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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X 다녀왔어
주말에는 개인 일정이 있어서 아쉬워하던 차에 마침 학교에서 참가신청 받길래 일반관람이 아닌 비즈니스데이로 올 수 있었다.사진을 그렇게 많이 찍지는 않았네 좀 더 찍을걸…아쉬운대로 사진 있는 거라도 올리겠음정문으로 들어서면 바로 행사장 중앙에 LIG, 한화, 대한항공,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풍산, KAI까지 국내 메이저 방위산업체 부스가 크게 있다.KAI부터아 회전익기만 찍었네왕콧구멍 무장형이랑 LAH가 보임공격헬기랑 더불어 특수전용으로도 개발을 꾀하는듯KF21은 별 특이사항 없이 내가 아는 형태 그대로무인기들과 함께 복좌형 1기만 전시되어 있음.물라매는 우리 군붕이들의 꿈과 희망과 함께 저세상 가버린 것이 확실해보인다.항공모함 도입한다고 했을 때 잠시나마 탑건을 꿈꿨던 해사생도는 눈물을 흘리고…블랙호크를 군집 드론 지휘용으로 운용하는 전시품도 있었다그 옆엔 블루팀 굴지의 탄약고, 풍산이 있다.사진은 안찍었구만. 팜플렛 하나 들고 옴탄약이야 당연하고, 이번 방산전 관람 포인트는 풍산 드론이라고 생각한다.모듈형 키트로 직접 타격, 박격포탄 투하(박격포탄 개조 키트도 있음), 정찰까지 하나의 드론으로 다양한 옵션을 제시한 것이 이번 박람회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관통력을 보여주는 철판 단면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웬만한 장갑차량 상부는 걸레짝으로 만들 수 있겠더라. 충격적이었음대전차용이 따로 있는 듯 하다. 내가 전문용어는 아직 몰라서한화는 정말…정말 사람이 많았다자체 행사에도 사람이 많이 몰렸고(신입사원 축하 행사…?라고 이해했다) 4시부터는 귀빈 대상으로 연회가 있다길래 진입이 통제됐다.우리 해군의 숙원사업, 대형항공모함 ‘유무인체계 지휘통제함’ 되시겠다.얼핏 보면 CVX가 본격적으로 나올 당시 나왔던 모델과 비슷해 보이는데, 탑재 고정익이 전부 드론이다. 가오리와 더불어 대한항공에서 개발 중인 무인기도 보인다.이건 정조대왕함.대구급, 충남급, KDDX, 그리고 미래형 콘셉트 함정(아주 먼 미랴일 듯한)까지 함정 모형이 많았다. 전시된 KDDX 형상은 초기의 파도 관통형+피라미드형 통합 마스트다.이게 아마 대한항공 부스일 거다.무인기들은 따로 안 찍었네스워치블레이드처럼 생긴 드론 등 우러전의 전훈에서 나온 듯한 다양한 드론이 보였다.한화에 전시된 것처럼 유무인체계 지휘통제함으로 보이는데, 프로펠러 없는 헬리캐리어처럼 생겼다.전광판이 있어 일종의 공항처럼 보이는 것 같기도…두 사진은 같은 LIG지만 다른 구역이다. 두 번째 사진에서 CIWS-2가 보인다.오래 있지는 않았음이건 LIG는 아니고 다른 업체에서 찍은 건데(현대로템이었나) 독일의 방공시스템과 유사해보인다.지나가는 길에 이오시스템이 보였다.궁금한 게 많았는데 이때는 시간이 넉넉지 않아서 잠시 광학장비 구경만 하다 왔음이분들이 있으면 우리나라도 야투경 생산 가능 국가 아닌가? 광학장비 권위 국가 아님?진짜 몰라서 그럼만져봤는데 제품 성능은 굉장히 좋아 보였다.미군에서 공개한 열화상+야투경 제품도 있었다.크고 우람한 해병 기갑들혹시 관람하면서 카페인 수혈이 필요하다면 정문 기준으로 대각선 오른쪽 끝 모서리 - 실물 장비 전시하는 쪽에 이디야커피 트럭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다.