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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살까지 살아온 내 인생....

ㅇ..(112.186) 2015.11.01 11:37:26
조회 8249 추천 197 댓글 55

93년 서울삼성병원에서 태어나서 내가 초등학교 4학년때까지 경기도 의왕시 부곡에 있는 10평짜리 집에서 살았는데,


그당시 어머니는 나를 돌봐주시고 아버지는 철물점을 하셧다.


어릴적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아버지는 매일 술마시고 들어와서 술취한 채 덥수룩한 수염을 내 얼굴에 비비며 자주 우셧던 기억이 난다.


또 기억나는건 유치원다닐때 유치원선생님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줬는데 다른애들은 물총 로봇 장난감 같은거 받은 반면 난 양말 한켤레 받았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부모님들이 유치원측에 선물을 전달해서 그걸 다시 애들에게 나눠주는 식이었을건데 그걸 알수없었던 어린 나는 집에가서 양말 받았다고 어머니께 징징대고 울었다.


초등학교 입학해서는 활발한 성격때문인지 친구들이 굉장히 많았고 집에 있는시간보다 친구들집에서 노는 시간이 더 길었다.


친구집에가면 컴퓨터가 한대씩 있었는데 그걸로 친구랑 록맨이나 마리오 같은거하면 하루가 금방 지나갔었다.


저녁즈음 되서 집에 오면 어머니는 콩밥에 고기반찬을 항상 해주셧다. 그런데 고기반찬은 항상 나의 몫이었고 부모님은 배부르다고 안드셨다.


초등학교 3학년 되서는 돈에 대한 개념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해서 남의 가족과 나의 가족을 비교하기 시작했다.


친했던 친구들은 전부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고 나는 학교수업이 끝나면 놀이터에가서 초등학교 1,2학년 짜리 애들앞에서 대장노릇하면서 흙장난 하고 놀았다.


그런데 내가 어느날 초등학교 6학년들이랑 축구를 하다 싸웠는데 어쩌다가 한 녀석의 눈을 세게 때려서 눈이 밤탱이가 됬었는데 양측 부모님이 만나서 합의를 하고 어머니가 그쪽 부모님께 계속 굽신거렸었다.


집에 와서는 어머니가 난생처음 몽둥이로 내 다리를 때렸다. 엄청 아팠다.


초등학교 4학년되서는 집에 덩치큰 아저씨들이 찾아와서 어머니께 소리지르고 밀치고 해서 너무 무서웠다.


그리고 아버지는 사라지셧다.


결국 나는 어머니와 헤어져 할머니댁인 안양에 가게되었고, 그당시 할머니께서 말씀하시기로는 어머니가 일하러 미국에 갔다고 하셧던거 말고 기억이없다. 하지만 정말 슬펐던 기억은 생생하게 난다.


거의 1년을 우울하게 살았었다. 엄마 생각만하면 속이 울컥울컥 거리면서 눈물이 그칠줄을 몰랐다. 학교에서도 거의 왕따취급당해서 친구도 없었다. 이 때 생각만하면 지금도 울컥한다.


그렇게 초등학생 시절을 보내고 중학교에 입학했다.


중학교 입학 첫날에 애들이 하는 대화가 내신이 어쩃느니 외고가 어쩃느니 내가 알수없는 대화만해서 자연스레 왕따가 되었다. 학교가 끝나면 애들은 대부분 학원가로 전부 몰려갔고 나는 버스를 타고 집에 와서 할머니 일 도와드리고 할게없어서 교과서 읽고 숙제만했다.


나는 오히려 이런 일상이 편안했다. 비록 학원도 안다니고 1200원없어서 피씨방도 못가고 친구도 없었지만 뭔가 일상이 안정된것 같은 느낌이었다.


1학기 중간고사에서 반 1등 전교 6등을 했었다. 전과목에서 두개 틀렸었다. 시험 이후로 친구들이 급작스레 늘었고 내 별명은 1등이 되었다.


친구도 늘음과 동시에 날 굉장히 싫어하는 놈도 생겼다. 내가 뭐만하면 태클걸고 학원 안다닌다고하면 분명 과외받았다고 하고 하여튼 짜증났었다. 얘가 2등이었었다.


이런 현상들이 나는 신기하면서도 흥분됬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공부했다. 중3 까지 전교 10등 밖에 넘어가본적이 없었다.


그후에 중학교 바로 앞에 있는 고등학교를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라졌던 아버지가 돌아오셧다.


아버지는 흰머리가 많이 나셧고 얼굴에 주름이 몇배는 더 생겼다.


어느날 학교 야자가 끝나고 집에오니 아무도 없었다. 할머니가 걱정되서 밤새 찾아돌아다녔다.


새벽 4시가 되서야 공원에서 할머니가 쓰러져 계신것 발견하고 응급실로 데려갔다.


그렇게 돌아가셧다.


아버지는 할머니의 재산을 전부 가지고 내가 자는 사이 쪽지 하나를 남기고 떠났다.


미안하다 라고.


이 당시 정말 하늘이 무너진다는 느낌이 이런느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남아있던 라면과 김치로 한달정도 꾸역꾸역 버티면서 학교는 다녔다.


하지만 집에 조폭같은놈들이 자꾸 찾아와서 문을 두들기며 아버지를 찾았다. 친구들은 경찰에 신고하라고 했지만, 너무 무서워서 그냥 도망쳐 나왔다.


지갑에 있는돈은 10만원 정도밖에 안됬었고 갈곳은 없어서 고시원에 가서 일도와주면서 살았다. 정말 감사하게도 주인아저씨가 내사정을 딱하게 여기셔서 학교는 다닐수있게 해주셧다.


내 사정을 안 친구들도 서로 돈을모아 급식비와 준비물등 도와줬다. 아직은 내가 살아도 되는구나 아직 살길이 있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구나 란 생각이 들었다.


고2가 되서 학원을 장학금받으며 다니게됬고 운좋게도 수능을 잘봐서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전액장학금을 받고 입학할수있게됬다.


1학년 마치고 군대 갔다가 올해 전역했다.


가진거 쥐뿔도없고 가족도없지만 나름 열심히 살고있고 지금은 공무원 준비중이다.


꿈이 있다면 언젠가 결혼해서 내 자식은 나와같은 슬픔 겪지않게금 행복하게 사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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