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가 학교 중심으로 거지촌 부촌 딱 나눠져있다
얜 중학교때 만난 앤데 집근처 중학교 가느라 사립으로 갔다. 물론 나라에서 학비지원+급식비지원 받음
처음 들어온 반에서 어떤 애 중심으로 떠드는데 그 애가 동그랗고 예쁘길래 계속 쳐다봤다 부러워서
하교할 때 얘가 같은반이지? 하면서 인사해주는데 난 인생이 배척당하고 하등인간취급당해서 나도 모르게 싸가지없게 고개돌렸다
난 아빠랑만 같이 사는데 나 못생겼다고 맨날 줘팬다 꼴보기싫으니 젊을때 시집가라고 하다가 못생겨서 그것도 못한다고 하고 패고 반복
솔직히 열폭 있는거 나도 인정한다 지금은 많이 고쳤어 그래도
여튼 걔가 사교성도 좋고 해서 반장 됐는데 걔네 엄마가 햄버거 쏘고 토스트 쏘고 피자도 쏘고 장난없더라 덕분에 굶을걱정 하던 난 배채움!^^
난 인성도 ㅆㅎㅌㅊ였어서 친구도 없고 다가오는 애들도 없고 그랬는데 남자애들이 날 괴롭혔던 문제로 걔랑 말한 적이 있다
자기가 반장이라서 그런게 아니고 인간대 인간으로정말 내 얘길 들어주고싶댄다 어린앤데 말도 ㅈㄴ예쁘게했다
누구한테 터놓고 말한 적 없던 난 펑펑울면서 다털어놨지 머
그때부터 얘가 나 챙겨주고 말도하고 자기 집에 초대도 하고 그랬다
근데 난 그때도 자격지심에 찌들어있던 터라 애한테 많이 싸가지없고 퉁명스럽게 대했던 것 같다
걔네 집에 놀러갔는데 집안 분위기가 와... 존나 화목하더라
엄마가 유치원선생님이라 그런지 말투도 정말 천사같으셨다
얘도 사랑받고 자란게 티가 나는게 애한테 여유가 넘치고  하는짓도 장난없게 사랑스럽다
얘가 친구가 없는것도 아닌데 자기 아빠 회사에서 영화티켓 주면 날 데려가고 할인쿠폰 있는데 기간이 얼마 안남았으니 아빠 카드 몰래 가져와서 같이 가자! 이런다 날 배려해주는게 딱 봐도 티가 난다
얘 덕분에 인생 처음으로 아웃백 가봤다 ㄹㅇ 천국의맛
아빠한테 맞고 가끔 얘네집으로 도망치면 아줌마가 약도 발라주고 방 침대에서 같이 자는데 그렇게 따듯하고 편안할 수가 없다.. 나도 인생 눈치보고 많이 자라서 아는데 얘네집은 눈치 절대 안주고 날 반겨준다 그 기분 아냐? 자면서 눈물 좀 흘렸다ㅠㅠ 얘네 집 가족으로 들어가는 상상 하도 많이 해서 꿈도 많이꿨는데 딱 그뿐ㅋ
지금은 우리 둘 다 고삼인데 얘가 문제집도 주고 공부도 가르처 주는 노오력을 했지만 학비없어서 장학금나오는 전문대 등록하고 진심으로 얠 응원하는중이다. 내 인생에서 모든걸 가져가고 친구를 준게 정말 감사하다
이거 말고도 정말 얘한테 감사한 일이 많은데 너무 길까봐 여기까지 쓴다 너네도 꼭 좋은애 만나서 성격도 고치고 친구한테라도 사랑받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