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김민서 인턴기자]필자는 평소 엑소시즘 영화를 즐겨 보는 편이다. 국내외 구분 없이 당장 떠오르는 것만 언급해 보자면 , , , 정도. 그중 가장 선호하는 작품이자 대중적으로 추천하고픈 건 국내의 , 국외의 이다.
의 경우는 무려 약 8년 전 공개된 비교적 구작인데, 국내 장르물에서는 생소했던 엑소시즘, 우리말로 하자면 '구마 의식'이라는 것을 한국 정서에 맞게 변주해 구현한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현재로서는 드라마, 영화 너나 할 것 없이 익숙한 소재로 자리매김했지만 당시로서는 긍정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킬 정도였다. 더불어 박소담 배우의 신들린 연기는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는 구마 의식 중 사망한 실존 여성 '에밀리 로즈'를 두고 이를 '정신 질환'으로 재단하는 축과 '악령 빙의'로 주장하는 축 간의 재판, 그리고 그 재판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서사화한다. 악령에 씌이고, 이를 퇴치하는 과정에 주로 주안점을 둔 영화들과 달리, 사후 재판 과정을 다루고 그 과정 속에서 영의 존재를 증빙해가는 과정이 신선하고, 흥미롭다. 두 작품의 간단한 추천을 시작으로 두 영화와 닮았지만, 또 다른 매력과 교훈을 담은 엑소시즘 영화 를 소개하려 한다.
이야기는 주인공 마이클(콜린 오도너그)이 장의사인 아버지를 도우며 살던 삶에서 벗어나 도피처로 신학교를 택함으로써 시작된다. 그러나 신에 대한 믿음이 강하지 않았던 마이클에게 성직 생활은 맞지 않았고, 결국 포기하려 하지만, 멘토의 회유로 이탈리아로 이동해 엑소시즘 강의를 청강하게 된다. 그러나 원론적인 내용들에 마이클의 마음은 여전히 동하지 않는다. 그룰 주시하던 담당 교수 격 신부는 그를 루카스 신부(안소니 홉킨스)에게로 보내 영적 존재를 확인시키고자 한다.
실제로 그곳에서 마이클은 루카스 신부가 진행하는 16살 소녀의 엑소시즘을 목격하게 되지만, 여전히 악마의 존재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구마 의식을 일회적으로 진행한다고 하여 악마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에 그 후에도 수차례 진행된다. 그러던 어느 날, 이상 증상을 호소하던 소녀가 사망하게 되면서, 그로 인해 루카스 신부는 실의에 빠지게 된다. 그렇게 신앙에 대한 의지를 잃고 무력해진 루카스 신부는 악마에게 약점을 보여 몸을 내주게 되고, 점차 스스로에 대한 통제를 잃어간다.
그동안 기이한 꿈, 아버지의 불길한 죽음, 환청, 환시 등에 시달리던 마이클은 그 기원을 파악하기 위해 루카스 신부를 찾게 되지만, 그가 악령에 장악되었음을 인지하게 된다. 그리하여 다른 구마 사제를 동원해 퇴마를 진행하려 하지만, 안타깝게도 상황이 마땅치 않게 되면서 결국 마이클이 단독으로 엑소시즘을 진행하게 된다. 그러나 루카스 신부를 지배하고 있던 악령은 결코 만만치 않은 존재였다.
마이클이 과거에 신을 미워했던 기억, 그리고 현재의 약한 신심에 대해 악마는 다 간파하고 있었기에 그는 당혹감, 무력감,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된다. 신의 존재에 대해 회의적인 마이클을 몰아가며 그렇게 악령이 승기를 잡아갈 무렵, 마이클은 회심의 한 마디를 던진다. "나는 악마의 존재를 믿는다. 그래서 또한 하나님을 믿는다" 그의 말에 악령은 당황하게 되고, 다시 마이클이 승기를 잡게 되며, 엑소시즘은 성료된다.
극 종반 마이클의 대사가 결국 이 영화의 주제이자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신에게는 반감을 가졌고, 악령에 대해서는 냉소적이었던 인물이 영적 세계와 존재를 믿게 됨으로써 역으로 신앙심을 굳건히 다져가는 과정을 다루는 플롯이 무척 흥미롭다. 의 영감의 원천이 된 작품답게, 장면 곳곳에 겹쳐 보이는 부분이 많다. 악마가 출현하는 장소에 동물, 벌레 등이 출몰하는 징후라거나, 주인공의 유년기 트라우마를 악령이 악용하는 점 등등. 인지도는 낮지만 꽤나 만듦새 있는 웰메이드 장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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