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념글 연봉 2억에 죽을 때까지 밤근무? 아재가 썰 풀어준다.앱에서 작성

ㅇㅇ(58.236) 2021.08.22 02:54:00
조회 5152 추천 83 댓글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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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돈이 없고 돈이 궁하며
억 단위라는 돈에 혹해서 할 순 있을거다.

근데 그게 오래 할 수 있을거 같나?




나 같은 경우 여기 주갤럼들처럼
똑똑하고 학벌 좋지 못해서
실업계-전문대 졸업하고
20대 초반 젊은 날 좆소 공장 전전하다가 나와
다른 일 알아볼 때 당시 소원이 연봉 1800 넘는거였다.

근데 그런 일자리가 없었다.
그 이상을 받을려면 다시 공장을 가야 했고
그게 싫어서 다른 일 알아보는데
1800을 넘길 수가 없었다.

많아야 1600이고 좀 편한 일 찾으면 1500 안팎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그게 2010년도
시급 3600~3800원 시절이여

시급이 이런데 편의점 알바가면
시급 제대로 맞춰주는 곳 단 한군데도 없었다
죄다 저거보다 깍아서 3400원 3300원 줬지




그런 좆같은 인생 살면서
돈이 궁핍하고 내세울 학벌도 없고
그러다보니 자존감 자신감은 최악이라
연애는 꿈도 못꿨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 바빴다.

차라리 시급은 적어도 알바 여러개 뛰는게 더 나았는데
당시엔 뭐가 없으니 경력을 쌓아야 한다는 생각 뿐이어서
직장을 구하려 했었고, 그러다보니 좆소만 전전했으며
돈은 더 적게 받고 생활은 더 궁핍해져 갔다.

돈만 있으면 다 될거 같았다.
내 인생이 안풀리는 이유는 돈 때문이고
우리 가족이 행복하고 웃고 살려면
필요한건 오직 돈이라고 생각했다.




어렸을 때 인생이 막막하니
사주나 신점 등을 자주 봤었는데
고1 쯔음부터 들었던 이야가가
내 나이 27살, 형 나이 29살 때부터
인생이 180도 바뀔거라고 했었다.

근데 전혀 바뀔거 같지 않았다 이 씨발좆새끼들
대체 이런 인생에서 로또가 아니고서 어떻게 뭐가 바뀌냐?

하늘에서 돈이 뚝 떨어지지 않는 한
이 땅에서 일반인이 직장생활하면서
가난을 벗어난다는거 자체가 불가능했다.

그러던 중 8년 전에 형이 29살에 장사를 시작했고
두살 터울인 내가 27살 때 그 장사에 같이 뛰어들었으며
그 장사가 초초초초초초초초 초대박이 나서
거짓말 안하고 사당동 1000에 월세 40
평생 살아온 반지하 월셋방에서

지금 땅 사고 건물 짓고 장사 계속 하고 있으며
'화장실 있는 집'에서 사는게 꿈이었는데
지금 화장실 2개 딸린 집에서 살게 됐다.

장사 첫 해엔 매출 18억을 찍었고
그 다음 해부터 세월호 메르스 촛불집회 등등
해마다 나라에 큰 일이 터져서 매출 변동은 컸지만
잘 견뎌내고 코로나도 이겨내서
지금은 연 평균 10억 정도 유지 중이다.




그렇게 돈을 벌었으니 행복할 줄 알았다.

아니 잠시는 행복했다. 모든 빚을 갚았고
드디어 어머니가 웃었으며 형은 벤츠 뽑아다가
옛날 우리 무시하던 동네 한바퀴 순회하며
떵떵거리고 다녔다.

나도 가방끈 짧았던게 한이었는데
뒤늦게 공부도 하고 하고 싶은거 다 했다.




그런데 그것이 모든 행복을 대변하진 않더라.

장사란게 남들 일할 때 일하고 남들 쉴 때도 일한다.
365일 일하고, 없이 살아왔던터라 하루 쉬면
그 수백만원이 아까워서 정신을 놓게되선
쉴 수가 없다. 그냥 계속 일하게 된다.

인생이 돈만 벌다 끝나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처럼 해외여행도 가고 주말엔 여유도 부리고
취미활동도 늘리고 친구 연인 만나고
그런게 없다. 그저 돈만 번다.

새벽같이 일어나 일을 준비하고
내내 일하고나면 마감 후 집에 들어오면 10시
늦은 저녁 먹고 씻고 나오면 자정이 넘었다.

그냥 이렇게 매일 매일 하루가 흘러간다.




21세기엔 불가능하다는 개천에서 용을 냈고
일반인에겐 불가능에 가까운 가난을 극복해냈으며
완전하진 않지만 경제적 자유를 조금이나마 느껴봤지만
가슴은 늘 공허하며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내 감성과 시간, 행복한 경험들은
절대 돈만 가지고는 채울 수가 없는거였다.

돈은 그저 행복과 여유에 다가갈 수 있는 가장 큰 '수단'인거지
그 자체가 될 수 없다는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더 큰 돈을 벌어 완전한 경제적 자유를 얻으면
장사도 그만두고 진정한 행복을 추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행동해봤지만 결국 돈에 대한 집착만 더 커졌고
오히려 그에 억눌려 마음이 빈곤해진 삶을 살아가고 있다.




가방 끈이 짧아 글솜씨가 없어서
읽기도 불편하고 재미없었을텐데 읽어줘서 고맙다.

하고 싶은 말은,
돈은 그저 내 궁극적인 정신적 가치를 만족하는
하나의 큰 수단에 불과한 것으로 돈을 벌되 쫒진 말고
지금 흘려보내는 시간들을 혼자든 가족이든 연인 친구든
내가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는 시간들로 가득 채우라고,
내 정신적인 것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잊지 말라고.
그것을 가득 채울 수 있다면 돈이 없어도
행복으로 성공한 인생을 사는거라고 꼭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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