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길다... 상세한 부분은 뒤에 적을테니 배틀타워 고민중인 사람은 뒤에만 읽어도 될듯?)

105연승이 깔끔하긴 한데

마지막 105번째 배틀에서 아쿠스타 선봉 나오고 예측 틀려먹고 난수억까당해서 104연승으로 끝남ㅠ

보통 배틀타워는 팬텀-메타그로스-한카리아스 구성을 많이 채용하고, 정석으로까지 불리기도 함.

고스핏-고내구-고화력의 조합을 많이 사용하는데, 각 부분의 대표 포켓몬인 셈임.

팬텀한테 기띠를 채우고 보내서 화력으로 상대 선봉을 처리하고 차봉을 길동무로 데려가는 걸 기본 베이스로 함.

위 3마리 구성으로 가면 안정적으로 보다 쉽게 100연승이 가능.

근데 뭔가 반골기질이 생겼어. 난 팬텀보다 무우마직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다만 무우마직을 채용한다면 팬텀이랑 차별화가 필요하단말임? 근데 배틀타워는 안정적인 포켓몬 구성을 중요시하는 컨텐츠이기 때문에,

곱씹어봐도 C130 S110인 팬텀을 버리고 굳이 C105 S105인 무우마직을 채용할 필요가 없는 거임...

그래서 과감하게 무우마직을 포기하고, 그럼에도 반골기질(애초에 타이틀 기라티나부터가 반골포켓몬이잖노 ㅋㅋ)을 포기할 수 없어서

팬텀이 아닌 다른 선봉 포켓몬을 찾았음.

그렇게 찾은 스피드와 화력이 높은 포켓몬이 바로 아그놈.

아그놈은 AC125 S115라고 하는 고화력 고스핏의 초특급 해파리임.

기띠를 채우고 선봉으로 보낸 다음, 나쁜음모를 쓰고 스윕하는 포지션.

원래는 대폭발을 사용하는 물리형을 생각했는데, 실전 배틀이면 몰라도 배틀타워는 물리형보다 특수형이 나은 것 같음. 냉빔빼곤 다배운다.

인터넷 계속 찾아보니까 아그놈 채용해서 100연승했다는 사례가 좀 있더라고.

그 중에서 아그놈-엠페르트-블래키 조합으로 DP 배틀타워 100연승 했다는 글을 봐서, 그걸 참고해서 파티를 생각했었음.

아그놈한테 유리한 타입이 벌레, 고스트, 악 이렇게 3개인데, 그 사람은 이걸 전부 반감으로 받을 수 있는 포켓몬으로 엠페르트를 채용했더라.

다만 이게 괜찮을지를 내가 모르니까, 스토리용 엠페르트에 나머지 1마리로 토게키스를 채용해서 도전해봤는데 꽤 나쁘지 않았음. 가능성이 보이는 느낌.

그렇게 해서 나온 2번째 포켓몬이 바로 토게키스. 예전에 이거 실전개체 뽑으려고 알 ㅈㄴ 깠는데 이거 ㅈㄴ 안나온다.

알 계속 까서 HCS 1V 2V 3V 계속 늘려나가서 뽑았는데, 이게 쉽지가 않음.

그나마 수컷쪽은 애초에 전기자석파 유전시키려고 파치리스를 교배했던지라 3V개체가 빨리 나왔는데, 문제는 암컷쪽임.

토게피 자체가 수7암1이라는 암울한 성비에, 무엇보다도 1V든 2V든 개체를 갈아끼우려면 친밀도 높여서 진화시켜야함. 귀찮음.

결국 암컷HCS 3V개체는 끝까지 못 뽑았고, 수컷HCS 3V에 암컷 CDS 3V 개체를 교배시켰음.

목표는 HCS 3V에 성격이 맞는 개체. 확률이 대략 1/40 정도 되는데, 여기서 특성까지 하늘의은총이어야 함.

전에 뽑으려다가 포기했던 이유도, HCS 3V 개체가 둘 나와봤자 특성이 의욕이라 좆같아서 던졌던 건데.

그래도 하늘이 따라줬는지 생각보다 금방 나왔음. 하루안에 뽑은듯.

마지막 포켓몬은 한카리아스. 아무리 반골기질이 있다지만, 상황상 아그놈-토게키스에 꽤 좋은 궁합이어서 채용했음.

원래는 벌레, 고스트, 악을 반감하는 강철타입 포켓몬을 채용하는게 괜찮음. 떠오르는건 엠페르트, 무장조, 강철톤, 동탁군 정도.

그래서 엠페르트를 생각중이었는데, 이게 붐볼이나 쥬피썬더가 나와버리면 답이 없을 거 같았음.

아그놈이 S115인데, 붐볼이랑 쥬피썬더는 S140, S130이라 아그놈으로는 택도 없음.