해병대 특수수색대혹시 몰라 블러처리함 졸업은 무사히 하고 싶거든그 말 많은 이스라엘제 불펍 기관단총도 있었다.옆에는 UDT와 SSU도 있었는데 병기는 없고 작전 장구류만 전시 중이었다.모두들 진짜 너무 멋진 분들.이것저것 물어보는 생도들도 있었다.나도 고등학교 시절 UDT를 보고 해군의 뜻을 품었건만입학 후 체질과 영 맞지 않는 것 같아 단념했다.남자로서 뭔가를 이루지 못한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지금이라도 도전하기엔 너무 늦었을까현대로템이 머기업이 의외로 해병대 부스와 맞닿은, 전시장 뒤편에 있다.잠시 이야기를 나눠보니 해병대 관계자들과의 커넥션을 의도하신 듯 하다.606 808의 바리에이션과 무인차량, K2, 차세대전차(K-3?)가 전시되어있었다. 차세대전차는 시제차량을 바라보기엔 아직 시기상조라고.스텔스 기능 탑재, 운용 인원은 2명, 탑재 포신은 130mm라고 한다.아무리 봐도 대단한 기업이다. 단타치지 말고 주식 좀 더 오래 들고 있을걸…해병대 부스. 처음 보는 차량도 있다. 이름을 안찍었네아직 모습이 익숙하지 않은 KAAV-2도 보인다.국방과학연구소 부스도 있었다.어떤 선생님께서 정복을 입고 있는 우리에게 말을 걸어주셨는데,국과연 제1체계개발단장님? 대단한 분이셨다.개발 중이신 국산 함정 무기체계에 대해 몸소 설명을 해주시는데 영광이 아닐 수 없었다.이런 분들이 있기에 한국 방산이 굴러가는구나 싶다.뭘 감히 담는게 누추할 만큼 영롱한 국과연 파우치까지 내주셨다.…이외에도 여러 부스를 둘러봤지만, 이 정도면 알맹이는 다 담은 것 같아 여기서 줄이겠다.귀빈이 정말 많이 오셨다.해군참모총장, 해병대 사령관, 우리 학교 교장은 물론이고 해군 해병대의 별이란 별은 모두 모이신 것 같다. 까마득한 선배님들의 향연에 코너 하나 돌 때마다 정신을 잃을 뻔했다.거기에 어깨를 스쳐지나가는 외국 군복들은 수십년의 세월이 담긴 빛나는 견장을 단 장성들이 대부분었으며, 대형 부스의 미팅룸과 VIP룸, 라운지들에서는 다리를 꼰 채 의자에 기댄 해외 귀빈들 앞에서 대한민국의 방산 역량을 아낌없이 펼치는 PPT가 현란하게 넘어가고 있었다. 정말 큰 방위산업 무대였다.관심이 있고 여건이 되는 군붕이들은 꼭 가보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생각보다 규모가 굉장히 크다. 쉽사리 질리지 않을 만큼 볼거리가 많다.⭐️방문 예정인 군붕이들을 위한 추천/관람 포인트- 커피는 정문 기준 오른쪽 대각선 끝, 이디야커피- 메이저 부스는 행사장 중앙 앞부분과 뒤에 몰려 있다.- 드론과 무인체계가 이번 방위산업전의 관람 포인트인 듯. 풍산 부스 방문을 적극 추천한다.군갤 항상 잘 보고 있다. 생도생활의 낙이랄까?개인적인 지식이나 군생활에 있어서도 유용한 정보나 뉴스도 많다고 생각함아마 선배님들도 많이 계실 것 같아 사리고 있는데, 내 졸업에 문제 되지 않는 선에서 간간히 글 올리고자 한다.모두들 좋은 저녁 보내시길,*당분간 한가해서 질문은 환영임- dc official App
작성자 : 해군붕이고정닉
JB: 게임 디자이너의 역할
[시리즈] 빡빡이 · 조나단 블로우 2025년 인터뷰 (1부) · AAA 업계에 대해, 조나단 블로우 2025 인터뷰 (2부) · AI에 대해, 조나단 블로우 2025 인터뷰 (3부) · 업계 문화에 대해, 조나단 블로 2025 인터뷰 (4부) · 게임 만드는 노하우, 조나단 블로 2025 인터뷰 (5부) · 퍼즐 만드는 법, 조너선 블로 2025 인터뷰 (완) · Braid가 비디오 게임 산업을 바꾼 방법 · 조나단 블로우 논란: 창작과 정치의 관계 · 조나단 블로: 엘든링 ㅈㄴ못만들었노 · 존 블로우: 발더스 게이트 3 좆같노 · 조너선 블로: 스타필드 개같노 · 존 블로: 스페이스 마린 2 ㅂㅅ같노 · 조너썬 블로우: 검은신화 오공 순수노잼이노 · 죠나단 블로우: 피자타워 맛없노 · 죤 블로: 할로우나이트 쓰레기같노 · 조너선 블로우: 블루 프린스 별로였음 · 조너선 블로: 8번출구 실황 플레이 · 존 블로: 브레이드 장사 망했노 · 비평가의 The Witness 혹평에 대한 블로우의 반응 · 죠너선 블로우: 스팀 도전과제 시스템 좆같노 · 강남스타일 추는 인디게임 개발자 · 죠니 블로우: RTS가 망한 이유 · 존 블로: 제가 좋아하는 게임을 소개합니다 · 쟌 블로: 애니멀웰...조금 재밌을지도? · J-Blow: 비디오 게임의 폭력성에 대해 · 죠나산 블로: 해적판에 대한 생각 · JB: 작품의 해석에 대해 · 블로우.J: 인디게임업계는 갈수록 더 힘들어진다 · 좐 블로우: 차기작 썰푼다 · BJ: 닌텐도 이 좆병신같은새끼들 · JB: 인디게임 개발자들에게 해주고싶은 조언 · JB: 비디오게임의 스토리에 관해 털어보자 · 젼 블로우: '접근성' 이지랄ㅋ · 존 블로: 예술의 의미란 무엇인가 · 조니 실버헤드: 언리얼5는 과장되었다 https://youtu.be/jamU6SQBtxk좌 빡빡우 팟캐진행자진행자:다시 질문으로 넘어가자면, 게임 디자이너의 역할을 어떻게 바라보시나요?단순히 '최고의 경험을 만드는 것'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JB:그건 사실 굉장히 막연하고 일반적인 표현이긴 합니다만새로운 게임에 대한 창작을 시작할 때면, 그 게임은 무언가에 관한 것이어야 합니다. 어떤 핵심 아이디어가 있어야 하죠. 예를 들면, "전술 게임을 만들고 싶은데, 전투를 흥미롭게 만들고 싶다", 혹은 "<XCOM>이 좋았지만 다른 방향으로 해보고 싶다" 같은 식으로요그런 식의 게임 메커니즘적인 이유도 충분히 괜찮고요그렇게 시작했다면, '좋은 경험을 만든다'는 건 그 메커니즘들이 잘 작동하도록 하고, 그것들을 방해하지 않도록 만드는 거겠죠예를 들어 전술 게임을 만든다면, 플레이어가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장면이 명확히 보이게 구성해야 하겠구요물론, 만약 게임의 주제가 '전쟁의 혼란스러움'이라면, 그건 다른 기준에서 접근해야 하겠지만요.그러니까 어떤 출발점을 택하든, 그 아이디어가 앞으로의 모든 결정에 기준이 됩니다. 그 기준이 게임 메커니즘일 수도 있고, 철학적 주제일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The Witness>에는 게임의 핵심 아이디어가 있었는데요, 이건 메커니즘보다도 더 본질적인 것입니다. 이 아이디어가 퍼즐, 아트 스타일, 모든 것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예를 들면 <The Witness>의 색채는 굉장히 직관적으로 선명하고, 정밀함(high frequency detail)이 많지 않죠. 그 이유도 이 게임을 관통하는 철학적 주제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개성은 <Braid>에는 존재하지 않았고지금 만들고 있는 새로운 게임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각 게임의 외형이 전혀 다르게 보이는 것이죠. 이들은 서로 다른 미학을 가진 게임들이니까요 그래서 여러분이 아주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때마다 이렇게 자문할 수 있습니다. 1. 이 결정은 그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는가? 2. 