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양창섭.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루키 양창섭(19)은 팀의 희망을 키워주는 신인이다.

덕수고를 졸업한 뒤 2018 신인지명에서 2차 1라운드 2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양창섭은 데뷔 첫 등판인 3월 28일 광주 KIA전에서 6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해 주목받았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4월 12일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 빠졌고, 두 달 넘게 복귀하지 못했다. 6월 20일 1군으로 돌아온 양창섭은 다시 삼성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지만 들쑥날쑥한 피칭으로 우려를 키웠다.

그러나 최근 등판에서는 점차 안정감을 찾았다. 지난 18일 KIA전(6.2이닝 1실점)에 이어 24일 LG전에서도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2경기 연속 승리 투수의 영예를 안았다.

양창섭이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삼성은 후반기는 물론 향후 미래의 마운드까지 기대감을 키웠다.

이런 양창섭을 향해 아낌없이 조언을 한 사람들이 있었다.

25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양창섭은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님이 ‘구속도 중요하지만 컨트롤이 되어야 된다’고 연습할 때부터 강조하셨다”고 했다. 신예 투수에게 꾸준히 컨트롤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양창섭의 구위 뿐만 아니라 마음도 바로 잡았다.

‘롤모델’인 윤성환은 존재자체만으로도 양창섭에게 깨달음을 준다. 양창섭은 “항상 훈련도 제일 마지막까지 하시고 몸관리도 정말 철저하시다”고 했다. 그런 양창섭을 향해 윤성환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야지 타자와의 승부에서 유리해진다”던가 “볼넷이 없어야 위기 상황이 줄어든다”고 했다.

18살 차이나는 선배라 양창섭으로서는 쉽게 물어볼 엄두를 못 낼 때도 많다. 그럴 때마다 윤성환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조언으로 양창섭을 챙겨주곤 한다.

양창섭의 공을 받는 포수 강민호도 뼈가 있는 조언을 해 준다. 양창섭은 “민호 형이 피하지 말고 못 던져도 본전이니까 맞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한다. 투구수를 줄이고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포수 이지영도 양창섭을 아끼는 마음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양창섭은 “시합 전에 내 배를 만지면서 항상 ‘기(氣)’를 준다고 하신다”며 웃었다.

팀 선배들의 사랑을 무럭무럭 받고 자라는 양창섭은 올시즌 아프지 않고 마운드를 지키는게 목표다. 양창섭은 “시즌 초반 다쳐서 빠졌을 때 나 스스로도 놀랐다. 그 때 몸관리의 중요성을 느꼈다”며 “많은 경기를 뛰면서도 다치지 않고 싶다. 올해가 좋은 경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