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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하게 살아도 흙처럼 살면 30때 되서 현타 온다.

흙갤러(183.91) 2024.12.05 21:53:46
조회 646 추천 21 댓글 14

20대 때는 나름 성취감 느끼면서 살지. 


왜냐면 10대때는 정말 최악 이었으니까. 


부모에 대한 기대도 없고, 집안에 돈 버는 사람 한명도 없고 맨날 지지고 볶고, 싸우고 폭력에 고성에


여름엔 쪄죽고 겨울엔 얼어 죽고 용돈도 없고 매번 눈치만 보면서 거지처럼 살다가 


20대때 혼자 도망치듯 사회로 나가서 혼자 먹고 살면 그만한 천국이 없음. 


난 능력 하나도 없는데 일을 하면 달에 2-300이 들어온다고? 


여름에 에어컨 쐬고, 겨울엔 보일러 빵빵하게 틀고 살 수 있다고? 


배고프면 내 마음대로 배달음식 시켜 먹을 수 있다고? 


이렇게 살면서 누구 눈치도 안봐도 되고, 날 괴롭힐 사람도 없다고? 이만한 천국이 없는거임. 


일상적인 행복에 대한 역치값이 개떡락 수준이니까 뭘해도 좋은 거임. 


이때는 뭐 강남 부자, 주식 부자 코인, 이런거? 관심도 없음. 


대학? 상실감? 박탈감? 이런거 거의 없음. 


그냥 공장이라도 출근하면서 일하고 월급 받고 주말에 푹 쉬면, 그것 만으로도 만족이 채워짐. 


통장 잔고도 엄청나게 쌓임.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하는 축척인데 그럼 눈에 띄게 늘지. 그러니까 나름 재미지지. 


만원은 커녕 천원짜리 한장도 없었는데 어느새 내 손에 천만원이 있고 2천만원이 있고, 이럼 너무 신기한 거임. 


왜내면 천, 2천은 가족끼리 살때도 집안에 없었던 돈이고 자기는 월세 2-30 반지하 에서 곰팡이 냄새 맡으면서 살았으니까. 


그게 뿌듯하고 대단하게 느껴짐. 


그렇게 살면 그래도 회사에서는 어린데 성실하다고 치켜세워주고 20대 중후반 되면 전세집 얻고 자산이 얼추 1억정도는 되거든. 


왜냐면 소비 습관 자체가 먹고 자는 것 빼고는 아무것도 없으니까 버는 족족 모이는 거임. 


분명히 말하는데 이때가 만족의 피크임. 


열심히 했다. 나는 잘하고 있다, 라는 느낌의 정점. 


그런데 30대 돌입하면 슬슬 느끼게 됨. 


아 나는 정상적인 새끼가 아니구나, 하고. 


그나마 저 중간에 연애라도 몇 번하고 세상에 눈도 뜨고 그러면 좀 달라지는데


회사 - 집, 회사- 집. 여기에 온 체력을 다 몰빵하고 살다가 30대가 되면 무지랭이도 이런 무지랭이가 없거든. 


열심히 산 것 같은데, 그래서 꽤 많이 축척한 것 같은데 세상에 눈 돌려 보면 내가 가진 건 한줌도 안됨. 


그러면 남들처럼 인생을 즐기기라도 했냐? 청춘은 이미 빠이빠이고 자긴 이제 빼박 아재임. 


그때부터 인생은 내리막이지. 


남들이랑 비교하지 말라고?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그게 됨? 


자긴 고졸에, 다른 사람들과 나눌 추억도, 취미도 없고 그저 먹고 사는데 몰빵했는데?


지금이 80년대면 가능하겠지. 


어울릴 사람들도 많겠지. 


삶의 패턴이 딱 80년대 아재들처럼 살았으니까. 


이럼 이제 현타오기 시작하고 무력함을 느끼면서 살던대로 살면서 점점 나이 먹고 그래도 혼자 몸 건사하는 건 어떻게든 할 수 있는 독거 노인이 되던가, 


아니면 현타에 무너져 내림. 


살고 싶은대로 살아라. 


남들이 말하는 무식한 성실? 그것도 방향성과 능력이 받쳐줘야 되는 거지 암것도 없이 성실만하면 결국엔 찌끄레기 인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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