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케이스인 4세대랑 비교해봤을 때

태홍은 우주를 재창조하기 위해 디아루가(펄기아)를 소환하려고 했고

그러기 위해서 우물을 날려버렸고 (심지어 우물을 날려버리기 위한 준비 과정까지 나옴)

그래서 디아루가(펄기아)를 소환하는데 성공했지만

막판에 주인공한테 졌다

이런 식인데

근데 6세대 플라드리의 경우

플라드리는 이 세상을 정화하려 했다

그런데 주인공한테 졌다

이런 식임

플라드리가 이 세상을 정화하려 한 이유는 몇 줄 이야기로 대충 때우고

전설로부터 어떤 루트를 따라 제르네아스(이벨타르)를 얻게 되었는지

그것을 위해서 무슨 짓을 했는지 그런 게 전혀 없음

다른 시리즈 같은 경우에는 악당이 뭔가를 얻기 위해(주로 전포) 노력하고

주인공이 여행 도중 그걸 알게 되어서 방해하려고 하지만 실패하고

그러다 마지막에 가서 결국엔 주인공이 이긴다 이런 식이지만

6세대는 이미 목적을 위한 준비는 다 끝난 상태고 필요한 건 오직 에너지 뿐

주인공이 방해하는 것도 오직 에너지뿐임

전포? 어디서 어떻게 구했는지 모르지만 일단 플라드리가 잘 구해놨으니 난 줏어먹기만 하면 됨

노력? 그걸 했는지 안 했는지 내가 어케 암? 내가 여행 떠날 무렵엔 이미 모든 준비가 끝나 있었는데?

이런 식이라 스토리에 감정 이입이 안 됨

원래 주인공만큼, 아니 주인공보다 더 멋져야 하는 게 악당인데

이번 작은 악당이 전혀 멋지지 않아서 망한 케이스인 듯

마치 다크나이트 라이즈처럼

다크나이트는 조커의 패기로(배트맨에게 지면서까지 깔깔거리는 광기 ㄷㄷㄷ) 흥한 데 반해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갑툭튀한 아줌마 때문에 베인이 일개 용병으로 전락하는 바람에 망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