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여자 대표팀은 도쿄 올림픽에서 예선라운드 2개의 올림픽 신기록을 기록하며 산뜻하게 출발해 안산의 2관왕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개인/단체 은메달이 모두 러시아였다는 점은 기억하시는 분도, 아닌 분도 있을겁니다. 

그리고 이번 올림픽에서는 러우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단체규모 참가가 불가능해지면서 단체전 2위 러시아와 4위 벨라루스가 없는 상태에서 2024 파리 올림픽이 이루어집니다. 일단 메달 경쟁에 있어서 한가지 긍정적(?)인 이야기.

(2-1) 개인전

한국 대표팀의 양궁 실력은 당연히 올림픽 이후에도 죽은 적이 없습니다. 

일단 올림픽 메달리스트 부터 보시죠

2016 : 장혜진 금   운루(독일) 은  기보배 동 

2021 : 안산 금  오시포바(러시아) 은   보아리(이탈리아) 동

또, 2017년 이후에 "한국인이 아닌" 월드컵대회 우승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2017: 흐세니아 페로바(러시아)  (한국 4금)

2018: 흐세니아 페로바(러시아, 한국 출전대회), 디피카 쿠마리(인도)  (한국 3금)

2019: 젱이차이(중국) (한국 4금)

2021 : 디피카 쿠마리(인도) 2회, 스페트라나 곰보에바(러시아), 리사 운루(독일) (한국 시즌 패스. 코로나)

2022 : 우타노 아구(일본, 한국 출전대회), 브리오니 핏먼(영국)  (한국 3금)

2023 : 캐이시 코폴드(미국, 한국 출전대회), 페니 힐리(영국) (한국 3금)

2024 : 한국 2금(임시현)

그리고, 한국이 정말 약한(?) 세계선수권 여자 개인에서 우승한 선수들은

2017 : 흐세니아 페로바(러시아) 

2019 : 레이 치엔잉(대만)

2021 : 장민희(한국)

2023 : 마리아 호라코바 (체코)

보시면 알겠지만, 그나마 강했던... 러시아의 실종 이후 한국이 독보적입니다. 나머지 국가들도 잘은 하는데 딱히 뛰어난 강자는 없고, 사실상 한국 대표팀 에이스의 컨디션이 유일한 변수 수준. 그것조차도 임시현의 최근 대회 2연승 포함 활약을 보면.. 과연 이길 사람이 있을까 싶네요. 

추가로 최근 주목할 만할 대륙 챔피언십의 각국 우승자들을 보면.. 아시아는 한국이니 빼고

아메리카 : 23 팬아메리칸 게임 우승 발렌시아(멕시코) / 24 팬아메리칸 선수권 우승 코폴드(미국)

유럽 : 23 유러피안게임 우승 힐리(영국) / 24 유럽선수권 우승 바우어(독일)

이 선수들은 중국의 선수들이나 23 세계선수권 이변의 우승자 호라코바 등의 선수들과 함께 충분히 주의해야 할 선수들일거 같습니다. 사실 대륙대회 말고도 쟁쟁한 실적의 선수들인데, 

멕시코의 발렌시아는 당장 최근 예천대회 동메달리스트 겸 혼성복식 금메달리스트에, 도쿄올림픽 혼성 동메달, 23세계선수권 개인 은/단체 동, 팬아메리칸게임 3회 우승 등 아메리권 최대 강자.  

미국의 코폴드는 새롭게 떠오르는 강자로 2021년 주니어세계선수권 1금1은1동(혼성 금), 21년 세계선수권 은메달 이후 23년 파리월드컵 우승, 19년/23년 팬아메리칸게임 단체/혼성 2관왕 연속석권, 24 팬아메리칸게임 개인/단체 석권. 특히 미국 남자 에이스 브래디 엘리슨과 합을 맞추는 혼성조에서의 활약은 세계 탑급. 

영국의 힐리는 10대 신예로 2023년 유러피안게임 2관왕(개인/단체) 및 1차월드컵(한국불참) 우승으로 떠오른 신성

독일의 카타리나 바우어는 개인전 실적은 유럽 선수권이 처음이지만 이미 2년 전부터 한국, 중국과 함께 단체전 3강을 형성하는 독일팀의 에이스 입니다. 유럽권은 선수들이 실적은 적더라도 유럽 대회에서 강한 면모는 주의해야 하는데 당장 작년 선수권에서 한국이 16강 참사가 난 틈을 타 당시 홈팀인 바우어의 독일이 단체전 우승. 

그 외에도 홈팀 프랑스 에이스 리사 바블랭, 중국 리지아만, 그리고 인도에서 꾸준히 잘해오는 베테랑 디피카 쿠마리 등이 메달 후보권.  

(2-2) 중국과 독일의 맹추격 속에서 10연패에 도전하는 단체전

단체전이 이번에 오히려 상황이 복잡합니다. 

일단 기존 최근 대회를 보자면

2023년 한국은 월드컵 3대회 3금으로 패권을 재확인했지만 중국과 대만이 각기 2은1동으로 치고올라왔으며, 멕시코는 한국이 불참한 1차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저력 과시. 

세계선수권에서는 한국이 없는 틈(16강 탈락)을 타 4강에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멕시코가 자리했으며 독일이 우승, 그리고 다음해 올림픽 개최지인 프랑스가 준우승.. 유럽 대회에서 유럽의 무서움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독일은 2021 도쿄 올림픽 동메달, 프랑스는 2021 세계선수권 동메달, 멕시코는 2021 세계선수권 은메달 등 최근 실적도 좋은 팀들.  

즉 중국, 대만, 독일, 프랑스, 멕시코 까지 세계 탑 5~6 권이 형성. 뭐 사실 이정도는 별것도 아닌게 그럼 뭐 과거엔 맨날 모든 대회를 한국이 우승했냐 하면 당연히 그런것도 아니고 예를 들어 2010년대 월드컵 대회에서는 대만도 많이 우승하고 해서 한국이 최강인 것이 아직도 예상 범위 내겠습니다만, 

작년 세계선수권에 이어 올해 월드컵이 변수를 날리고 있습니다.

올해 1차 월드컵과 2차 월드컵 연속으로 1~4위팀이 동일했는데 1위 중국, 2위 한국, 3위 독일, 4위는 인도네시아 (한국이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16강패)

지금 중국은 세계 단체 랭킹에서 한국을 바로 밑까지 추격했고 3차대회까지 우승하면 역전이 유력합니다. 

물론 인도네시아는 아직 단체전 참가가 확정된 상황이 아니긴 한데.. 지금 기세라면 6월 초 최종예선 대회에서 남은 나라들 중 4위 안에 들기란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 

아무튼 다른 나라는 몰라도 중국, 그리고 사실상 홈이나 다름없는 독일이 꽤 위협이 되는 상황일 듯 합니다. 남은 기간 정신적으로 기술적으로 재무장이 필요한 상황.

(2-3) 종합예상 : 1금 1은 ~ 2금

나머지 3종목에 대한 예상과 마찬가지로 1금1은~2금을 예상합니다. 개인전이 좀더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만, 단체전도 아직 희망을 놓을 때는 아닙니다.

즉 양궁 총 예상은 2금2은~4금 일거 같네요.  동메달도 추가로 딸수 있겠지만(개인전) 그건 그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