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내 의견은
반수생 거북에게도 uvb '광선' 자체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
하지만 uvb '램프' 는 그 효력이 미미하기에 자연(태양)일광욕 시 얻는 uvb'광선'을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고로 자연일광욕은 램프가 있으나 없으나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
덧붙여 자연일광욕을 시킬 시 충분한 광선을 흡수할 수 있으므로
굳이 uvb'램프'가 필수조건이 되지는 않는다는 입장. ( 있으면 좋지만 없다고 해가되진 않는다. )
장시간의 uvb 투사는 시력에 좋지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보고가 있고
uvb'램프' 사용 시 꾸준한 비용이 들어가므로
반수생거북에게 uvb '램프'가 주는 이득이 확실한 실험결과로 발표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
굳이 uvb'램프'를 사용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뭐 내 의견은 내 의견이고
나도 예전부터 무척 궁금했던 주제였기에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좀 찾아봤다.
이전에도 몇 번 검색해봤었지만 의견이 분분하다는 기억밖에 안나서.....
오랜만에 다시 보니
같은 사람인데도 시간이 지나면서 의견이 바뀐 경우도 있었고 댓글로 존나 치고 받은 글들도 많더라.
( 이해관계가 얽힌 사안도 아닌데 말이 거칠어지는 걸 보면 이게 열정적인 건지 오바하는 건지 헷갈림. )
중요한 것은 말야 '있으면 좋다' 는 의견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견이 없어.
다만 그게 꼭!! 필요한다 꼭!! 필요한 건 아니다 에서 의견이 나뉘었을 뿐이다.
다 정리하자면 너무 많으니 오늘 본 것 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만 좀 얘기해볼게.
다들 알다시피
'uvb램프는 필수적인 요소가 아니다' 라는 의견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얘기는
반수생 거북의 경우 비타민 D 를 먹이로 섭취 가능 하다 라는 거야.
( 사실 없어도 잘 크더라 라는 게 가장 많긴한데 이거나 이에 대한 반대의견
잘크는지 못크는지 니가 어떻게 알아 이거나 서로 해명할 길이 없는 똑같은 말이니 패스.)
보통 이에대한 반대의견 그럼 거북이들이 물 밖에 나와서 일광욕을 뭐하러 합니까? 라는 말을 할 수 있지.
또 여기에 대한 반박으로는
일광욕은 체온조절 및 살균작용등의 다른 효과들도 있기에 그것이 꼭 비타민 D 합성만을 위한 행위라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있다.
이거야 뭐 틀린 말은 아니지. 그것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는 거니까.
즉 육식을 하는 반수생거북 같은 경우 자연에서도 오랜 세월동안 먹이를 통해 비타민D를 섭취해왔으므로
uvb광선을 통한 비타민D의 합성이 필수불가결한 요소라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라는 이야기인데.
사실 이것도 추측일 뿐이지. 먹이를 통해 섭취해왔다고해서 일광욕을 통해 얻는 비타민D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기에는 무리가 있음.
하나의 가능성일 뿐. 나 또한 자연일광욕을 중시하기에 여기에 동의하지 않아.
이에 대한 반대의견 중에 흥미로운 것이 '먹이로 섭취할 수 있는 비타민 D의 양은 한정적이다.' 라는 정보인데.
http://khjeong44.blog.me/20169255229 난 여기서 봤어.
논문를 참고해서 이야기하는데 'uvb광선을 통한 비타민D의 합성과 경구투여를 통한 비타민D의 섭취는 그 효율면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는 이야기.
실험 결과, 경구투여 즉 비타민D를 먹이로만 급여한 개체는 필요로하는 비타민D의 양을 충족하지 못하였으며 상대적으로 작고 약했다.
반대로 UVB광선에 노출된 개체들은 건강했다는 보고서.
헌데 논문 자체가 반수생거북을 가지고 실험한 게 아니라 비어디 드래곤으로 실험한 것이라 조금 아쉽다.
필요하다던 비타민D의 양도 '파충류에게 필요한' 이라고 뭉뚱그려있을 뿐 정확히 어떤 파충류인지는 언급되어 있지 않다.
돼지나 소 말 모두 우리와 같은 포유류지만 우리 즉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들과 저것들이 필요하는 것은 천지차이지?
마찬가지로 반수생거북이 비어디드래곤과 같은 '파충류' 라고 해서 해당 연구결과가 반수생거북이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음.
그런 식으로 치면 바다거북도 똑같은 '파충류' 거기다 얘는 도마뱅도 아니고 같은 '거북이' 다. 바다거북은 일광욕을 하지 않아도 잘 살음.
그렇다고 이게 담수에 사는 반수생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냐, 그렇지 않을거라는 얘기지.
마찬가지로 사막에 사는 도마뱀을 가지고 한 실험을 갖다가 반수생거북에게도 적용시키는 것도 당연히 무리.
물론 어느 정도 상응하는 부분은 있을 수 있으며 음식을 통한 섭취보다는 uvb광선을 통한 합성이 더 유익하다는 하나의 좋은자료가 될 순 있다.
하물며 비어디드래곤을 키우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는 명확한 정보지.
