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논란을 빚고 있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4선 출마 여부에 대해 동문서답 답변을 내놔 축구팬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이날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에 대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가 열렸다.
본격적인 질의 시작 전부터 축구 팬들의 여론을 들끓게 했던 위르겐 클리스만 전 감독 선임 문제부터 홍명보 감독 발탁까지 수많은 논란을 낳았던 정몽규 회장이 등장하면서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사진=MBC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은 "축구국가대표 감독 선임과 관련해 전력강화위원회의 회의록 등에 관한 자료를 요청했다. 그런데 축구협회는 보도자료 링크 한 줄만 보냈더라"라며 "이는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고 협조할 의지가 전혀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줬다"라고 질타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 또한 "질의자료 129건 가운데 절반 이상을 '개인정보 보호', '비밀 약정' 등을 이유로 자료를 아예 제출하지 않았다"라며 "특히 홍명보 감독의 연봉, 계약 기간 등 기본적인 정보와 외국인 감독 후보에게 제시한 연봉 등을 전혀 제출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진종오 의원도 "축구협회 회장이 국회에 참석했는데 협회는 창립일, 재량 휴일, 주말까지 연락이 두절됐다"라며 "협회가 휴일을 챙긴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라고 말했다.
또한 가장 큰 논란을 일으켰던 '홍명보 축구감독 선임' 공정성 여부에 대해서도 질의가 이어졌다.
지난 6월 말 이임생 이사는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자였던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옛을 만나 면담을 진행한 뒤 돌연 홍명보 감독을 낙점해 큰 파장을 낳았다.
"프라이버시 때문에 자료 제출 못 해"
사진=MBC뉴스
심지어 홍 감독은 두 후보자와는 달리 면접, 발표도 거치지 않고 선임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공정성 여부가 불거진 것이다.
이에 정몽규 회장은 "감독 선임 건에 대해 그때그때 상세히 설명하지 못한 건 우리가 어떤 음모를 꾸미거나 실상을 감추기 위해서 그랬던 건 아니다"라며 "과정 자체도 충분히 보호받을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협상 과정에서 조건이 맞지 않아 불발된 분들의 프라이버시도 충분히 보호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2013년부터 대한축구협회를 이끌어 온 정몽규 회장은 올해가 세 번째 임기 마지막으로 4선 도전을 앞두고 있다.
이에 김재원 조국혁신당 국회의원이 "이 자리에서 국민들에게 4연임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나"라고 묻자, 정 회장은 "심사숙고하겠다. 역사가 평가해주지 않을까 싶다"라는 다소 엉뚱한 답을 내놓았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축구 팬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누리꾼은 "동문서답하려고 저기까지 간 건가", "역사는 최악이라고 평가할 것 같은데", "방송 보고 더 답이 없다는 걸 느꼈다. 끝까지 버틸 거 같다. 절망스럽다", "정부지원금 끊어라"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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