그래서 강철톤을 채용할까 싶었는데, 어차피 물리포켓몬이 없으니 그냥 한카리아스를 채용하기로 함.

고스트나 벌레가 예상되면 토게키스로, 악이 예상되면 한카리아스로 교체하는 방식. 붐볼, 쥬피썬더를 저격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

그 결과로, 생각으로만 계속 하던 배틀타워 100연승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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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세부 샘플.

아그놈(부유) + 기합의띠

성격 겁쟁이(스피드🔼) / 개체값 10 - X - 18 - V - 21 - 27 / 노력치 CS252 D6

나쁜음모 / 사이코키네시스 / 화염방사 / 에너지볼 (앞서 언급한 다른 사람은 풀묶기 채용했던데, 취향차이인듯.)

역할: 기띠와 나쁜음모를 이용한 화력플레이. 리피아같은 일부 봉지내구들은 흉계없이도 1타 남.

현실이랑 타협함. CS 2V에 성격까지 싱크로하기는 어려울 거라고. 결과적으로 특공V에 스핏27로 만족했음.

C252 - 어차피 내구를 버리는 아그놈 특성상 풀보정이면 충분함.

S252 - 특공 풀보정이랑 같은 이유긴 한데, 얘는 좀 특별한 의미를 가짐.

D6 - 남는 6 줬을 때 능력치가 오르는 게 특방이 유일했음.

스피드 개체값 27에 풀보정해주면 실능이 181이 됨.

115족 스피드 풀보정이 183인데, 동속전은 어차피 운빨이니까 이를 포기하는 대신에

바로 아래인 112족 풀보정인 180은 확실하게 추월할 수 있음. 성격 제외 노력치풀보정은 125족까지도 잡을 수 있는 수준.

배틀타워에 등장하는 상대 포켓몬은 어차피 세부조정따위 없고, 반드시 최속보정으로 나오는것도 아니라서 싸움걸만함.

사실상 아그놈이 몇마리 잡아주냐에 따라 난이도가 결정되는 건데, 그래도 매 배틀 1인분씩 해준듯.

토게키스(하늘의은총) + 왕의징표석

성격 조심(특공🔼) / 개체값 V - X - 28 - V - 23 - V / 노력치 CS252 H6

에어슬래시 / 파동탄 / 불대문자 / 전기자석파

역할: 고스트 기술 대신 맞아줌. 전기자석파와 에어슬래시, 왕의징표석을 바탕으로 하는 쫄쫄이.

CS252 - 풀보정

H6 - 체력 홀수(161)로 맞춰줌. 먹밥 지니면 기분 좋은 수치.

4세대 배틀 기준으로 왕의징표석은 하늘의은총 효과는 받지 않지만, 대신에 풀죽음 기술에는 반영이 됨. 정확히 몇 %인지는 모르겠다.

스피드가 빠른 포켓몬을 상대로는 전기자석파를 박아서 느리게 만들고, 아닌 경우에는 적당히 운영해줌.

한카리아스(모래숨기) + 구애스카프

성격 고집(공격🔼) / 개체값 28 - V - 21 - 27 - 25 - V / 노력치 H154 A252 D4 S100

지진 / 역린 / 스톤에지 / 불대문자

역할: 전기 기술 대신 맞아줌. 고스핏에 적당한 화력. 전기, 불, 드래곤, 강철 등 다수 타입 저격.

A252 - 풀보정

S100 - 개체값V기준 실능 135가되는데, 구애스카프 달면 202가 되면서, 130족 최속보정인 201을 아슬하게 추월함......이었는데,

다시 보니까 130족 풀보정은 200이네. 92만 줘도 충분함. 130족 자르는 전략으로 갈거면 8은 다른 곳으로 줘야됨.

H154 - 남는 노력치로 홀수가 되는 최대 체력.

B4 - 남는거 줬음.

붐볼과 쥬피썬더때문에 어쩔 수 없이 채용한 땅 타입. 그럼에도 600족에 적절한 종족값 분배라는 우수한 성능은 어디 가지 않는다.

딱 한 번, (내가 좋아하는...) 무우마직 상대로 아그놈->토게키스->한카리아스 순서로 교체하면서 섀도볼, 10만볼트 씹었을 때는 기분 좋았음.

악타입 기술을 사용하는 선봉 포푸니라, 신속을 가지고 있는 윈디를 상대로 교체하기도 함.

불대문자는 다들 넣는거같애서 넣었는데, 다른 두 포켓몬이 다 불꽃타입 기술 가지고있어서 쓸모는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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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스타가 선봉으로 나오는 파티가 거의 없었던 게 운이 좋았던 부분인듯.

블랙카드를 노리는 사람은 배틀타워 100연승을 계획중일거라고 생각해.

근데 그냥 정석만 따라가기보다는, 한번 파티를 구상해서 가보면 어떨까? 시간은 걸리지만 생각외로 꽤 재밌다.

포붕이들 새해복 많이받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