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 선배로서 왔으면 더 좋았겠지만
난 경시 포기자. ㅎㅎㅎㅎ

간단히 소개하면 3학년때 휴학해서 2년했지만 실패.
복학해서 졸업했고 1년 더 준비했지만 실패.
마지막 시험이 22년2차였어.
체력은 준비된 사람이었는데 ㅜㅜ
마지막 22년2차에서 160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끝냈다.

이 당시가 29살이었고 지금은 곧 32살을 앞두고 있는 아저씨.
난 전공이 인문쪽이었고 있는 자격증이라고는 취업에 큰 영향이 없는 것들..
결국 급하게 기능사 두 개 동시에 따고
흔히 말하는 ㅈ소 취업했다. (알고보니 기능사조차 필요없었더라ㅋㅋㅋ)

월급은 세후 270. 많아보여?
주6일이었고 평균 주4일은 21시까지 일한 결과물이야ㅋㅋ

그래도 여기서만큼은 포기자로 끝내기 싫어서 일도 열심히 하고
자문도 구해서 관력 직종 자격증도 취득해서
올해 여름에 이직했다.

결과물은 세후 290. 이럴거면 왜 이직했냐고?
이건 주5일이고, 평균 주2일만 21시까지 야근.
전직장보단 덜 일하는데 더 받고
매년 연봉상승도 나쁘지 않더라.
그리고 난 여기서 스텝업도 원하는지라 또 다른 노력도 겸하고 있어.

내가 경시 포기하고 새로운 인생을 사는 장점으로는..
1. 황금같은 20후~30초를 그래도 사회인으로서 나름 조금씩은 누릴거 누리며 지냈다.
2. 여친을 사귀고 초라한 월급이지만 여친과 여행도 다니고
재밌었다.

단점으로는..
1. 내 인생 첫 진지하게 꿈꿔봤던 경찰을 놓은게 아쉽다.
특히나 같이 공부해서 합격한 친한 형이 중경사진 지구대회식 사진 보낼때는 좀..많이..쓰리더라
2. 길다닐때 경찰차보면 욕나온다 ㅋㅋㅋ
이거 경시 포기자 특이더라 ㅋㅋㅋㅋ
그래도 난 앞에서는 욕안해.. 존경하거든..
올초에는 추운데 교통지도하시는 경찰분께 핫팩도 드렸음.

다들 내년 1차 위해 연말인지도 모르게 열심히 하고 있겠지?
그렇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 있을거야.
혹여나 나중에 나처럼 포기하고 다른 길을 가는 사람이 있더라도
세상은 내가 알던 것보단 문이 넓더라고
그니까 이 어쩔 수 없이 대다수는 떨어지는 시험을 포기했다고
너무 낙담하지말고 하나하나 몰랐던 길에 노크해보면
대단한 스타트는 아닐지 몰라도 길은 있더라.

그럼에도!! 최소 순갤동생들만큼은 모두 내년에 합격해서
내년 연말은 웃으며 지냈으면 좋겠다.

요즘 타갤 주로 하는데
연말이라 그런지 갑자기 순갤생각나서 써봤어ㅎㅎㅎ
가던길 마저 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