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남자 팀전
1. 한국 탁구의 부진, 그리고 혼성 복식 종목의 등장
우선 배경 설명 부터 하자면, 간혹 현정화 유승민 같은 굇수가 나오긴 하지만 한국 탁구의 개인전 메달은 정말 드문 사례였다. 2004년에 남자 유승민, 여자 김경아가 각각 금, 동을 딴 것은 한국 역사상 88올림픽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2008년 이후 개인전은 메달이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은 2008년 이후로 단체전이 메달의 목표였다. 2004년까지 있던 남자 복식과 여자 복식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대체한 남자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한국 팀은 2008년 남녀 동반 동메달을 획득했고, 2012년에는 오상은/주세혁/유승민으로 이루어진 마지막 남탁 드림팀 세대가 은메달을, 여자부도 메달은 실패했지만 4위를 기록했다.
문제는 리우 올림픽. 리우~도쿄 시기의 여자 대표팀은 사실상 귀화선수인 전지희 원맨팀. 단체 랭킹은 무려 세계 7위로 떨어졌고, 이로 인해 8강에서 세계랭킹 탑4의 난적을 만나는 대진이 반복. 리우에서는 당시 세계랭킹 4위 싱가포르에 풀세트 패, 그리고 도쿄에서는 한잉/샤오나 샨 등 역시 귀화출신 중국인들이 이끄는 세계랭킹 3위 독일팀에 패하면서 2연속 8강에 그쳤다. 이후 신유빈이 세계 레벨로 올라서면서 세계랭킹 4위로 다시 복귀하여 파리 올림픽을 준비 중.
남자 단체전의 경우, 끈끈하게 뭉쳐 4강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이후 2연패하는 역사가 반복되었다. 2012년 8강탈락한 일본대표팀은 2016년 미즈타니 준 등을 중심으로 하여 확실히 레벨이 올라왔고 기존의 강자인 중국과 독일에 더해 탑3가 명확하게 정해져버리면서 한국은 2016/2020 연속 4위. 한국 대표팀은 이후로도 특별히 쇄신의 기회를 잡지 못한 탓에 현재 단체전 세계랭킹이 5위로 밀려나면서 이번 대회는 대진조차 불명확해지고 말았다.
그리고 2020 도쿄올림픽. 일본은 복식을 부활시켜 탁구의 5번째 세부종목 혼성복식을 만들었고, 결국 우승까지 이뤄내 중국의 아성을 꺾는 대사건이 벌어졌다. 한국은 3-4위전 석패하며 4위. 이후 한국은 신유빈의 성장과 더불어 임종훈-신유빈 복식조가 결성되었고, 이들을 포함한 한중일 패권이 현재 유지중이다.
2. 남자 단체의 4강시드 탈락 충격. 그러나 오히려 메달 가능성 판도는 나쁘지 않다.
남자단체가 5위가 된 것은 사실 세계팀선수권 같은데서 성적이 나빠서는 아니고 그냥 개인 랭킹들이 개판이어서...가 맞다. 다행히 그 낮은 랭킹의 선수들이 모였음에도 오랜 기간 뭉친 팀워크 때문인지 세계대회 성적은 나쁘지 않다. 그리고 사실, 지금 일본이 6위다.
무슨 말인가 하니... 남자탁구에서 유럽의 전반적인 실력 향상, 그리고 일본과 한국의 뎁스 하락으로 인해 중국 빼고는 지금 전력이 다 서로서로 물리고 물리는 느낌이다.
독일 : 올림픽 2위. 팀선수권 8강. 유러피안게임 1위. 유럽선수권 2위
프랑스: 올림픽 8강. 팀선수권 2위. 유러피안게임 3위. 유럽선수권 3위
스웨덴 : 올림픽 8강. 팀선수권 8강. 유러피안게임 2위. 유럽선수권 1위
대만 : 올림픽 8강. 팀선수권 4강. 아시안게임 4강, 아시안선수권 2위
한국 : 올림픽 4위. 팀선수권 3위. 아시안게임 2위. 아시안선수권 4강
일본 : 올림픽 3위. 팀선수권 8강. 아시안게임 8강. 아시안선수권 8강
그냥 "???" 그자체다 서로 상성도 없고, 우위도 없는 다툼. 일본이 다 8강 도배라 우스워 보이겠지만 저기도 개인전 멤버 보면 아직 잘나간다.. 그래도 한국은 팀으로 뭉치면 비교적 잘나가는게 확실히 보인다. 저번에도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중국이랑 엄청 잘싸우질 않나...
