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바람을 피우는 이유...'우수한 유전자' 찾기 위해?

메디먼트뉴스

2024.07.30 14:20:03

조회 4080 추천 23 댓글 110

[메디먼트뉴스 박규범 기자] 여성들이 외도를 하는 이유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여성은 현재의 연인이나 배우자와의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우수한 유전자'를 찾아 바람을 피운다는 진화론적 이론이 제시되었다. 이 연구는 여성이 자손에게 더 나은 유전자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으로 외도를 선택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호주 멜버른대와 영국의 연구진은 254명의 이성애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 중 116명이 여성이었다. 참가자들에게는 연인 혹은 배우자와 외도 상대에 대한 신체적 매력도, 개인적 매력도, 부모로서의 자질을 평가하도록 요청했다. 연구 결과, 여성들은 외도 상대의 신체적 매력을 현재 연인보다 높게 평가한 반면, 부모로서의 자질은 낮게 평가했다.

여성들이 바람을 피우는 이유를 설명하는 '이중 짝짓기 이론(Dual-Mating Theory)'은 여성이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유전적으로 우수한 남성과 외도를 통해 자손에게 더 좋은 유전자를 제공하려는 전략을 제안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여성이 유전적으로 우수한 기질을 원하기 때문에 매력적인 상대를 지속적으로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에서 여성들은 남자친구나 배우자를 두고 바람을 피우는 이유로 현재 상대를 더 나은 사람으로 교체하려는 '짝 교체 이론'에 근거한 대답을 하기도 했다. 어떤 여성들은 현재 관계의 지루함 때문에 바람을 피우기도 했으며, 새로운 성적 매력과 로맨틱한 경험을 원하기도 했다. 일부는 상대가 이미 바람을 피워서 그에 대한 보복으로 외도함으로써 정의와 균형을 유지하려 했다고 답했다.

연구를 이끈 매켄 머피는 "바람을 피우는 것은 진화적 전략의 일부로 간주된다"며 "외도가 단순히 자손에게 유전적 이익을 제공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추가 자원을 얻거나 더 나은 파트너로 전환하는 등 여러 가지 목적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이 외도를 저지르는 것은 단순한 배신 행위가 아닌 여러 진화적, 심리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매켄은 "인간이 '바람을 피우도록 진화했다'고 해서 우리 모두가 그래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화적 목표를 위해 바람을 피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여성의 외도에 대한 진화론적 원인은 항상 논쟁적 이슈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Why women cheat: testing evolutionary hypotheses for female infidelity in a multinational sample"라는 제목으로 학술지 '진화 및 인간 행동 저널(Evolution and Human Behavior)'에 실렸다. 연구 원문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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