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서고에서 덕임이 말 듣는 산이 이렇게 생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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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지하철·교육공무직, 내달 5∼6일 전면파업 작성자 : 묘냥이

[일반] 난 서고에서 덕임이 말 듣는 산이 이렇게 생각했어앱에서 작성

ㄱㄴ(118.235) 2021.11.21 17:50:13

조회 4926 추천 170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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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가 누구냐? 왕세손으로 누구에게 웬만해선 사과 내지 용서 빌 일이 없는 사람임 누구나 자신에게 맞춰주니 잘못을 하고 용서를 구하는 일에는 경험이 없었을 거임 무엇보다 가정사 때문에 늘 눈치 보고 작은 실수도 하지 않고자 노력해서 잘못 자체를 아예 안 하는 편이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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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모다 뭐다 모함에 빠지고 그래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지 할애비가 기회 주며 책망하는 앞에서도 지는 잘못한 게 없다며 용서 안 구하는 애임 물론 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할애비 성격 알면서도 비위 안 맞추고 저렇게까지 행동하는 거 보면 지가 옳다고 생각하면 왕 앞에서도 지 말 끝까지 밀고 나가는 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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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잡는 일에 역모다 뭐다 인생 조질 일에도 이랬는데 하찮은 궁녀 하나 속인 거? 산이 말대로 속일 생각 없었고 멋대로 생각한 덕임이 탓도 있으니 사과의 ㅅ도 안 나오는 게 당연함 화는 내지 않지만 팩폭배가 되어서 덕임이에게 사실만 따박따박 말대꾸를 함

(사실 자기가 세밍아웃 했으면 덕임이가 이전처럼 하지 않을 게 뻔해서 숨긴 것도 있을 텐데 그 책임까지 묻는다면 이산 유죄임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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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덕임이는 다름 궁녀라 어렸을 때부터 남에게 맞춰오는 것에 익숙하고 잘못에 대한 용서를 비는 것 그리고 때로는 잘못하지 않았음에도 책임을 뒤집어 쓰는 것도 익숙했을 거임 그러나 결론적으로 덕임이에겐 '사람은 잘못을 했을 경우 사과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확실한 명제가 존재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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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지고 보면 산이가 덕임이에게 이 거짓말로 입힌 직접적 피해는 없음 하지만 덕임이는 한때 신뢰했던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산이를 걱정하는 거임 잠깐의 거짓말에도 머리 숙일 줄 모르는 사람이 어찌 이 나라를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인가 자신이 그런 상전을 모시는 것도 끔찍하게 싫었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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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는 덕임이의 푸념이 단순히 감정적인 의 상함에서 오는 투정이라고 생각했을 거임(당연함 자기는 결백하다 하심) 하지만 덕임이의 말이 점점 사과의 문제보다 장차 왕이 될 자신의 미래까지 내다 보는 충언임을 깨닫고 삐죽거리던 표정이 진지해지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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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임이는 산이가 범을 잡고 인명을 귀히 여기는 모습에 이미 호감을 가진 상태라 산이의 이런 다른 면을 보고 인간적인 실망을 감추지 못함 솔직히 기회를 줬다고는 하나 시진이 지나면 모욕죄로 목숨 뎅강할 수도 있는데 그런 거 생각 못할 만큼 산에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보여주고 싶었던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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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는 자신에게 충언을 하는 것이 군신의 관계가 아닌 인간 대 인간으로서 실망함으로 나온 말이라 덕임을 다시 보게 된 표정 같음 산이가 세손임을 알고도 이렇게 당당히 마음을 드러내주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마음을 이렇게 훤히 보여주는 덕임이에게 산이가 안 빠질 수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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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는 결과적으로 사과 끝까지 안 함(ㅋ...) 그러나 하찮은 궁녀 덕임의 훈수에 아무 말도 더 보태지 않고 '감히 나를 가르쳐?' 하면서 괘씸죄 처벌도 내리지 않고 그냥 없던 일로 하자고 함 난 이게 산이가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자신의 방식대로 덕임이의 말을 인정해준 거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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