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이 최고의 매생이국 대접한다고 했지?
그리고 뚜껑열지 말랬지?
사람들은 배고픔을 참으면서 머릿속에서 추운 한겨울 약불로 끓여낸 매생이와 갓 캐온 생굴과 소금간과 참기름으로 끓인 최고의 매생이국을 기대했지?

근데 뚜껑 여니 아무것도 없다? 상상의 맛을 보여준거다? 사람들을 깨우치기 위한 트릭이었고 장치였다?
그걸 만화 밖에서 보는 독자는 이런 연출을 했냐고 극찬할수도 있겠지.

그런데 만약 그런 밖에서 보는 입장이 아니라 니가 음식점을 가서 매생이국을 시켰는데 사장이 썰만 풀더니 빈 그릇이 나왔다? 사장이 이게 그 최고의 매생이국의 상상의 맛이다? 이러면 기분이 나쁜거야

아무리 그 어떤 평론가가 이것은 최고의 미식이다, 일반인은 모를수도 있다, 식당의 여러 장치들을 생각해라, 그전에 사장이 만들었던 미역국의 미장센을 봐라, 지금 당신은 매생이에 너무 몰입한거고 사장이 그걸 깨우쳐준거다, 라고 해봤자 일반 관객 입장에서는 돈내고 빈그릇 쳐다보다 나가는 거라고

여기서 이제 괴리가 생긴거임,

사장이 장치해둔 여러 장치와 전에 극호평을 받았던 미역국, 이번 매생이가 나오기까지의 분위기와 상상의 맛, 그리고 매생이만 생각하다 한방 먹은 손님까지 모든걸 평가해서 이건 최고의 미식이다 라고 평가하는 평론가

VS 그래서 내 돈 낸 매생국 어디갔냐고 말하는 일반 손님

아무리 그럴싸하게 포장해도 결국 돈냈는데 음식 안주고 야부리만 털면 평점은 ㅈ박을수밖에 없음, 일부 미식가 평론가들이 아무리 칭찬을 하고 별을 잘 줘도 대부분 손님들은 에휴 저집은 돈받고 사기치는구나 라고 생각하지 별 수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