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타임스=안나 리뷰어]
13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먹을 수 있다는 순례자 정식에 대해 알려주세요
광활한 사막 메세타를 지나 만나는 첫번째 마을 온타나스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곳은 알베르게밖에 없기 때문에, 미리 주문받은 빠에야를 스페인 전통 빠에야 팬에 조리해서 나눠먹을 수 있게 제공된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먹는 음식 중 이번 편은 순례자정식에 관한 글입니다.
순례자정식이란 전체, 메인, 후식, 음료로 이뤄진 일종의 코스요리로 주로 순례자들이 묶는 숙소인 알베르게나 알베르게 인근 식당에서 판매를 하는데 순례자정식이라고 해서 꼭 순례자들만 먹는 음식이 아니라 주로 순례자들이 푸짐한 저녁한끼를 먹기 위해 이용하기 때문에 순례자정식이라는 별칭이 붙었습니다.
가격은 10~18유로선이며 전체, 메인, 후식, 음료에서 각각 서너가지 옵션을 주기에 순례자가 원하는 조합으로 선택해서 먹을 수가 있고 주로 메인의 종류에 따라 가격차이가 나는 편입니다.
순례자메뉴는 일반적인 코스요리로 구성이 대부분 비슷하지만 800키로라는 방대한 거리를 걷는지라 걷는 구간에 따라 그 지역 특선요리가 각 코스에 추가되기도하기에 지역에 따라 다양한 맛의 순례자정식을 즐길 수가 있습니다.
13-1 순례자정식 전체요리
전체요리는 아니지만 스페인에서는 음식을 주문하면 기본적으로 빵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게트빵처럼 겉은 딱딱하고 속은 부드러운 종류의 빵이 주로 나오며 짠 스페인 음식을 중화시켜주는 우리나라 음식으로 치면 일종의 밥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페인에서 음식 주문시 제공되는 가장 일반적인 스타일의 빵
스페인에서 음식 주문시 제공되는 가장 일반적인 스타일의 빵
전체요리는 개개인별로 서빙되는것이 일반적이지만 식당없는 시골깡촌에서는 알베르게에서만 식사 가능한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정해진 시간에 모여 단체로 식사를 하게 되며 전체 요리는 나눠먹을 수 있게 테이블 별로 냄비째 제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론세스바예스 알베르게 식당에서 전체요리로 제공된 브로컬리 수프와 파스타
가장 일반적인 전체요리로는 샐러드와 수프가 있습니다.
메세타 첫번째 마을 온타나스에서 식사를 하려면 정해진 시간에 모여 함께 식사해야 한다. 순례자정식 전체요리로 흔히 접할 수 있는 샐러드
산토도밍고 델 라 칼사다에 위치한 고급음식점에서 제공되는 샐러드. 이곳의 순례자메뉴가격은 20~30유로로 다소 높은편이다
흔히 접할 수 있는 전체요리 렌틸콩 수프. 든든하고 우리 입맛에 잘맞아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전체요리 중 하나이다.
메세타마을 아헤스에서의 순례자정식 전체메뉴는 단체식으로 콩수프와 맑은 야채 스프 중 택
스페인 뿐 아니라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맑은 육수 베이스에 야채와 소면을 넣은 수프. 잔치국수 느낌이 나 우리 입맛에 잘 맞다
그 외 메인요리가 주로 육류와 해산물이기 때문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메인으로 여기는 파스타나 빠에야등이 전체요리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우리 입맛에 잘맞는 스페인식 밥요리 빠에야
한끼식사로도 부족함이 없을듯한 파스타 전체요리
한끼 식사로도 부족함이 없을듯한 치즈 올린 파스타 전체요리
최종 목적지인 산티아고가 위치한 바다를 끼고 있는 갈리시아지방부터는 일반적인 전체요리가 아닌 지방색을 살린 갈리시아지방 고유의 음식들을 맛볼 수 있습니다.
부르고스에서 만날 수 있는 감자와 홍합을 넣고 푹 끓인 스튜.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오세이브레에서부터는 한국인들에게 시래기국으로 잘 알려진 갈리시안 전통 수프를 전체요리로 맛볼 수 있다
13-2 순례자정식 메인요리
일반적인 순례자 정식 메인요리는 소, 닭, 돼지, 생선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주로 소금만 뿌려 구워서 제공되며 사이드디쉬로는 주로 감자튀김을 곁들이는 단순한 스타일의 음식입니다.
