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각 이전 - 말 그대로 자기가 흙수저라 얼마나 좆같은지 자각을 아직 못함. 가난해서 집이 쪽팔리다 뭐 이런 정도는 자각도 아님

~수저를 자각함~


2. 망연자실 - 밑천이 있어여 장사도 하는데 공부를 위한 아주 기본적인 돈도 빠듯함. 가슴이 무너지기 시작
3. 열정 - 갑자기 멘탈치유용으로 개천에서 용난 사례들을 읽기 시작하는 단계. 내 미래는 현재와 다를 것이라는 근거 없는 희망에 부품. 몸이 축날 정도로 뛰어서 공부도 해봄
4. 분노 - 열심히 살아보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 노력의 1/4밖에 안 하는 놈이 더 잘나감. 알바 뛰는 동안 자기개발한 새끼를 몸도 마음도 쫓아갈 수가 없다는 걸 깨닫고 세상이 좆같아지기 시작
5. 망연자실2 - 안 됨. 역시 세상은 녹록치 않구나 생각함
6. 분노2 - 부모 조부모 형제자매 사회 내 자신까지 원망해볼 수 있는 건 다 원망해봄
7. 열정2 - 희망을 못 버리고 아직 노오력이 부족한 거라고 믿어봄. 동시에 한편으론 안 된다는 것도 알고는 있어서 복권도 졸라게 긁음
8. 좌절 - 역시 안 됨.
9. 분노3 - 세상이 싫음. 잘 먹고 잘 자서 얼굴에 혈색 도는 채로 웃고 돌아다니는 놈들 다 죽여버리고 싶음. 하루종일 화난 채로 살다가 밤에 이불 속에 누우면 눈물이 막 남
10. 포기 - 그냥 은수저처럼 살려는 욕망만 놓으면 편하다는 걸 깨달음. 자수성가 스토리는 더이상 읽지 않음. 생각해보면 내 삶은 원래 이랬고 개인의 힘으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함. 그냥 꾸역꾸역 살다보면 동수저급은 될 수 있겠거니 낙관함.(비관하면 한강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