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공부만 할 생각으로 거북이를 어떻게 해야 하나 굉장히 고민이 많았다.

처음 들여올 때는 여러가지 정보도 수집하고 또 내가 잘 키워나갈 수 있을지 없을지 수없이 고민하다가 겨우 들여온 것이었는데

1년가량 거북을 키워오면서

내 애정은 식지 않았지만 주변 환경이 계속 이 친구를 길러갈 여건이 되지 못했다..

군대도 앞두고 있고 또, 이제 나도 수험생인지라 이 때까지 계속 고민하던 차에

거북을 방생하던가 누군가에게 분양을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방생을 하자니 너무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고, 네이버 카페에 무료분양을 하기로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연락이 오길래
사료통들과 여과기, 히터, 스팟, uvb와 함께 데워놓은 깨끗한 물에 거북이를 담궈서 들고 나갔다.

초6~중1로 보이는 어린 학생이 서있었는데 그 학생들을 본 순간 여러가지 생각들이 지나갔다.

거북 관련 정보를 알아보는 중에 네이버 지식in과 카페 질문글을 보면 갑연화증, 백점병, 눈병으로 사육자가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해서 질병을 앓고있는 끔찍하고 불쌍한 광경을 많이 접했는데

이 친구들이 과연 내가 길러온 거북을 앞으로 잘 보살필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오는 길에 여러가지 생각이 들면서 뭔가 아쉽기도 했고 집에 와서 텅 빈 사육장을 보니 가슴 한켠이 아려온다.


차라리 좀 더 기다려서 책임감있는 사람에게 줄 것을 하면서 후회하고있다.

혹여나 학생편에 맡겨진 거북이가 용궁에 닿지는 않을까 하면서 나는 죄책감을 평생 지고 살아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