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김민서 인턴기자] 이제 어느덧 시리즈로 자리를 잡은 안정적인 타율의 영화 '범죄도시'가 3편을 내놓았다. 지난 5월 31일 개봉 이후 연이어 국내 영화시장에서 근래 보기 드문 기염을 토해내고 있다. 현 시점으로는 2주만에 8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과연 기세를 이어 1000만의 영예까지 얻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2편과는 다른 3편의 묘미는 무엇일까.
직접적으로 변주를 가한 건 이중빌런의 등장이다. 주인공 '마석도(마동석)'와 광수대 팀원들이 합세해 국내와 일본에 걸친 대규모 신종 마약 조직의 배후 추격과 수배를 모의하는 가운데, 국내 빌런이자 비리 형사인 '주성철(이준혁)'과 일명 칼잡이로도 불리는 일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가 그 두 축이다. 한편, 빌런의 개체 수를 늘리고 본래의 잔혹성을 감하지 않았음에도 장악력은 전작들에 비해 도리어 약한 편이다. 1편의 '장첸(윤계상)', 2편의 '강해상(손석구)' 등 폭력적 수위에 의존하지 않고 그 자체로 스크린을 압도했던 독보적 악역들이 그리울 지경이다. 일전에 인어공주 라이브 액션 리뷰에도 언급한 바 있듯, 마찬가지로 단순한 표면적 보여주기에서 나아가 더 촘촘한 빌드업과 섬세한 연구가 요구되는 부분이다.
한편, 통상적인 기대대로 충실히 이행해내는 지점도 확연히 드러난다. 쏟아져 나오는 악인들을 단숨에 제압하는 과정에서 발휘되는 마석도의 육중한 타격감, 이완의 기능을 하는 적절히 치고 빠지는 유머, "나쁜 놈들은 잡아야 돼!"라며 뱉은대로 전부 소탕해버리는 완벽한 정의구현까지. 이는 1,2편에 이어 더욱 선명해진, 다소 식상한 문법처럼도 보이지만, 일관된 기승전결과 뻔한 클리셰를 바탕으로 두면서도 평타 이상의 장르적 재미를 일군다는 점에서 역으로 캐릭터의 힘과 연출의 수완을 체감할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극장 안에서의 동시대적 경험이 소원한 시기에, 더불어 국내 영화의 열세가 더욱 뚜렷해지는 시기에 가시적인 경험과 성과를 감각시키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는 분명 눈여겨볼 만하다. 다만 그것이 기존 캐릭터와 내러티브에 대한 답습을 기조로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그러한 양적 실적과 작품 자체의 디벨롭에 대한 평은 별도로 분리되어야 할 테다. 후속 제작과 공개가 예고되어 있는 바, 이러한 익숙한 맛이 지속적으로 소구되기 위해서는 본래의 내력과 색다른 시도 양단에서 섬세한 가공의 줄타기가 필요해 보인다.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