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코칭스태프 개편한 이유는 프런트의 의중이 컸음.

알다시피 삼성은 올시즌 전 부터 이종열 단장이 1군은 일체 건드리지 않고 오직 2군과 재활군, 그리고 육성파트만 전적으로 권한을 행사함. 말그대로 전력 육성은 우리가 알아서 할테니 1군 경기운용은 당신네들이 알아서 해라는게 취지였음.

그런데 알다시피 박진만 감독이라는 양반이 시즌 시작부터 변한건 찾아볼 수도 없는 극단적인 스몰볼과 작전야구 남발로 8연패에 빠지고 시작부터 나락을 기기 시작하니까 이 과정에서 프런트의 개입이 조금 있었음.

야구 스타일에 변화를 주는것과 더불어 1군 등,말소 권한을 박진만 단독으로 결정하는게 아닌 2군과 프런트 모두가 상의해서 바꾸는걸로 변경. 이런 변화 덕택에 김호진, 윤정빈 등이 1군에 콜업 됨. 안그랬으면 시즌내내 이 팀 라인업에 강한울, 오재일을 계속 선발로 썼을 거임.

그리고 이렇게 변화를 줌과 동시에 1군에 대한 권한은 그래도 크게 터치하진 않았는데 팀이 또 연패에 빠지고 나락을 기어가려 하니까 프런트 쪽도 어지간히 빡친 모양인지 박진만 사단으로 데려온 이병규, 정민태 등을 일제히 1군에서 빼버리고 그 자리에 프런트 픽이었던 정대현, 강영식을 올림.

정대현 2군 감독이 1군 수석코치 및 투수코치로 보직을 선정한것도 박진만에 대한 권한을 대폭 줄이고 그 자리에 프런트 픽인 정대현에 대한 권한을 더욱 막강하게 주려는 의도였고 그 보좌로 강영식까지 함께 올라온 것. 즉 소위말하는 프런트 야구를 하겠다는 취지.

그러지 않고서야 이 팀 타격에 문제의 원인으로 손꼽히는 이진영을 1군에서 안내릴 이유가 없음. 이진영 역시 정대현, 강영식과 마찬가지로 이종열 픽으로 삼성에 온 양반임.

그 많은 타격코치 중에서 왜 하필 재활군에 있던 다치바나를 올린 이유는 박한이, 강봉규 역시 박진만 및 전임단장 라인 쪽 사람들이라 이들의 색깔이 별로 없는 다치바나를 1군에 올린거였고 마찬가지로 박진만+전임단장 라인이기도 했던 권오준을 아예 재활군으로 초고속 좌천 시킨것 역시 그러한 이유에서임.

이종열 단장은 시즌 전 부터 전임단장이 데려온 라인들이나 산물들을 죄다 2군 및 재활군으로 대거 좌천 시켰는데 박한이, 강봉규, 다치바나, 다바타, 박희수, 정현욱 등을 1군에서 통째로 말소 시킨 대신에 이들에게 코칭교육을 전적으로 받게 하면서 이들 스스로 변화를 주게끔 만들었음.

올드스쿨에 20세기 야구관을 가져서 팬들보다도 더 야구를 모를 정도로 무능하기 짝이 없던 정현욱을 SSTC 교육받게 한것이 대표적인 예

정현욱 제외하고는 그나마 나머지 코치들은 그런대로 삼성 팬들에게 평이나 이야기가 좋았음에도 이들에게 1군자리 뺏긴것도, 또 전임단장 시나리오에선 차기 삼성감독 후보로 점찍어뒀던 김재걸 2군감독을 아예 내쫓아버린 것 역시 마찬가지.

어쨌거나 이 일로 박진만 감독의 권한은 이전보다 더더욱 대폭적으로 줄어든거라 봐야겠고 장기적으로는 정대현을 이 팀 차기감독으로 올리려는 밑그림이라는 것이 현 프런트의 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