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양궁이나 골프를 잘 하는 것도 이유가 있다고 하셨는데요.

얼굴과 운동이 관계가 있는 거죠. 북방계 형은 눈이 작습니다. 왜 그런가 하면 1만 5천 년간 시베리아에서 빙하기를 지내는 동안 큰 눈이 전혀 쓸모가 없는 거예요. 눈이 크면 눈부셔서 살 수가 없어요. 1년 내내 눈 천지니까요. 눈빛에 반사된 자외선 때문에 그런 거죠. 그래서 눈을 가늘게 뜨고 살아야 하고 눈두덩이 두터워야 안구가 식지 않기 때문에 눈두덩이 두꺼워집니다.

그러려면 쌍꺼풀이 없어야 해요. 또 눈이 작아지면 더 효과적이라서 단 초점 카메라를 늘 달고 사는 격이 돼요. 초점 거리가 짧은 카메라가 되는 거죠. 초점 거리가 늘 짧은 눈을 달고 사니까 광각 카메라가 되거든요. 시야가 넓어져요. 우리 한국 사람이 유럽 인종보다 시야가 넓어요.

그래서 서양인은 요 앞에서 뭐가 움직여야 보이는데 우리는 시야가 210도 가량 돼요. 눈으로 들어오는 정보, 특히 움직이는 정보가 뇌에 잘 포착이 됩니다. 그때는 시베리아에서 사냥하면서 살 때니까 사냥에 유리한 눈이 되었던 거예요. 그리고 초점거리가 짧으면 원근감을 잘 처리하는 정보가 뇌에 들어갑니다. 조금만 뒤로 물러나도 상이 작게 맺힙니다.

여자 분들이 사진 찍을 때 옆 친구보다 작게 나오려고 셔터 누르는 순간에 얼굴을 뒤로 살짝 밀면 얼굴이 작아지잖아요. 초점거리가 짧은 카메라이기 때문에 효과가 나는 겁니다. 원근감이 뚜렷한, 대소장단이 뚜렷한 정보를 뇌로 보내는 작은 눈을 갖게 되면 자연히 공간지각이 발달하게 되죠.

그래서 먼 것, 가까운 것을 재는 골프라든지 각도를 잘 조정하는 활쏘기라든지 그런 것에 두각을 나타내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동이족이라는 말이 활 잘 쏘는 종족이라는 뜻이라고 하잖아요. 지금도 올림픽 나가면 활 잘 쏘는 거예요.

우리가 골프를 만든 적이 없지만 우리 체질에 시각적으로 잘 맞는 종목에 우리가 딱 들어가니까 1등 하게 되는 거죠. 결국 얼굴이 우리의 능력과도 상관이 있다고 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