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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ㅡ 떨어져야 아름다운 사랑하는 사람모바일에서 작성

보리밭(223.38) 2024.08.23 01:10:21
조회 65 추천 1 댓글 0
														
떨어져야 아름다운 사랑하는 사람





너와 나는 우리란다
허나 너와 나는 별개의  길이란 게 있지


우리가 우리를 서로 사랑하기 위하여
가시처럼 돋아난 지루한 미움을 모두 떨쳐내려면


한 동안 떨어져 있자.
그렇게 혼자서 있자.


하여 분단된 서로에게 그리움의 편지도
써 내려갈 수 있을 만큼 빈 마음 만들자


사랑 만큼 똑같이 자라난  애증은
  무뎌져 녹아 내리고
서로가 사랑한다 말하기 전에
새로운 공간과 천진한 자유를
  사랑 대신 주었을 때


비로소 널찍한 세상과 가족을
한 껏 끌어 안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나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우리에게 묶은 결속의 끈을 풀어 던질 때
내 안의 원수는 오라를 스스로 풀고선
멀찍이 해방되고


자그마한 사랑만이 큰 원을 그리게 될 거라고-
사랑조차 놓아버린 큰  원을
그제야 처음 그리게 될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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