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작성자는 봄수호신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piano&no=61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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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83Nr6Hd2sq4?feature=shared

Allegretto 3/8 d minor

내가 이 곡에 오늘 꽂혀서 좀 듣고있는데, 3박계 연구를 해보다가 피갤에 썰을 좀 풀어봄.

우선, 내가 치는 학생들을 진짜 오지게 많이 봤는데

 애들이 참 피아니스트들과 다르게 치는데, 두 가지 이유로 압축할 수 있어.

(베토벤의 의도와 상당히 멀어지게 치는 경우가 많은게 좀 안습)

1. 2박계로 인지하는 경우.

2. Allegretto 지시에 비해 굉장히 빠른 템포.

사실 1번 하나만 그런 경우는 있지만, 2번의 경우는 거의 백프로 1번도 가진다고 보면 됨.

이 곡은 3/8 이라는 박자를 굉장히 잘 끌고가야하는 곡임.

이 곡과 같은 패턴을 쓰는 곡으로 "엘리제를 위하여"(....) 가 있는데, 애들이 엘리제를 위하여를 칠 때는 3박계로 잘 인식한단말이지.

근데 이 곡은 안돼 그게. 음형에서 오는 Fake에 속는거지.....

엄밀히 말하면 싱코페이션의 향연이라고 보면 되는데,

 엘리제를 위하여와 이 곡의 차이가 뭐냐면,

(쉼표는 *로 대체함)

- 엘리제를 위하여

// 라 -  / * 도 / 미 라 // 시 - / * 미 / 솔# 시 // 도

// 라미 / 라 * /  *  *  // 미미 / 솔# * / *  *  // 라

이렇게 되어있고

- 템페스트 3악장

// 레 -  / * 라 / 파 미 // 레 -  / * 라 / 파 레 // 미

// 레라 / 레파 / -   -  // 레라 / 레파 /  -  -  // 라

이렇게 되어있어.

잘 보면 오른손은 똑같고 왼손이 조금 다른데, 엘리제는 단순 주고받기고 템페스트 3악장은 제일 끝과 오른손 시작이 겹치게 되어있어.

그래서 마치 겹치는 부분이 시작 박자인 것처럼 속게 되는거지.

심지어 핑거링도 오른손 왼손 전부 엄지이다보니 무게중심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껴지고.

이 Fake에서 벗어나면 먼저, 2박계처럼 느끼게 되면 필연적으로 느껴지는 2박계 3박계 와리가리하는 듯한 착각을 없앨 수 있어.

- 물론 2주제 즈음에 잠시 진짜로 2박계처럼 진행되는 구간이 있긴한데(전문용어로 헤미올라라고 함), 그건 정말로 의도된 것임. -

그리고 굳이 오른손에 자꾸 나타나는 16분쉼표에 의미가 생기기 시작하니까

자기가 느끼는 리듬이 연주 도중에 자꾸 흔들리는 현상이 없어지게돼. 그럼 곡이 안정이 되는거야.

듣는 부담이 없어지지. 말이야 바른말이지, 2박계면 뭐하러 16분쉼표를 귀찮게 계속 달어. 그냥 점8분음표 그리면 끝날 일을.

게다가 3/8이 아니라 6/16이라고 했겠지.

그리고 계속되는 쉼표때문에 함부로 템포를 낼 수가 없어지지.... Allegro가 아닌, Allegretto정도의 템포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나오는거야.

물론 빠르게 연주할 수도 있겠지만, 그럴려면 얼마나 빠른 3박으로 인지할 수 있어야 가능한 일일지 ㅎㅎ

물론... 피아니스트들은 되더라 -_-;;;

아무튼 저 영상 들으면서, 자꾸 3박이라고 인지하면서 들어봐.

그러다보면 박자가 맞아떨어질거야. 가끔 베토벤이 약박에 스포르찬도를 집어넣거나 하는데 3박계로 인지하고 끝까지 들으면

정확하게 맞아떨어진다는게 느껴짐. 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