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적으로 저희는 극적으로 CCTV의 유실된 부분을 모두 복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복원을 통해 확인된 CCTV에서 우리를 마주한 범인의 모습은

저희 제작진을 너무나도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저희가 4년간 그토록 찾고싶었던 바로 그 범인의 모습이

다름 아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곁에서 버젓히 활동했던

저희 뿐만 아니라 아마도 여러분들에게도 너무나도 익숙했던 얼굴이었기 떄문입니다

저희 취재진은 고인의 가족들과 기나긴 협의와 고심 끝에 이렇게 결정했습니다

고인의 뜻을 기리는 차원에서

바로 이 화면속의 운 좋은 도둑에게 인생 일대의 마지막 기회를 줘보기로 말입니다

저희 취재진은 이 운 좋은 도둑에게 남아있는 마지막 양심이

부디 이 황금같은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만약 범인이 다음에 저희를 마주하게 된다면

그 장소는 다름이 아닌 바로 한 줌의 희망도 없는 구치소 안이 될 것이기 떄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