 20.02.21 176 14
99933 작진한테 빡쳤다면서 왜 참가자를 깜? [4] ㅇㅇ(211.36) 20.02.21 128 7
99932 미스트롯때는 송가인이 진 다 해먹음?? [6] ㅇㅇ(8.38) 20.02.21 306 0
99931 오늘 귀에 남는 노래가 하나도 없냐 ㅇㅇ(223.39) 20.02.21 37 0
99930 사실 나앰 희재 기타칠때 살짝 당황했던건 사실 [4] ㅇㅇ(221.145) 20.02.21 224 0
99929 잠깐이지만 탁옵 패션에 오늘 또 스며들었다 [7] ㅇㅇ(110.70) 20.02.21 384 5
99928 김호중 편집 그따구로 한거 제작진은 대국민사과해야한다 [2] ㅇㅇ(111.91) 20.02.21 251 13
99927 동원미노 등장때 밴드 아저씨 웃고있다 ㅋㅋ [7] ㅇㅇ(121.151) 20.02.21 496 19
99926 예고 썸네일 영탁인거 보면 [2] ㅇㅇ(223.38) 20.02.21 786 13
99925 김호중 마스터들도 음정지적했는데 편집핑계대는거 솔직히 좀 추함 ㅇㅈ? [2] ㅇㅇ(139.28) 20.02.21 277 7
99924 얼굴보느라 몰랐는디 또 소매가 길었나바 [11] ㅇㅇ(211.244) 20.02.21 439 0
99923 추억으로 가는 당신 노래 개좋네 [2] ㅇㅇ(39.7) 20.02.21 116 0
99922 아몰라 난 윤성이 좋아 [3] ㅇㅇ(175.223) 20.02.21 158 10
99921 임앵웅은 겸손함 제로인듯 [1] ㅇㅇ(39.7) 20.02.21 270 8
99919 미스트롯은 안봤는데 이거 최종 진 어케 결정함?? [3] ㅇㅇ(175.223) 20.02.21 159 0
99918 아무리 싫어도 이런댓은 좀 아니지않냐 [10] ㅇㅇ(211.48) 20.02.21 588 12
99917 등신들이냐 호중이 서사만드는거자나 [3] ㅇㅇ(211.36) 20.02.21 234 8
99916 영탁빠들 좋은데 [2] ㅇㅇ(182.216) 20.02.21 217 8
99915 오늘부로 ㅇㅇㅇ 비호감된사람들 [2] ㅇㅇ(39.117) 20.02.21 305 10
99914 벽갤 좀 열자 그만 쳐자라 ㅇㅇ(118.235) 20.02.21 35 0
99912 이게 리얼방송이면 찬또가 우승일텐데 [2] ㅇㅇㅇ(211.36) 20.02.21 267 3
99911 몰려다니는 머갈나쁜 틀딱들 슬슬 빠지네 ㅇㅇ(175.223) 20.02.21 23 0
99910 찬원 영탁이 허각 임영웅이 존박 느낌이여 스타일상 ㅇㅇ(210.219) 20.02.21 112 0
99909 오늘 실력으로 김호중>신인선>임영웅>노지훈>김수찬 [4] ㅇㅇ(223.62) 20.02.21 247 6
99908 존나 뚝딱이가 퍼포의 대왕을 만나 이러고 있는데 [3] ㅇㅇ(223.38) 20.02.21 287 1
99907 영웅이 똑 같은 노래만 부른다고 하는데 다른 출연진들은 특별히 [7] ㅇㅇ(117.111) 20.02.21 343 13
99906 영탁이 보기좋은게 ㅇㅇ(175.223) 20.02.21 241 4
99905 머박 드디어 찬또도 인이어끼는거야? [1] ㅇㅇ(125.130) 20.02.21 229 0
99904 임앵웅볼때마다 자연스럽게 임웅앵으로 읽음 ㅇㅇ(110.70) 20.02.21 49 1
99903 이찬또 앰들아 들어와봐 ㅇㅇ ㅇㅇ(223.38) 20.02.21 258 3
99902 야 오늘 엄마 투표도와주면서 느낀게 [2] ㅇㅇ(116.37) 20.02.21 229 0
99901 오늘 영웅이가 젤 잘한거맞는데 왜캐까고 지랄 [1] ㅇㅇ(39.7) 20.02.21 99 10
99900 이제고만 하고 처자러가 얘들아 벽반 열어야댐 ㅇㅇ(182.216) 20.02.21 25 0
99899 영웅이가 못햇다는게 아님 ㅎㅈ이를 후려친게 문제지 [33] (175.223) 20.02.21 1997 160
99898 근데 희재 1라 개인곡 스포는 절대 안풀리네 [37] ㅇㅇ(211.36) 20.02.21 991 0
99897 신인선 친일파 후손다워 ㅇㅇ(110.70) 20.02.21 159 6
99896 임영웅한테 가장 위협되는 참가자 누구야? [14] ㅇㅇ(223.62) 20.02.21 544 3
99895 딴애들은 순간 살짝 감흥인데 영웅은 끝까지 올집중됨 [2] ㅇㅇ(223.33) 20.02.21 92 7
99894 호중이 나올때부터 떤다는둥 너무 호들갑떨며 밑밥까는거 [2] ㅇㅇ(175.223) 20.02.21 145 7
99893 임앵웅 별명 누가 지은거야? [2] ㅇㅇ(39.7) 20.02.21 182 0
99892 빻요미의 정석같긔 ㅋㅋㅋㅋ [1] ㅇㅇ(175.223) 20.02.21 156 1
뉴스 ‘협상의 기술’ 이제훈, 산인 그룹 주가 회복 돌파구 찾으러 일본 떠났다 디시트렌드 03.2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