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전야, 양말을 걸어놓고 산타클로스의 선물을 기다리는 아이의 심정과도 같다. 프로야구 각 구단도 올 겨울 비시즌 동안 자신들이 안고 있는 고민을 풀어줄 선물을 기다린다. 저물어가는 2018년 세밑에 바라는 구단들의 소원은 무엇일까.

LG, 삼성, 한화, 롯데 등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의 실마리를 찾고 싶어한다. 특히 팀내 FA 선수들이 베테랑이라 구단과의 의견 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는다.

LG는 차명석 단장이 박용택과 여러차례 만났지만 아직 도장은 찍지 못했다. 삼성도 올 시즌 부진한 윤성환과의 계약을 어떻게 성사시킬지가 관건이다. 한화 역시 송광민, 이용규, 최진행 등 베테랑 3인이 미계약 상태로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롯데도 주요 투수 자원인 노경은과 장기적 관점에서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두산과 KT는 외국인 타자 계약에 집중하고 있다. 두산은 올해 외국인 타자 없이도 정규시즌 1위의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NC로 이적한 양의지의 공백을 메워야 하기에 보다 신중한 검토와 선택이 필요하다. KT 역시 올 시즌 43개의 홈런을 치며 활약한 멜 주니어 로하스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향한 의지를 다지고 있어 재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다.

NC와 넥센은 더이상 ‘구설수’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NC는 최근 신축구장의 명칭을 ‘창원NC파크’로 선정했으나 ‘마산’이라는 명칭이 빠져 마산지역 시민단체와 정치인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문우람의 폭로로 이택근의 폭력 사태가 알려져 홍역을 치른 넥센은 ‘키움’이라는 새 이름을 달게 되는 새해 더이상 논란거리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KIA는 ‘에이스’ 양현종의 계약 도장을 원한다. 2016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양현종은 매년 계약을 갱신하는 형태로 KIA에 잔류했다. 2018시즌 연봉은 23억원. 롯데 이대호(25억원)에 이어 리그 2위다. 올해도 13승(11패)을 올리며 마운드를 지킨 양현종에게 KIA는 어떤 대우를 해줘야할지 고민 중이다.

한국시리즈 ‘챔피언’ SK도 받고 싶은 선물이 있다. 염경엽 감독이 지휘봉을 잡게 된 SK는 외야진 경쟁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배영섭, 고종욱 등이 새롭게 합류한 외야진에서 확실하게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는 선수가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