아무튼 그래도 중국 3판은 못이긴다. 그래서 8강에서 중국을 만나는 대진표를 뽑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그냥 유일한 방법. 랜덤배치라 한국/일본/스웨덴/그리고 랭킹 8위인 포르투갈 중 하나는 무조건 중국 만난다. 25% 확률. 4강만 가면, 뭐라도 해볼만하다.
2. 여자 단체. 이제 8강에서 강적은 안만난다. 대진표에서 유리해진 힘을 받아 메달권 도전
반대로 4강시드를 새로 부여받는 위치로 올라온 한국. 전적으로 신유빈의 공이 크다. 랭킹에 비해 성적 안좋네 욕먹지만, 랭킹으로 탱킹해주는 든든한 존재.
물론 안심하기는 이르다. 한국은 2021년 올림픽에 이어, 2024년 세계팀선수권에서도 중국에 의해 8강 탈락... 아시아권 대회에서 성적은 나쁘지 않은데 (아시안게임 4강, 아시안선수권 2위) 세계대회에서는 여러 변수들이 많아서인지 쉽지 않다. 그래도 그 변수중 가장 큰 대진표 변수가 없어진 것은 너무나 다행.
8강에서 만날 수 있는 상대는 유럽에서는 루마니아와 프랑스, 아시아에서는 홍콩과 대만 중 하나이다. (현 랭킹 5~8위) 대회 성적으로 따지면 홍콩이 제일 껄끄럽고 (남자 한국팀처럼, 랭킹에 비해 뭉치면 잘나가는 팀) 유럽팀들도 부담스럽지만, 이전에 만나던 수준의 독일이나 일본 팀은 4강에서 만나게 되어서 메달 경쟁이 가능하다.
3. 혼성복식. 오늘 경기 결과로 인해 3시드가 유력함. 그래도 메달 경쟁을 향해 갈수는 있다.
혼성 복식에서 최근에 한 가장 중요한 대회로는 2023 더반 세계선수권, 2023 아시안게임, 2023 아시안선수권, 2024 싱가포르 스매시, 그리고 지금 진행중인 사우디 스매시이다. (스매시 = 세계탁구투어 대회 중에서 가장 큰 상금 규모 대회의 명칭)
이 다섯개의 대회에서 임종훈-신유빈 조는 각각 8강(일본에 패), 4강(1-2위 모두 중국), 4강(1-2위 모두 중국), 준우승, 그리고 이변의 스웨덴전 패배 16강 탈락의 성적을 거두었다.
성적 보면 알겠지만 못하는 건 아니다. 이번 대회 빼고는... 일단 중국과 일본 빼면 다 해볼만 하고, 은메달 또는 동메달을 목표로 할 것이다.
다만 올림픽 직전에 한수 아래로 여기던 스웨덴 조에 풀세트 패배 하면서, 예방 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것은 오늘 경기로 인해 현 세계랭킹 3위 하야타-하리모토 조가 4강만 가면 랭킹 포인트 역전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혼성 복식의 경우 북한이라는 변수도 눈길. 이번 대회 혼성 복식 예선은 1) 대륙대회 우승(아시아 제외, 아메리카 2장 총 5장)+개최국 6팀 우선선발 하고 2) 예선토너먼트 4팀 선발하고 3) Race to Paris 랭킹으로 6팀 추가선발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대륙대회 우승의 경우는 유럽 대회 우승팀 (독일 복식조) 제외하면 그냥 대륙 균등분배 때문에 우선적으로 나눠준거라 큰 의미가 없고, 마지막에 세계랭킹으로 뽑는 기회가 있는지라 세계랭킹 탑4는 그냥 앉아서 기다리는 중. 그래서 세계랭킹 5위부터 한 10위 안쪽 팀들이 주로 이 토너먼트로 뽑히려고 나왔는데, 여기서 북한의 새로운 복식조가 나와 첫번째 티켓을 가져가 버렸다. 결국 5위조 6위조, 그리고 갑자기 쭉 건너뛰어 스웨덴 조까지 네 조가 뽑혔는데 이 스웨덴 조가 오늘 신유빈-임종훈을 이긴 조.
즉 이렇게 까지가 (race to paris 5시드 스페인, 6시드 홍콩, 스웨덴, 북한) 8강진출자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이고, 어떻게 대진이 짜이냐가 흥미롭다. 특히 스웨덴이나 북한의 경우는 랭킹 포인트는 낮아서 대진표상에서 첫상대가 완전히 랜덤일텐데 한국이 만나면 상당히 부담스러울듯.....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