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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겨울의 어두운 창문모바일에서 작성

정바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2.22 01:50:11
조회 41 추천 0 댓글 0

기 형 도



어느 영혼이기에 아직도 가지 않고


문밖에서 서성이고 있느냐.


네 얼마나 세상을 축복하였길래


밤새 그 외로운 천형을 견디며 매달려 있느냐.


푸른 간유리 같은 대기 속에서 지친 별들


서둘러 제 빛을 끌어모으고


고단한 달도 야윈 낫의 형상으로


공중 빈 발에 힘없이 걸려 있다.


아느냐,


내 일찍이 나를 떠나보냈던 꿈의 짐들로 하여


모든 응시들을 힘겨워하고


높고 험한 언덕들을 피해 삶을 지나다녔더니,


놀라워라. 가장 무서운 방향을 택하여


제 스스로 힘을 겨누는 그대,


기쁨을 숨긴 공포여,


단단한 확신의 즙액이여.

보아라,


쉬운 믿음은 얼마나 평안한 산책과도 같은 것이냐.


어차피 우리 모두 허물어지면 그뿐,


건너가야 할 세상 모두 가라앉으면


비로소 온갖 근심들 사라질 것을.


그러나 내 어찌 모를 것인가.


내 생 뒤에도 남아 있을 망가진 꿈들,


환멸의 구름들,


그 불안한 발자국 소리에 괴로워할 나의 죽음들.

  오오, 모순이여, 오르기 위하여 떨어지는 그대.


어느 영혼이기에 이 밤 새이도록


끝없는 기다림의 직립으로


매달린 꿈의 뼈가 되어 있는가.


곧이어 몹쓸 어둠이 걷히면 떠날 것이냐.


한때 너를 이루었던


검고 투명한 물의 날개로 떠오르려는가.


나 또한 얼마만큼 오래 냉각된 꿈속을 뒤척여야


진실로 즐거운 액체가 되어 내 생을 적실 것인가.


공중에는 빛나는 달의 귀 하나 걸려


고요히 세상을 엿듣고 있다.


오 오, 네 어찌 죽음을 비웃을 것이냐


삶을 버려둘 것이냐,


너 사나운 영혼이여! 고드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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