하지만 반수생거북 사육에 있어 uvb램프의 필요성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만한 증거자료라 보기는 어려움.
뭐 그 밑에는 거북이에게 필요한 비타민 D 일일권장량을 적어두고 이걸 사료로만 먹이려면 하루에 엄청나게 많은 양을 먹여야한다고 써두셨는데
이것도 사람의 비타민D 일일권장량 ( 이것도 사실 정확한 수치가 아니다,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 하는 권장량일 뿐. ) 에 단순히 거북이 무게를
대입해서 계산한 수치라....... 정확하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됨.
( 거북에게 필요한 비타민의 수치는 아직 정확하게 발표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
그리고 먹일 수 있는 건 사료만이 아니기에 '먹는 걸로 충당할 수 없기에 uvb램프 가 필요하다' 는 주장을 뒷받침 하기엔 좀 부실하다.
( 일전에 나도 여러 곳에서 관련논문을 찾아봤지만 도마뱀에 관련한 논문들은 몇 개 보였으나 반수생 거북에 한정된 UVB 이야기는 찾을 수 없었다.
성장도 느리고 신체 구조상 빛을 받을 수 있는 면적도 한정되어 있기에 실험대상으로 적합하지 않은 듯. 관련서적에서도 'UVB는 좋다' 라는 말 뿐
연구결과나 수치화된 공신력있는 자료들을 찾을 수 없었다. )
뭐 사실 여기에 대해 반박할 수 있는 건 기껏해야 요 한마디네
'반수생거북 얘기가 아닌데요?'
그래, 틀린 말은 아니지만 뭔가 아쉽지?
한가지 더.
같은 블로거분이 또 해석해놓은 것중에
Ultraviolet Light and Reptiles, Amphibians 라는 상당히 흥미로운 논문이 있는데
(시간이 나는 애들은 한번씩 쭉 읽어봐.)
여기서도 대부분 uvb광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지만
아직 더 연구가 필요하거나 uvb '램프'의 효용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도 있어.
그것들만 추려보자면
- 내용 -
UVB는 자연에서 파충류와 양서류에 도달하며 유해하고 이로운 영향을 모두 가진다. 척추동물에게 사망을 유발할 수 있는 조직 손상과 vit D와 A의 분해를 유도할 수 있다. 그리고 몇몇 연구자들에 의하면 최근 양서류의 개체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을 것으로 강조되고 있다. 자연에서의 파충류 개체수와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는 발표된 바가 없다. UVB의 이로운 역할 중 중요한 것은 vit D3의 합성이고 아이러니하게도 vit D3를 분해할 수도 있다. 그리고 파충류 피부의 외부 기생충의 살균작용도 있다. 일부 도마뱀류는 UVB를 볼 수 있으며 그것은 vit D의 조절에 중요하다.
Gyimesi : 변온동물에게 자외선 광원을 제공하는 것은 자연과 유사한 환경을 제공케한다. 파충류 사육자가 어떤 종의 자연 습성에 맞는 먹이와 열원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자외선도 제공해야 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많은 파충류들이 자외선을 추구한다는 것이 알려져 있고 그것은 자외선이 파충류의 well-being에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종의 파충류에서 UVB는 피부에서 7-dehydrocholesterol이 pre-vit D3 로 변환되는데 역할을 한다. 이러한 vit D3의 광생성(photobiogenesis)은 많은 동물에서 칼슘의 흡수와 유지에 중요하다. 종에 따라 vit D3 합성을 자외선에 의존하거나 먹이로 보충하는 정도의 차이가 크다.
Owens : 30년 간 파충류에서 자외선의 이점에 대한 지식이 쌓였으나 아직 자외선의 이점의 구체적인 부분과 파충류의 건강과 복지에 대한 절대적인 이점에 대한 실험적 데이터는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나 파충류 사육의 큰 규모와 오랜 기간, 그리고 몇몇 핵심적인 연구들을 통한 경험적이고 과학적인 이해로 파충류에서 자외선의 중요성에 대한 추정을 가능케 하였다. 예를 들어 많은 파충류와 양서류 군에서 자외선이 행동학적, 생리학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정량적(quantitative), 정성적인(qualitative) 이해가 이루어졌다. 자외선과 온도, 광주기는 번식 주기와 대사, 식욕에 영향을 준다.
Gyimesi : 일광욕이 가장 이상적인 자외선 제공방법이다. 여과되지않은 햇빛을 대체할만한 안전하고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없을 것이다. 자연 자외선은 심지어 그늘에서도 시중의 UV 전구보다 더 많은 UV 노출을 가능케한다. 많은 기후조건에서 일년 내내 일광욕을 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 어떤 종에서는 체내에 vit D가 저장되어 일광욕이 불가능할 때 서서히 사용될 수 있다. 체내의 vit D 레벨이 얼마나 오랫동안 적당하게 유지 될 수 있는가는 종에 따라, 식성에 따라 다를 것이다. 한 연구에서 코모도 도마뱀은 150일의 일광 노출로 일년동안 적당한 vit D 레벨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va와 uvb는 위도, 고도, 계절, 하루 중의 시각, 지표상태, 구름상태에 따라 지표에 도달하는 정도가 다르다.
