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상백 기자] '얼죽아(얼어죽어도 아이스)'와 '뜨죽따(뜨거워 죽어도 따뜻한 음료)'란 줄임말이 유행하고 있다. 추운 겨울에도 아이스 음료, 아이스크림을 즐겨 찾거나, 뜨거운 여름에 더운 물로 샤워하거나 따뜻한 음료를 고집하는 것이다. 이런 계절을 거스른 행동이 과연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 얼죽아, 건강에는 악습관
원활한 소화기능을 위해서 얼죽아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추운 날씨에는 체온 유지를 위해 혈액순환이 피부와 근육 등에 집중된다. 반면 소화기관에 상대적으로 혈액이 덜 순환해 소화 기능이 저하, 소화불량과 체기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 이 때 찬 음료나 찬 음식은 이미 저하된 소화기능을 더욱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얼죽아가 면역력에 끼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있다. 박재우 강동경희대학교 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인체 피부에는 '면역력'에 해당되는 위기(衛氣)가 있으며 추운 날씨에 상대적으로 약해진다"며 "찬 음료나 음식 섭취는 '위기'를 생산하는 오장육부 기능을 저하시켜 체표 면역의 '위기'를 약화, 감기 몸살 등에 쉽게 걸리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겨울철 냉수욕은 어떨까? 한 연구 보고에 의하면 북유럽의 사람들이 장기간 얼음물서 수영한 결과 혈압을 낮추고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물론 체력이 양호한 젊은 층에 국한된 이야기다.
오규철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혈관계 질환 환자의 경우 냉수욕이 혈압 상승 및 말초혈관 수축으로 질환의 급성 악화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찬 음료도 소량씩 섭취는 체내 적응이 돼 문제가 없지만, 다량으로 빠른 시간 내 섭취할 경우 미주신경을 자극해 서맥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 뜨죽따, 적절한 활용은 건강에 도움
뜨죽따는 적절한 온도와 섭취 빈도를 지킨다면 '이열치열(以熱治熱)'의 원리로 전반적으로 인체에 이로운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소화기능의 경우 박 교수는 "더운 날씨에도 체온 조절을 위해 인체의 혈액순환은 체표로 쏠리게 된다. 이 때 뜨거운 음식을 적정 빈도 섭취시 소화기관으로의 혈액 순환을 촉진, 더운 날씨 저하된 소화기능 회복과 면역력 유지에 어느정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더운 날씨 뜨거운 물로 샤워나 목욕을 즐기는 것도 더위 극복과 소화력, 면역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관절 통증 감소, 스트레스 해소, 숙면에도 도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교수는 "이론적으로는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할 경우 말초혈관 확장을 일으켜 운동과 비슷한 효과를 줄 수 있다"며 "뚜렷한 인과관계를 보인 것은 아니나 실제 중년 남녀 3만 여명 대상 20여년 추적관찰 결과 매일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한 사람들이 심혈관계 질환과 뇌졸중의 발생이 적었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물론 뜨거운 음료나 음식을 지나치게 뜨거운 온도로 자주 섭취한다면 식도나 위점막을 자극해 염증성 병변 및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더운 물에서 목욕 및 샤워하는 행위도 20분 이상 오랜 시간 실시할 시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리게 해 면역력을 저해할 수 있다. 심혈관질환자의 경우 혈압 저하로 인한 어지럼증이나 급사까지 찾아올 수 있어 주의해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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