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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도서 강요하지 않았다" 경기교육청, 노벨문학상 한강 '폐기' 해명 진땀

나남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0.11 19:45:04
조회 330 추천 0 댓글 1


사진=나남뉴스


한국인 최초로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국가적 경사를 맞이한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이 한강의 소설을 '청소년 유해 성교육 도서'로 지정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11일 온라인상에서는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이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청소년이 읽기에 부적합한 '유해 성교육 도서'로 지정하여 학교도서관에서 해당 소설을 폐기 권고한 사실이 퍼졌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교육청은 "일부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일부 보수성향 학부모단체가 학교에 무분별하게 공문을 보낸 것"이라며 "학부모단체 측에서 성교육 도서 폐기를 요구한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KBS 다큐


이어 "교육청은 학교 현장에서 도서가 어떻게 관리되는지 현황에 대해 단순 조사한 것일 뿐, 폐기하라는 지시는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학교 도서관에 있는 도서의 유해성 기준, 조치는 각 학교 도서관 운영위원회가 자율적으로 판단할 일"이라며 "특정 도서를 유해도서로 지정하여 폐기를 지시한 적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경기교육청은 "지난해 11월 우리나라 학생들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위해 부적절한 내용이 포함된 도서는 각 학교도서관운영위 협의에 따라 적합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청한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여러 의견이 담긴 관련기사 링크를 참고용으로 제공했다"라고 부연설명했다.

이후 "각급 학교에서는 학교도서관운영위원회를 통해 특정 폐기 도서를 선정했다. 한 학교당 1권 정도를 폐기 도서로 선정했으며 이에 따라 약 2500권이 폐기됐다"라며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작품은 1개 학교에서 2권만 폐기된 것"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경기교육청, 보수 학부모 단체 기자회견 링크만 보냈을 뿐


사진=KBS 다큐


한편 지난 5월 경기도교육청이 강민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경기도 학교도서관 성교육 도서 폐기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한강의 '채식주의자', 이상문학상을 받은 최진영 작가의 '구의 증명', 노벨문학상 수상작 '눈먼 자들의 도시' 등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11월 경기도교육청은 여러 학교 담당자들에게 '성 관련 도서에 대해 폐기를 권고한다'라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한 차례 보냈다.

이어진 공문에서도 성교육 도서 처리 현황을 보고하라는 내용의 '제적 및 폐기' 도서를 입력하는 엑셀 파일도 내려왔다.

다만 경기교육청은 유해성 기준에 대해 명확한 지시를 내리지 않고 지난해 9월 보수 학부모 단체에서 발표한 "학교 도서관에서 부적절한 성교육 도서를 폐기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 기사 링크를 첨부했다.

이에 따라 학교 현장에서는 보수 학부모단체가 임의로 지정한 '청소년 유해 도서' 목록을 교육청의 기준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이 외에도 성과 인체에 관한 내용이 포함된 도서도 폐기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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