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생각해보니 과도는 살해 흉기로는 쓸만한 게 못된다고 봐

흉기로 쓰인 과도는 짧고 작아서 만약 피해자가 저항했다면

범인도 알 수 없는 흔적이 현장이든 어디든 남고 시신에도 좀 더 단서가 남을 수 있다고 봐.

즉 확실하게 살해 목적으로 흉기를 준비한 건 아닌 거 같아.

그런 전제로 보면 첫 일격에서 범인은 칼날을 거의 다 피해자에게 찔러 넣어.

아마 확실하게 죽이고 싶었을 거라고 보는데 문제는 그렇게 되면 피해자와의 거리가 매우 가깝고

피해자가 칼을 붙잡거나 가까운 범인을 잡거나 저항하거나 그런 흔적이 남을 수 있다고 봐.

두 번째 일격은 피가 거의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아 죽고 나서 찌른 것인데

이건 확인사살임과 동시에 범인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피해자를 재차 찌르기를 주저했다고 봐. 

확실하게 죽은 것이라고 안심하기 위해 목 끝 뼈까지 칼을 찔러 넣고 뺀거지.

그러고는 당황해서 칼을 버리고 달아났다고 봐.

아마 범인은 장갑을 끼고 있어서 지문은 안남았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래도 흉기는 발견되지 않는 것이 안전해.

우발적이든 계획적이든, 근데 현장에 버려졌어.

하다 못해 현장에 버릴려면 멀리 던져버리든가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어.

아마도 흉기를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이거나 목을 찌른 후 버리고 바로 달아난 것 같아. 

날은 점점 밝아오고 있었고 민가 근처이기 때문에 목격당할 가능성이 두려웠겠지.

그러고 그날 오후 시신이 발견되어 현장은 봉쇄된거고.

아마 범인은 살해가 목적이 아니었고 흉기로 위협하는 정도는 계획했을거라고 봐.

위협을 하다 우발적으로 살해하고 현장을 빠져 나왔다.. 이런 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