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경찰대 출신 강사가 예전에 해줬던 본인 현직 시절 얘기 듣다가 깜짝 놀랐어서 질문함

때는 바야흐로 해당 강사가 의경부대 소대장으로 근무했을 시절이라 함.. 이하 이 강사를 그냥

쌤이라 하겠음

쌤네 소대에 경찰 고위 간부 쪽으로 빽이 되게 큰 의경이 하나 있었는데 한번은 해당 의경이

빽을 이용해서 행정대원이나 취사대원 등 보다 더 꿀을 빨 수 있는 본부소대 쪽으로 보직변경을

시도하려고 했다 함.. 해당 의경의 삼촌인지 부친인지가 본청 계장(경정)인가 그랬는데 대놓고

쌤한테 전화가 오더니 "어 나 본청 OO계장인데 거기 xxx 일경이라고 있지? 걔 본부로 보내" 라고

했다고 함..

근데 쌤은 소신껏 안 됩니다, xxx 일경은 거기 갈 수 없습니다 라고 했고 화가 난 본청 계장은

너 뭐라고 했어?, 죽고 싶냐?, 너 경찰대 몇 기야? 라고 하는 등 겁박을 했고 그래도 굴하지 않고

이런 부조리한 방법으로 해당 인원 절대 본부 못 보낸다 그랬고 본청 계장이랑 전화 끊은 다음

해당 일경 불러서 너희 삼촌인지 부친인지가 본청 누구누구 경정님이시냐, 너 진짜 이런 식으로

군생활 할래?, 너 죽을래?, 너랑 너네 삼촌인지 부친인지 둘 다 청문감사 받게 해줄까?, 어디서

이 따위 청탁을 해?, 미안하지만 소대장 경찰 생활 오래할 생각 없어 누가 이기나 해볼까? 막

이렇게 혼을 내니까 해당 의경이 잘못했다고 싹싹 빌고 헤프닝으로 끝났다고 함...

그런데 내가 놀란 점은 어떻게 일개 경위따리가 경정을 상대로 저렇게 자신만만할 수 있냐는 거지..

그게 너무 신기해서 질문함

(1) 진짜 여러 번 얘기하지만 경찰은 군대랑 다름...;;; 군대에서야 육본이나 합참, 국방부 중령이나 대령이

전화하면 야전 소대장, 중대장 따리들이 대가리 박지만 경찰에서는 본청 계장? 지방청 과장? 응 어쩌라고임..

고로 초임 경위라고 해도 본청 계장 보직 경정이 전화해서 저 딴 부탁하면 지금 왜 선 넘으시는 거냐고

얼마든지 따질 수 있는 거고 진짜 그 강사 말대로 오히려 경정이 중징계 받을 사항임

(2) 왜냐하면 해당 인물은 자기 입으로도 말했고 네가 글로도 썼지만 '경찰 생활 오래 할 생각이 없으니까'.

경찰공무원으로 60세 정년까지 먹고 살 계획인 사람은 당연히 자기보다 계급 높은 사람한테 대가리 박고 빌빌 김

아마 60세까지 경찰 생활할 생각이였으면 그 사람도 당연히 본청 경정한테 대가리 박고 일경따리 그냥 잽싸게

본부로 보내줬을 거임. 하지만 해당 인물이 경찰에 큰 뜻이 없었고 면직하고 강사할 생각이였으니까 경정이고

나발이고 그냥 들이받은 걸로 보임

(3) 1도 2도 아님. 답은 '경찰대학 출신' 이라서임.. 괜히 경대 카르텔이라고 하는 게 아닌 게 경대 출신한테는 뒤에

어떤 빽이 숨겨져 있을지 모르고 막말로 미래의 청장이 될 수도 있는 사람임. 고로 비경대 출신(경간, 행시 등, 특히 순출)들은

상대방이 경대 출신이면 자기 계급이 더 높아도 상대방을 감히 함부로 못하는 게 있고 경대 출신끼리도 서로 조심하는

분위기가 있음... 답은 해당 인물이 경대 출신이라서 그럼.. 만약 비경대였다? 바로 다음 날 본청에서 잔뜩 진노한 본청 직원들이랑

청문감사관 와서 뚝배기 깸

몇 번이냐?

특히 현직 댓글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