론세스바예스에서는 생선과 치킨 두가지중 선택 가능하다. 일반적인 순례자메뉴의 치킨요리는 오븐에 구운 치킨
론세스바예스 순례자정식 중 생선요리. 민물생선 송어로 추정되는데, 프랑스길에서 처음 먹는 순례자정식인데 비린내가 많이 난다며 실망하는 음식 중 하나
순례자 정식 메인 중 소고기를 주문하면 서빙되는 가장 일반적인 형태
고급버전의 소고기 메인. 가격은 20유로 이상으로 다소 비싸진다
푸엔테 라 레이나 순례자정식 맛집에서 먹은 소고기 메뉴. 스페인에서의 소고기는 질김 유의
일반적인 돼지고기 메인. 필레스타일로 등심이나 안심을 얇게 저며 소금만 뿌려 구운 돼지고기 스테이크 스타일이며 기름이 전혀 없어 다소 퍽퍽하다.
순례자정식 돼지고기 메인
가장 일반적인 돼지고기 메인 메뉴
비계가 너무 많아 실망스러웠던 트리아카스텔라의 소고기 메인
좀 더 다양한 사이드디쉬가 곁들여진 돼지고기 메인. 돼지고기스테이크의 형태는 항상 동일하다
시골 마을 아헤스에서 순례자메뉴를 먹을 수 있는 마을의 유일한 식당은 유쾌한 아주머니와 느릿느릿한 딱 스페인 스타일의 아저씨가 운영하는 곳인데 스페인 스타일로 주문하고 식사마치기까지 두시간은 족히 걸리는 곳이지만 이런 스페인 감성을 즐기면서 여유롭게 식사했던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는 곳입니다.
영어가 전혀 안되는 아주머니가 메뉴를 설명할때 닭은 날개짓 하며 '꼬꼬댁 꼭꼬'라 하고, 소는 검지를 머리위로 올려 '음머~ 음머~' 라고 표현하면서 순례자들에게 큰 웃음을 주는 곳이기도 하지요.
시골마을 아헤스에서 유일하게 순례자정식을 파는 식당의 치킨메인. 쌀 넣고 푹 끓인 닭백숙 스타일이다
시골마을 아헤스 순례자 정식 메인인 소고기요리는 미트볼
시골마을 아헤스에서 제공되는 돼지고기 메인 메뉴는 소스를 올린 독특한 스타일이다
이제 소, 닭, 돼지, 생선외에 좀 더 다양한 메인디쉬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벨로라도 맛집에서 주문해서 먹었던 고급스러운 생선요리. 사이드디쉬는 스페인에서도 고급 식재료로 여겨지는 실뱀장어
산토도밍고 델 라 칼사다 최고급 식당에서 맛본 소고기볼살요리. 유럽에서도 소고기가 이리 살살 녹을 수 있다는걸 알았다
스페인 전통 쌀요리 빠에야 메인
갈리시아로 진입하는 오세이브레이로부터는 문어요리 뿔뽀가 메인요리로 등장하는데, 가격은 육류 메인보다 다소 비싸다
13-3 순례자정식 후식
후식으로는 일반적으로 케이크나 푸딩류를 많이 떠올리지만 산티아고순례길에서는 거쳐가는 여러 지방의 자연환경과 특색을 살린 독특한 후식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습니다.
피레네산맥을 넘기 전 프랑스에서만 맛볼 수 있는 프랑스빵 디져트 에끌레르
필자가 가장 많이 주문해서 먹었던 가장 일반적인 후식 중 하나인 캬라멜 푸딩
론세스바예스에서의 순례자정식 후식은 아이스크림
플란이라 불리는 푸딩과 비슷한 스페인 전통 디저트
가장 일반적인 디저트 중 하나인 치즈케이크. 그 외에 다양한 종류의 케이크를 후식으로 제공한다.
아로스 꼰 레체라는 해석하면 우유에 말아먹는 밥. 스페인, 포르투갈, 남미에서 즐겨먹는 디저트로 달콤한 우유와 밥이 의외로 조화롭게 잘 어울려 별미다. 보통 시나몬 가루가 뿌려져 나온다
갈리시아 지방의 전통 디저트인 갈리시아 케이크, 아몬드 가루를 주원료로 해서 만들어지며 아몬드의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케이크위에 십자가 모양의 슈거파운드를 뿌려 장식하며 갈리시아 쿠키버전도 있는데 산티아고 순례길 기념품으로 인기가 많다.
오직 오세이브레이로와 트리아 카스텔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지역 특산품 생치즈에 덩어리 잼을 곁들인 별미
13-4 순례자정식 음료
순례자 정식은 식사를 하는 도중 곁들여 먹을 음료 한잔을 포함하는데 주로 물, 탄산음료, 주스, 와인, 맥주 중에서 주문 가능합니다.
스페인 발레시아산 오렌지 생즙이 들어간 환타
순례자들이 가장 많이 마시는 음료 중 하나인 레드와인. 순례길의 한 부분인 와인으로 유명한 리오하지역의 와인이 주로 서빙된다.
스페인은 지역별로 다양한 와인만큼이나 지역별로 다양하고 맛있는 맥주로도 유명하다.
<soheeele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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