방해가 되는가? 3. 아니면 별 관련이 없는가? 물론 거의 모든 요소가 어느 정도는 연관이 있기 때문에완전히 무관한 경우는 드뭅니다. 하지만 '대체로 무관한가?' 정도로 판단해볼 수는 있겠죠.이런 식으로 판단 기준이 생기면단순히 똑똑한 방식으로 결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게임의 목적과 전반적으로 일관된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해나갈 수 있습니다. 마치 자석의 자기장이 형성되는 원리와 비슷한건데요자성이 생기는 이유는 내부의 작은 구성요소들이 모두 같은 방향으로 정렬되어 있기 때문이죠. 게임도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모든 구성요소가 정렬되어 있어서 강력한 자기장을 만들어내듯이, 하나의 강력한 주제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반대로 각 요소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흩어져 있다면, 게임은 약하고 어수선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이건 좋은 게임이 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진행자:그렇다면 우리 블로우 형님께서 게임을 디자인허실 때는 어떤 것을 찾아나가시나요?JB:그건 게임마다 달라요예컨대 지금 저희가 만들고 있는 새 게임에서는 의도적으로 '조합 폭발(combinatoric explosion)'이 일어나는 디자인 공간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사실 조합 폭발이라는 개념은 게임 디자이너들이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현상인데요여러 가지 서로 다른 메커니즘들을 도입하면그 조합을 통해 아주 흥미로운 현상이 나타난다는 거죠.예를 들어, 캐릭터가 그래플링 훅으로 벽에 매달릴 수 있다거나, 2단 점프를 할 수 있다거나, 조준 기능이 있다거나… 이런 것들은 각각 별개의 메커니즘이에요게임 디자이너들은 이처럼 서로 다른 메커니즘들이서로 상호작용하게 만들면,훨씬 더 흥미로운 상황과 가능성이 생긴다는 것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반면, 어떤 메커니즘들은 서로 전혀 상호작용하지 않고,같은 맥락에서 사용되지도 않기도 해요.이런 메커니즘들이 단순히 개수를 늘리기위한 구색맞추기용 확장기능처럼 추가되면,게임이 마치 열심히 노력은 하고 있지만 생명력은 없는 느낌을 주게 되는거에요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 즉 메커니즘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상호작용을 일으킬 때, 그건 새로운 가능성을 낳고, 재미와 놀라움, 흥미로움을 만들어냅니다.이런 사실은 아마 90년대부터는 확실히 알려져 있었고어쩌면 80년대 혹은 그 이전부터도 그랬을 겁니다.
그래서 이번 게임의 핵심 아이디어는, 그 '조합의 효과'를 정말 세밀하게 관찰하고, 거기서 어떤 걸 해볼 수 있는지 탐구하는 것입니다. 그게 바로 이 게임의 '사명(mission statement)', 즉 설계 철학입니다.
따라서 '이 레벨은 좋은가?'라는 질문을 던질 때는 여러 가지 기준이 있어요일부는 일반적인 기준이지만, 또 일부는 이 게임에만 해당하는 기준일수도 있는거죠 예를 들어, 이 게임은 '조합성'을 중심으로 하니까...
