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인지 20살때인지 잘 기억은 안 나는데 길 지나가는데 안경 낀 미시 누나 같은 느낌의 사람이 갑자기 말을 걸음.

처음에 뭐 간단한 설문조사 한다고 이것저것 막 물어보더니 갑자기 착하다면서 더 얘기하고 싶은데 같이 가자고 함.

지금이야 생각해보면 그냥 '아 괜찮아요' 하고 갔을텐데 그때 당시 뭣도 모를때라 얼굴도 예쁘고 해서 그냥 따라감.

나는 카페 같은곳 갈 줄 알았더니 뭔 자택교회? 라고 해야되나? 뭐라 부르는지 모르겠는데 일반 가정집에서 기도하는 그런곳으로 끌고 가더라.

거기에 어린애들이랑 할머니들 몇명 있고 인사 나눈 다음에 방으로 들어감.

그러더니 조그마한 식탁 가져오고 물이랑 음료 주고 종이 꺼내더니 이름, 주소, 휴대폰번호 등 적는거 있더라.

갑자기 잘못 걸렸다란 느낌 들어서 주소는 같은 아파트 다른 주소 적고 휴대폰 번호는 혹시 전화 걸 수도 있으니 제대로 적음.

근데 이름을 한자로 적으라고 해가지고 그때 당시 한자로 이름 적을 줄 몰라서 신분증 꺼내서 적는데 그 미친년이 "어? 주소가 신분증이랑 적으신거랑 다르네요?" 하는거임.

그래서 "아, 얼마전에 이사 했어요 ㅎㅎ" 하니까 "아, 그래요? 멀리도 아니고 같은 아파트 이사 하시네요? ㅎㅎ" 하고 넘어가더라.

그러고나서 뭐 우주니 뭐니 갑자기 개소리 시작하더니 이딴 얘기를 한 30분정도 쳐함.

난 처음에 인신매매 걸린거 아닌가? 싶었는데 저딴 개소리를 30분 넘게 듣고 있으니 그건 아닌거 같다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나를 위해서 상을 차려서 신께 바쳐야 된다는 개소리를 쳐하면서 복채를 요구하는거임.

다행히 지갑에는 2만원 정도 있었는데 5천원 차비한다고 하고 15000원 밖에 없다고 함.

그러니까 "주변에 ATM 기기 있는데 같이 가실래요?" 지랄하길래 "아, 카드에도 돈 없어요 ㅎㅎ" 하고 넘어감.

그니까 15000원 받아가더니 다른 아줌마가 약과랑 과일 몇개 사오고 그 여자는 한복으로 갈아입고 나오더니 제를 지낸다면서 ㅈㄴ 쏼라쏼라 대면서 절을 시킴.

그리고 한 10분 하더니 끝나고 한 8명 정도? 그 여자랑 아줌마 1명, 애들 2명, 할매 2~3명 같이 앉아서 밥 쳐먹고 나옴.

씨발 지금 생각해도 얼탱이가 없다 ㄹ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