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구 한화전에서 7이닝 2실점 쾌투로 승리투수가 된 팀 아델만. 삼성제공


삼성 외국인 투수 팀 아델만(31)이 팀을 위기에서 건져냈다.

아델만은 16일 대구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2실점하고 시즌 8승(9패)째를 올렸다. 투구수 106개(스트라이크 70개). 직전 등판(11일 대구 NC전 5이닝 7실점)의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내면서 팀의 연패 사슬을 '2'에서 끊어냈다. 삼성은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앞두고 열린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게 됐다.

완벽했다. 1,2회에 각각 삼진 2개씩을 잡아낸 아델만은 3회 선두타자 오선진에게 첫 번째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1사 1루에서 이용규를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해 순식간에 이닝을 종료했다.

4회 다시 한 번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아델만은 5회 실점했다. 3-0으로 앞선 5회 선두타자 이성열의 안타와 후속 하주석의 2루타로 무사 2,3루 위기가 만들어졌다. 이어 최재훈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연계 플레이로 2루까지 뛰던 주자를 잡아냈지만, 점수 차가 2-3으로 좁혀졌다. 그러나 오선진과 정은원을 범타로 처리해 리드를 지켜냈다.

압권은 7회였다. 선두타자 호잉에게 2루타를 맞았다. 아슬아슬한 1점 차 승부라는 걸 고려하면 승부처였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이성열을 삼진, 하주석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이어 2사 2루에선 5회 적시타를 맞은 최재훈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8회부터는 배턴을 불펜에 넘겼다.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49km였다. 여기에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비교적 스트라이크존이 넓었던 정종수 구심의 성향을 잘 이용했다. 수비 도움도 있었지만, 호투가 밑바탕이었다. 관심을 모은 헤일(6이닝 3실점)과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한화전 결과로 KBO리그 첫 해 두 자릿수 승리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 복덩이로 거듭나고 있는 아델만이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