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로 달러시스템의 핵심은 

달러로만 석유를 사고 팔 수 있게 강제한다는 것과 더불어

사우디가 그렇게 벌어들인 달러를 다시 미국 국채를 사들인데 쓴다는 데 있다.

미국 달러가 부채화폐라는 건 잘 알고들 있을 거다.

확고한 미국 국채 매입처가 존재한다는 게 

달러가치를 유지하는 원천인 것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의 원천은 미국의 군사력이다.

미국은 자신의 군사력으로 사우디 왕가의 권력을 지켜줄 것을 약속했기 때문에 성립된 딜이기도 하거든.

그래서 페트로달러시스템의 붕괴는 

또 다른 나라의 화폐가 달러의 역할을 대신하기보다는

세계무역에서 단일한 기축통화시스템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지.

단일한 기축통화시스템이 무너진다는 것은 곧 그 기축통화를 본원화폐로 쓰고 있는 강대국의 몰락을 의미하기도 한다.

미국 금융경제권력도 같이 무너지는 거야.

911테러로 빈 라덴이 노렸던 미국 경제패권의 몰락이 드디어 막이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 단초는 911테러 이후 벌어진 끊임없는 미국의 대외전쟁이지.

미국은 끝도 한도 없는 대외전쟁에 말려들어 엄청난 국력을 소모했다. 그리고 전쟁은 필연적으로 화폐발행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키게 되고 이는 달러가치의 하락을 초래한다. 이걸 막은 게 아직은 건재함을 과시하는 미국의 군사력이라는 게 또 희안한 거야.

이제 그 군사력의 실체가 들어나기 시작하고 있어.

전쟁에서의 패배는 단순히 군대의 패배를 의미하지 않는다. 그 군대를 배후에서 부양하고 있는 사회경제시스템의 붕괴로 이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