이 레벨은 그 조합의 공간에서 새로운 영역을 탐색하고 있는가? 새로운 상황을 만들어내는가? 그 상황은 흥미로운가? 그 상황을 간단한 방식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가, 아니면 억지스럽게 많은 요소를 억지로 끼워 넣어야만 가능한가? 후자라면, 그건 아마도 좋지 않은 레벨일 것입니다.하지만 이것도 프로그래밍 언어와 비슷하게, 처음에는 강력함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이고, 그 이후에 언어 디자인을 다듬어가면서 단순함을 되찾는 방식과 비슷합니다. 이 경우에도 처음에는 보기 흉한 레벨로 흥미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냈다면, ‘이제 이걸 좀 더 깔끔하게 다듬을 수 있을까?’라고 물어보는 것이죠.
이런 식으로 저희는 결정을 내립니다. 다만 게임마다 핵심 아이디어가 다르기 때문에, 각 게임에서 사용하는 구체적인 결정 기준들도 조금씩 달라집니다.진행자:좋습니다. 관련된 질문이 하나 더 있습니다. <The Witness>에 대한 건데요, 저도 스포일러는 하지 않겠습니다만그 게임이 일종의 '패턴인식'에 대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그게 게임의 핵심 아이디어였나요? 게임은 그걸 중심으로 만들어진 건가요?JB:네 맞아요. 이와 관련해서 제가 예전에 Indiecade에서 아주 짧은 발표를 한 적이 있는데요유튜브에 아직 남아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2011년의 1시간짜리 강연이랑 다르게 10분 정도의 짧은 발표였거든요.당시에는 게임이 완성되려면 몇 년이나 남아 있었던 상태긴 했지만게임 디자인이 성공적이라는 확신은 있었고 좋은 게임이 될 거라고도 생각하고 있었죠.(2011 Indiecade 행사때, 이때 젊은거보소ㅋㅋㅋ)그 발표는 패널 토크의 일환이었고, 아마도 각자 짧게 말하는 자리였어요. 그게 어떤 발표였는지 아마 나중에 찾아보면 링크를 공유해드릴 수도 있을것 같네요. 그자리에 그 악명높은 개발자 필 피쉬도 있었어요 ㅋㅋㅋ아 아니었나? 여튼...아무튼 그 발표 중에 저는 이 게임의 핵심 아이디어가 무엇인지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려고 했습니다.퍼즐 게임 디자인에서는 오래전부터 이런 논의가 있었습니다. 어떤 퍼즐은 푸는 게 정말 재미있고 흥미로운 반면, 어떤 퍼즐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왜 그럴까요? 밸브는 <포탈>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좋은 퍼즐을 풀었을 때는 aha moment, 즉 번뜩이는 깨달음의 순간이 온다’고요.하지만 저는 그걸 좀 더 확장해서 보고 싶었어요. 단지 aha moment 자체를 만들어내는 게 목표라면 그건 너무 단순한 접근이라고 생각했고그 aha moment의 내용이 무엇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깨달음의 질이 중요하다는 것이죠.그래서 <The Witness>에서는 그 순간들을 연결해서, 일종의 추상적인 그림 같은 것을 만들어보려 했습니다. 게임의 가장 초반에 등장하는 퍼즐들인선을 따라 점들을 지나가거나, 시작 구역 바로 바깥에 있는 네모 안의 작은 기호들을 이해하는 것 같은 퍼즐들이 바로 그 예시에요이 퍼즐들은 그 순간순간마다 무언가를 ‘깨달아야’ 진행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그리고 이런 ‘연속적인 깨달음의 흐름’을 만드는 것이 바로 이 게임의 핵심 아이디어였구요. 제가 방금 설명드린 건 그것보다 한 단계 더 구체적인 설명이고요 진짜 핵심 아이디어는 그것보다 더 추상적인 개념입니다.만약 그 indiecade 컨퍼런스 발표를 보신다면그 안에서 제가 그 개념을 꽤 잘 설명했다고 생각합니다.진행자:그렇다면, 개발자님을 게임이라는 매체로 끌어당기는 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JB:저도 가끔은 왜 제가 계속 이지랄 하고 있는지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그건 아마 프로젝트가 어느 시점에 와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거에요. 