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9일부터 2월 2일까지 오전 7시 50분 방송되는 KBS 1TV '인간극장'에는 개그맨 출신 최형만 씨가 출연한다.
1987년 KBS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한 최형만은 도올 김용옥의 성대모사·모창 등으로 인기를 누렸다. 국어강사 서한샘을 흉내낸 '밑줄 쫙', '돼지꼬리 땡야'라는 유행어를 만들기도 했다.
이렇듯 방송에서 코미디 프로그램이 인기를 누리던 개그맨 최형만 씨는 인기 절정의 시기에 TV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현재 그는 지금 인천의 한 교회에서 부목사로 목회를 보고 있다.
40대 중반, 늦은 나이에 신학대학원에 들어가서 10년 동안 공부에 매진한 뒤, 4년 전 목사 안수를 받았게 된 최형만씨. 어느 날 갑자기 무대에서 내려와 목회자의 길에 들어선 데는 그만한 사연이 있었다.
사기와 투자피해로 빚더미에 앉게 된 형만씨는 결국
KBS2
최형만씨는가난한 개척교회 목사 아버지와 신앙심 깊은 어머니 슬하에서 자랐다. 이에 '어른이 되면 아버지처럼 살리라…' 막연히 생각해왔다. 때문에 개그맨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음에도 마음 한 편에 불편함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던 중 형만 씨의 돈을 관리하던 어머니가 사기를 당한 뒤 파킨슨병을 앓다가 돌아가시고 형만씨가 투자한 것도 실패하면서 순식간에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늦게 결혼해서 달콤한 신혼을 보내야 할 시기에 아내와의 불화도 겪게되었다.
인생의 모든 방향이 막힌 듯 답답할 때, 이모를 통해서 어머니가 아들과 등지고 살면서도 TV에서 활동하는 형만 씨를 보면 '네가 있을 곳은 거기가 아닌데'라며 안타까워하셨다는 유언을 전해듣게 되었다. 형만 씨는 참회하는 마음으로 어머니와 하지 못한 화해를 하기 위해 개그맨을 그만두고 목사를 결심하게 되었다.
목사 안수를 받음과 동시에 뇌종양 진단을 받은 형만씨
기사내용과 무관한 사진 = 이미지 제공 freepik
하지만 목사 안수를 받은 기쁨도 잠시, 안면마비 증세에 병원을 찾았다가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장장 18시간의 대수술과 재수술을 거쳐 회복기에 있을 때 의사로부터 안면마비, 언어장애 같은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는 말까지 들었다.
형만 씨는 반드시 수술 전으로 돌아가겠다는 각오로 수술 직후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운동을 거르지 않았고 아내 혜진 씨도 남편의 건강을 위해 식단부터 재활까지 물 샐 틈 없이 챙겼다.
부부의 노력으로 4년이 지난 지금 형만 씨는 왼쪽 청력 상실 말고는 거의 완치된 상태. 움츠려서 지냈던 지난 4년을 뒤로하고 형만 씨는 요즘 기지개를 켜는 중이다. 몰아치는 시련을 버티고 새로운 인생을 연 경험을 자산 삼아 가장 자신 있는 웃음을 무기로 힘들고 상처받은 이들을 치유하는 게 새로운 삶의 목표가 됐다. 실패와 좌절을 겪는 이들이 많은 시기에 시련을 이겨내고 새로운 인생의 출발선에 선 형만 씨의 모습은 오는 29일 '인간극장'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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