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대구고 중학교까지 대구에서 나왔다. 

고교시절에 중국서 좀 살았었음.

대학교는 외대 다녀서 서울서 삼.

갠적으로 난 애향심 같은게 좀 강하고 대구에 대한 향수도 좀 있어서 

대구에서 일자리 구하고 싶었는데 뭔 놈에 일자리가 없어서 서울쪽에 중견상사서 시작함.

7년 전쯤인데도 초봉이 3200이였는데 성과금이 거의 고정적으로 나와서 합치면 3600~4000

정도는 받아서 통상 초봉 3600이라고 했음.  대신에 업무 강도가 빡쎄고 현지 바이어나 주재원들이랑

연락하고 해야해서 오전 10시쯤까지 출근해서 자정 정도까지 일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음.

그러다가 3년차 채우고 내 몸이 도저히 못 버티겠다 싶어서 돈 조금 적게 줘도 되니 일 조금 편안하고

왠만하면 대구쪽 기업서 일하고 싶다 싶어서 계속 찾는데 나랑 같은 초등학교 선배가 차린 회사가 있더라.

내가 교대부속 나와서 초등학교 선후배나 동기 보기가 쉽지 않은데다가 마침 이 선배 차린 회사가 주로

스페인이나 칠레쪽 와인이나 농작물 같은거 취급하길래 내가 스페인어과라서 더 경쟁력 있어보여서 들어갔음.

처음에 면접가니까 실무면접은 아무래도 대구쪽에 있어서 지방대생이 많아서 그런지 견재인지 뭔지 좀 깐깐하게 

구는 면도 있던데 임원 면접 들어가니 오히려 인재가 왔다면서 좋아 해주시더라.

근데 희망연봉 4500 적으니까 좀 과하다고 하길래 아 어느정도면 괜찮으시냐고 하니까 3200을 부르더라.

아니 내가 초봉을(살짝 뻥카 쳐서 성과금 포함해서) 3600 받았는데 3200 받고 난 할 수 없다고 한동안 협상을 좀 함.

그러다가 4200 선에서 타협봄. 대신에 이 회사는 성과금은 없어서 실질적으로 연봉이 -800 정도 봤었음.

그래도 뭐 고향에 있고 업무 시간이나 난이도가 서울쪽에 있을 때보다 낮아서 만족하면서 다님.

근데 아무래도 회사 규모도 작고 그래서 그런지 좀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경향이 있어보이기는 함.

여튼 내 기준으로는 서울/경기서 자리를 잡고 경력을 쌓은 다음에 그러고나서 지방서 일하든가 해야지

처음부터 지방서 일하면 상당히 열악한 환경에 업무도 제대로 못 배울 위험성이 있다고 봄.

첫 직장 구하는거면 일단 상경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