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오랜만에 사고쳐서 결혼한 친구새끼 집에 가서 만났는데

마리 로즈

2015.11.03 01:36:45

조회 202 추천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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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귀엽더라고 똘똘하게 생겨가지곤, 근데 친구 와이프가 애기 분유를 타멕이는데 갑자기 눈물이 쉴새없이 흐르더라

친구도 당황하고 와이프도 당황해서 아니 니가 왜 울고 지랄이냐길래 화장실 가서 눈물닦고 나왔는데

혼자 소주 한병 사서 집와서 생각해보니까

그냥 그 아기를 바라보던 부모된 사람의 따뜻한 눈빛이랑 분유 냄새같은 것들이 나도 저렇게 행복하거나, 어떤 근심없이 엄마 품 안에 안겨서 젖만 빨던때가 있었을까 하고 떠오르게 했나봐.

신은 어째서 인간이 살면서 가장 행복할지도 모를 그런 시기를 기억나지 않게 한걸까 하고... 소주 비우면서 추태부려서 미안했다고 문자 한통 보내고 핸드폰 꺼버렸다.

나는 아무래도 자식은 못 낳을 것 같다. 사실 기대도 안했지만.

고정닉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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