위에 굵게 표시한 부분은 내가 전에 찾아봤던 정보와 비슷한 내용이야.
워낙 오래전에 논문 뒤지다가 봤던 내용이었기에 해당 글을 찾을 수가 없어 언급은 안했었지만 마침 여기에 비슷한 내용이 있네.
아까 내가 여름에 일광욕 시키면 된다 했더니 어떤 친구가 '겨울엔 거북이 안키우냐' 했지? 이와 비슷한 글을 읽어서 그런 말을 했던거니 오해 마.
내가 읽었던 내용하고는 약간 차이가 있지만 ( 겨울을 나야하는 대부분의 파충류가 그러하다고 읽었던 기억이 남. )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돼.
다만 그 글에도 거북이에 한정된 확실한 언급은 없었어. 파충류라고 뭉뚱그려져 있었지.
Owens : 시중에 많은 종류의 'full spectrum', 'reptile basking light' 제품들이 나와있으나 UVB 방출은 매우 적다. 수많은 제품들이 있으나 자외선의 source로 신뢰를 할 수 없다.
Gehrmann/Ferguson : 육지거북, 수생거북에서 UVB 일광욕이 필요할 지는 잘 모르며 연구가 더 필요하다.
Gyimesi : 수생거북과 육지거북은 UV 노출로 얻는 잇점들이 많다. 그러나 종에 따라 vit D 합성을 일광욕에 의지하는 정도는 밝혀지지 않았다. Louisville 동물원에서는 별거북, 노란점 아마존 강거북 등 여러 종의 거북들을 매우 약한 UVB 전구를 사용하여 성공적으로 사육을 하였다. 그러나 오랜 기간의 부적절한 자외선 노출이 육지거북의 피라미딩이나 수생거북의 궤양성 피부병과 같은 문제들과 관계가 있을 지 알기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 자외선 노출 결핍을 진단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입니까?
Gyimesi : 생물의 외형, 식성, 번식력, 활동성 등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x-ray가 골밀도와 뼈의 변형, 골절, 연부조직 무기질침착 등을 확인하는데 활용이 된다. 그리고 혈중 25-OH-D 농도 측정이 유용하다. 이것은 사람과 많은 동물에서 전신적인 vit D 상태를 평가하는데 가장 유용한 지표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종에서 25-OH-D의 정상 범위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여 검사 해석이 어렵다. 특히 거북에서는 vit D의 생리와 대사에 대해서 밝혀진 것이 적다.
이처럼
파충류에 대한 연구는 꽤 오랫동안 이루어져왔지만 uvb 와 관련한 내용은 아직 연구중인 것이 많고
그 중에서도 거북에 대한 것은 더더욱 미흡한 편이야.
한 사람의 의견에서조차 여러가지 가능성을 엿볼 수 있어.
전문가들조차도 아직 확답을 내리지는 못하는 거야.
이런 것 같더라 혹은 이렇더라 라는 경험담만 있고 정확한 실험이나 조사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화시키기엔 어려운거지.
읽어보면 알겠지만 다들 약간씩은 몸을 사리는 듯 해.
막말로 '발 뺄 여지'를 남겨두는거지.... ㅎㅎ
공신력있는 명확한 자료가 나온다면 언제든지 입장을 변경하고 UVB 를 설치해줄 생각이야. ( 갈 길이 먼 것 같긴 하지만.... )
전구 자체는 이미 가지고 있고.
다만 아직까지는
내 눈 아프고 전기세 나가고 전구 수명짧은 것에 비해
실제로 얼마나 효과가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어서 사용하고 있지 않고 남에게 추천하지도 않아.
다만 따뜻한 날의 일광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uvb '광선' 자체는 당연히 필요해, uvb '램프'의 효율이 의문일 뿐이지. )
그럼 그런 회사들에서 uvb 전구를 왜 만들겠냐. 는 얘기가 나올 수 있는데,
다들 알겠지만 세상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공산품들이 이미 차고 넘쳐.
기업은 자선사업하는 단체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이야.
물론 우리와 같은 일개 사육자들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겠지만 그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다 믿을 수는 없다는 얘기지.
이는 붓만들어서 파는 사람한테 그림을 배우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은 이야기야.
잘못된 권위에 호소하는 오류를 범할 것이 아니라, 학자들의 연구결과나 경험많은 사육자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여야겠지.
( uvb 램프가 아무런 효과도 없다는 얘기가 아니라 해당 물건이 시중에 나왔다고 해서 그게 무조건 필수품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야. )
물론 위에도 써뒀듯이 써서 나쁠 것은 없다 는 것 또한 나의 기본적인 마인드야.
아무렴 돈주고 산건데 뭔가 있긴 있겠지. 다만 난 그 효과의 크기를 의심할 뿐이다.
시력저하 + 전기세 + 주기적으로 들어가는 램프값 < 램프로 얻는 이득 ?
글쎄......
빠른 시일내에 정확한 실혐결과가 나와서 이 논란에 종지부가 찍혔으면 하는 바램이다.
어떤 결과가 나오던 간에 거북이를 키우는 입장에서는 환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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