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추정 시각을 생각해보면 못해도 '7시 이전'엔 나갔을 텐데 2월 아침이니 그때는 분명히 깜깜했을 거야.

이 시간엔 사실 '이 시간에 뭔가를 꼭 해야하는 사람'이 아니면 밖에서 활동을 안하잖아? 그게 일이든 운동이든.

그래서 혼자 나갔을리는 없다고 생각함. 더구나 괴한이 출몰했다는 그 산엘 미쳤다고 혼자 가?

평소에 뒷산 산책을 했더라도(하지도 않았다고 하지만) 이 시간엔 아니라고 봐. 여름이면 몰라도 겨울임. 너무 깜깜하고 추우니까.

아무튼 그럼 1. 동생이랑 나갔다. 2. 누가 찾아왔다. 이 두 갠데 후자로 생각해봄.  

내가 한창 자고 있을 이런 이른 시각에 누가 찾아온다. 그래서 잠깐 걸으면서 얘기좀 하자고 한다.

그러면 '아주 가까이 사는게 아닌 이상' 거절하기는 좀 어렵다고 봐. 왜냐면 나와 뭔가 하고 싶어서 우리집에 이렇게 일찍 왔으니까.

그래서 넌 이 시간에 누가 오면 나가냐? <- 이 얘기는 별로 의미 없는 논의라고 봄

그리고 그 사람이 꺼낸 얘기는 사소한게 아니었겠지. 

(누가 오든지 간에 사소한 일인데 이 시간에 왔다는 게 엄청 이상한 일이니까) 애원 비슷한 걸 했을지도 모르지 나랑 얘기 좀 하자고. 

따라나간 인간이랑 친하냐 안 친하냐로 얘기를 많이 하던데 사실 이 부분에서 관계성을 따지기는 좀 뭐하다고 생각함.

옷차림도 그래. 중요한건 그 사람하고 친하고 어쩌고가 아니라 '저 시간에 찾아올만큼 급한 일이니까', 그리고 '곧 돌아올 거니까' 저렇게 대충 입었다고 봐.

무슨 얘기든 뭐든지간에 뭔가를 그 시간에 산에서 하자고 하는게 너무 이상하니까 범인은 출발지를 집으로 잡았을거고.

뭔가에 대해 정신없이 얘기하다가 자연스레 산에 가게되었을거라고 생각함. 

이 시간에 나간걸로 알 수 있는건

1. 꼭 나갈 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2. 성별은 특정할 수 없다. 

3. 가까이 사는 사람은 아니다. 

이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