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4년 전 놋쇠수저 시절 수컷말티즈를 한 마리 데려왔다

지글 포니테리안인가 플라나리아인가 뭐시기 하는 애완견종류 유행하는것처럼

당시엔 요크셔 푸들 말티즈가 먹어주는 개였다

우리집도 화목한 가정의 화룡점정을 찍기위해 개(이하 똘이)를 사왔는데

개값에 예방접종 등 초기비용 오십 넘게 들었다 놋쇠가 감당하기엔 꽤 묵직한 존재감이었다

암튼 그렇게 개를 떠받들고 산지 1년 후 귀신같이 집이 망하고 흙수저 들었다

여러 문제가 겹쳐서 집안사정이 꽤 안좋았는데 암튼 좀 쫄리면서 살고

집도 점점 작은데로 이사가고 그랬다 근데 그렇다고 뭐 키우던걸 버릴순없는노릇

똘이도 스트레스존나받아서 이사가면갈수록 오줌도 잘 못가리더라

얘도 참 대단한게 새끼때 맞은 주사 약빨로 지금까지 병없이 버티고있음

흙수저전락 이후 단 한번도 동물병원간적없거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금은수저 친구들 풀튜닝한 개새끼들보다 장수하고잇음ㅎㅎ

물론 지금은 염증에 백내장땜에 귀도안들리고 눈도안보이고 헬렌켈러의 삶을 살고있지안

그래도 참 자랑스럽다 솔직히 나 군대간사이에 뒤질줄알았거든

나 군대간사이에 외할머니가 우리집 신세지면서 똘이를 존나못살게 굴어서

그사이에 개 장님 귀머거리 됐는데 목숨줄 하나는 참 질리더라 생명부라는게 있긴한모양

암튼 지금은 할머니도 딴데 가고 개도 팔자펴서 코 킁킁대면서 잘살고있다


흙수저라 개키우면서 불편한 점은 우선 이사를 자주다녀서 개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거

그래서 얘가 오줌을 못가리니까 집이 병신이된다

그 흙수저전용벽지에 개오줌이 착색되고 벽지가 노랗게 불고 울어서 족나꼴뵈기싫고 냄새난다

그리고 개 성대를 어떻게 못하니까 존나짖는데 이웃 흙수저들이 많이 불편해한다

옆집 중국인들이 지금 내색은 안하고잇지만 조만간 담구러 올것같다

개사료비도 무시못함..개키워본놈 알겠지만 개는
먹던 사료만 먹는다 그래서 놋쇠시절 먹던 사료만 주는데

한통에 2만원 존나 심대한 출혈이다...

한 2년 더 키우면 죽겠지하고 키우고있다

어차피 난 입대전날에 똘이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해놔서 많이 슬프진않을듯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