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OSPI 폭락의 기세가 매섭다.

이런 상황에 대하여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이유라고 해봤자

금리상승의 불안, 미국 실업률 상승, 급격한 인플레이션, 공급망 붕괴, 헝다사태로 인한 중국발 부동산 위기 등등...

이러저러한 이유를 가져다 붙이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이유를 간과했거나 어쩌면 의도적으로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

그 핵심적인 이유는 바로 "바닥조차 없는 유상증자의 폭격"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투기꾼과 트레이더들은 주식시장을 제로섬 게임으로 인식한다.

즉, 내가 돈을 "딴" 것은 누가 돈을 잃었기 때문이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주식시장 내부에서 볼 때에만 맞는 이야기이지, 기업의 실체와 소비자와의 관계를 고려하면 그렇지만도 않다.

확실히 주식시장 내부로 그 한계를 설정하면, 주식은 제로섬 게임이다.

우리가 매수하는 돈은 그 기업에 흘러 들어가지 않고, 투자자에서 투자자 손으로 이동하며 돌고 있을 뿐이다. (제로섬게임)

그러나 주식시장 외부로 눈을 돌리면 그렇지 않다.

기업은 "소비자"에게 재화와 서비스를 판매하여 돈을 벌고, 그것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의 형태로 주식시장에 환원한다.

즉, 투자 받은 돈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반면 주식시장으로부터 돈을 뺏어가는 행위도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위와 같은 신규상장, 유상증자, CB, BW 발행 등이 그것이다.

이 행위를 한 기업에 현금이 즉시 흘러 들어가며, 기업의 자본금을 두둑히 채워준다.

바로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한국 주식이 폭락한 원인은

거의 전례 없는 수준의 유상증자 폭격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최근 상장한 굵직한 대어들(크래프톤,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뱅크) 등의 시총이 보이는가?

기본적으로 10조를 넘어가며, 이 돈은 전부다 주식시장에서 해당 기업들로 이전됐다.

즉, 주식시장에서 출금을 감행한 것이다.

추가로 상장한 시가총액 커다란 기업들을 몇 개 떠올려보라. 

SK아이이테크놀로지, 하이브, 카카오게임즈..... 거의 천문한적인 규모의 돈을 주식시장으로부터 돈을 가져갔다.

반면 미국은 어떠한가?

투자자로부터 돈을 벌어보겠다고 돈을 투자 받았다면,

역시 마찬가지로 어마어마한 규모로 그 돈을 주식시장에 돌려준다.

많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라는 형태로 말이다.

이런 측면에서 결론을 내리자면,

국내 주식시장의 하락 이유, 또는 유동성 장세에서 S&P 500과 같은 엄청난 상승을 하지 못한 이유는 명료하다.

"기존 기업들이 회사를 분할하여 사실상 유상증자의 형태로 주식시장에 폭격을 감행하여 돈을 가져갔다."

이것이 국내 주식시장 하락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