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아무래도 선발이죠.”

올 시즌 가장 아쉬움이 남는 부분을 묻자 수초간 뜸을 들이다 나지막이 대답한 김한수 감독이다.

김 감독이 말한 선발을 구체적으로 꼬집으면 ‘외국인 선발’이다. 타고투저의 리그, 외국인 선발 2명은 팀의 절대적인 전력이다. 이들이 무너지면 제 아무리 강팀이라도 장기레이스에서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그 점에서 삼성은 낙제점이다. 감독의 불운인지, 스카우트의 잘못된 선택인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올해도 삼성의 외국인 농사는 흉작이다.

앤서니 레나도는 시즌 아웃이다. 지난달 27일 대구 NC전에서 타구에 새끼손가락을 맞고 중수골 골절상을 입었다. 미국으로 떠나 수술을 받았고 이는 삼성과 결별수순이다. 105만달러에 영입한 레나도는 11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6.80을 기록하고 떠났다.

또 다른 선발 재크 페트릭도 사실 기대감은 적다. 허리 부상으로 재활 중인데 돌아온다고 해도 이 시점에서 의미가 없다. 18경기에서 2승8패 평균자책점 5.65. 김 감독의 한숨이 이해가 된다.

삼성은 지난해도 외국인 투수 농사에 실패했다. 웹스터는 12경기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5.70, 밸레스터는 3경기 3패 평균자책점 8.03, 플란데는 13경기에서 2승6패 평균자책점 7.60, 레온은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11.25에 머물렀다.

부상부진으로 제대로 공을 뿌린 선수가 없었다. 웹스터와 벨레스터는 부상으로 도중 교체됐고 새로 합류한 선수들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레온의 경우 딱 2경기 8이닝만 던지곤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오프시즌 외인 영입과 관련해 더욱 공을 들였지만 돌아온 결과는 다르지 않다. 지난해 4명의 투수가 6승을 거뒀다. 올해는 4승이다. KIA 헥터는 올 시즌 15승(2패)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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