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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 응급환자에 23㎞ 내달린 순찰차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09 19:30:04
조회 131 추천 0 댓글 0


 "저희 아버지가 암 환자인데 지금 출혈이 있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지난 7일 오후 7시께 가족여행을 갔다가 귀가하던 60대 방광암 환자 A씨에게 출혈이 생기자 놀란 가족들은 다급하게 112에 신고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이미 한 차례 방광암 수술을 받은 환자로, 앞서 계속 치료받고 있던 서울 중앙대병원으로 급히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A씨와 가족들이 탄 승합차는 주말 나들이 차량으로 꽉 막힌 광주~원주 고속도로상 여주 대신 졸음쉼터 부근에서 옴짝달싹할 수가 없었다.

이에 경찰은 A씨의 차량을 일반 국도로 나오도록 안내하고, 오후 7시 28분 성남시 수정구 시흥동 시흥사거리에서 해당 차량을 만났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성남수정경찰서 고등파출소 소속 안효원 경사와 이종선 순경은 A씨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 중앙대병원이 있는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까지 23㎞ 구간을 직접 에스코트하기로 했다.


이들은 순찰차 사이렌을 켜고, A씨의 차량을 바짝 뒤따르도록 하면서 차량 내 마이크로 "응급환자가 있다. 길을 비켜달라"고 방송하며 운전했다. 도로가 워낙 막힌 탓에 사정이 여의찮을 때는 갓길과 버스전용차로 등을 넘나들며 내달렸다.

이 같은 에스코트를 받은 A씨는 주말 정체가 극심한 서울시 내 도로를 뚫고, 단 25분 만에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A씨는 곧바로 지혈 등 응급처치를 받고 수술실로 옮겨졌다. A씨는 이튿날인 8일 새벽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딸은 경찰에 "고등파출소 경찰관들 덕분에 아버지를 재빨리 병원에 모실 수 있었다"며 "아버지의 수술을 잘 끝났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시 내 차량 정체로 서울경찰청 순찰차에 환자를 인계하기가 곤란한 상황이어서 관할에 얽매이지 않고 끝까지 에스코트한 것"이라며 "성남수정경찰서 112 상황실과 고등파출소 경찰관들의 적절한 대처로 응급환자를 무사히 병원에 이송한 우수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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