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그때 그 한통녀" 

...

멀리 있는데 들렸나? 음, 들었구나 여기로 걸어오네 

"여, 반가워서 그만, 죄송"

"구름시티에서 길가다 아는 얼굴 보이면 좀 신기하지않나?"

...

.....

...기분 나빴나? 

"아무 생각없이 튀어나온 말인데 기분 나빴다면 사과하지" 

...

...하지만 아무 말없이 가만히 나를 쳐다만본다...

언제까지 나를 쳐다만 볼꺼지...? 역시, 이럴땐 선공이 답이다

"야, 너 대학생이지?"

...! 

"그...그걸 어떻게"

빙고...자연스러운 반말까지, 완벽한 기선제압이다 

"뭘 어떻게야 니 지금 가방 매고있잖아" 

"아..." 

"그리고 노란머리로 염색까지했는데 대학생이 아니고 뭐겠냐?" 

"이거 자연 금발..."

나는 짜리몽땅하게 짧아진 연초를 떨어뜨려 즈려밟고선 말했다

"그래? 아무튼 할 말 있으면 말로 해 째려만 보지 말고"  

"아하, 저번에 만든 구름아이스 벌써 다먹은건가? 내일 만들긴할껀데" 

하지만 우리의 안경녀는 아무말도 없이 고개를 푹 숙이고선 애꿎은 겉옷만 꼬집고있다...

"...뭐 할말 없는거면 난 들어간다 주문 필요하면 가게로 찾아오라고"  

...

곧이어 나는 아파트 안으로 들어ㅡ

"저...저기...저기요!" 

...! 

아아! 결국 내가 저 노란머리 실어증 환자를 고쳐버렸구나!  

나는 고개를 돌리며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와우, 이제보니 눈색은 또 초록색이네  

"...왜?" 

...

"내 이름...난천..." 

...?

... 

후다닥ㅡ! 

야생의 난천은(는) 도망쳐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