지금처럼 프로젝트 말기에 접어들면, 아무래도 흥미가 덜할 수밖에 없는건 당연해요왜냐하면 초기에는 아이디어가 신선하고, ‘이 게임 진짜 멋질 거야!’라는 기대감이 넘치거든요.그런데 몇 년간 계속 작업하다 보면정말 힘들고 고된 시간이 이어지고, 점점 지치게 됩니다. 아이디어들도 더 이상 새롭지 않기 때문에 초기의 그 흥분감이 사라지게 되죠. 그래서 이런 시기에는 심리적으로 스스로를 다시 북돋워야 합니다. 왜 이 아이디어들이 처음에 그렇게 흥미로웠는지, 왜 여전히 의미 있는지를 되새기고, 다시 신선하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기술이 필요한 것이죠.요즘 이 프로젝트가 너어어어어ㅓㅇ무 오래 진행되어서 그런지 (9년째 만드는중)최근 몇 주 동안은 '와, 우리 진짜로 끝이 보이기 시작했어! 드디어 사막에서 벗어나는구나!' 같은 생각만으로도 엄청 흥분되고 설렜습니다. 더 이상 끝도 없는 미로 속에 갇혀 있는 것 같지 않거든요. 그게 지금은 정말 신나는 일이죠.…근데 무슨 질문이었는지 잊어버렸네요. 질문자:‘게임에 끌리는 이유’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JB:아, 맞아요. 제가 왜 게임에 끌리는지요. 음… 사실 전 어릴 때부터 게임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게임을 직업으로 삼을 줄 알기 전부터, 그냥 취미로 집에서 컴퓨터로 게임을 만들곤 했어요. 프로그래밍을 처음 배웠을 때 제가 맨 처음 했던 일도정말 멍청한 게임 하나를 만드는 거였죠.그리고 지금은… 이제 게임은 저에게 세상에 대한 아이디어들, 현실에 대한 생각들‘현실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이 세계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같은 주제를 탐구하는 수단이 됐습니다. 저는 게임이라는 매체를 통해 그것들을 탐구하는 방식을 발견했는데, 그게 굉장히 독특하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우리 문화 자체가 아직 그런 방식을 많이 시도해보지 않았기 때문이죠.(존 블로우가 좋아하는 토마스 핀천은 심슨에 목소리 출연한적이 있다)예를 들어, 제가 만약 그런 철학적 사유나 세계관에 대한 글을 쓰고 싶다면, 에세이나 소설 같은 다른 매체의 형식으로 표현할 수도 있겠죠. 물론 저도 그런 글을 쓴다면 개인적인 기여는 하겠지만, 사실 그런 분야에는 이미 훨씬 더 많은 작품이 존재하잖아요. 그러면 저는 고작 그중 하나를 더 보태는 셈이 됩니다.물론, 글을 쓰는 건 프로그래밍보다 훨씬 빠르게 할 수 있으니까어쩌면 그게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네요ㅋㅋㅋ하지만 대신 저는 ‘러닝 시스템(running system)’이라는 개념에 주목하게 되었어요. 어떤 의미에서는, 이 우주 자체가 하나의 작동하는 시스템(계)이잖아요. 매 순간 변화하는 그런 시스템이요. 그래서 그런 시스템을 다루고자 할 때‘게임’이라는 매체는 굉장히 적절한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여기서 말하는 게임이란 줄거리나 설정이 아니라, 실제로 게임의 상호작용성을 말합니다. 게임의 인터랙티브한 시스템을 통해, 다른 어떤 방식으로도 접근할 수 없는 주제들을 다룰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거죠.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런 방식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정말 드뭅니다. 제가 아는 사람 중에서 이런 방식으로 진지하게 시도해보려는 사람은… 글쎄요, 전 세계에서 두 명 정도밖에 생각나지 않네요. (그 두명은 누군디???)
그래서 전 항상 ‘내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하지 않을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제가 하는 일은 딱 그런 일인 것 같습니다.-------------------------------------
작성자 : ㅇㅇ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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