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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준 나레이션 내용이 비숲 그자체 같아서 너무 좋다앱에서 작성

ㅇㅇ(125.177) 2020.10.06 21:31:11
조회 279 추천 1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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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에 끝이 어딨겠어
여진의 대사처럼 아무리 잡아도 나쁜놈은 줄지 않는데
하지만 그럼에도 나아가겠다면 그건 바늘만큼의 달리기일거야
끝이 뽀족한 바늘로 걸어간다는건 참 위태롭고 쉽지 않을 일이겠지
심지어 내가 얼만큼 왔는지, 제대로 가고있긴 한건지 볼 수 조차 없어
그렇지만 그 작은 변화를 위해 싸우는 이들의 모습이 바로 황시목 한여진이고
이 드라마 자체가 바로 이런 바늘만큼의 과정이라고 생각해

그들은 끝끝내 한조를 무너뜨릴 수 없었고 범인을 척척 잡아내지도 못하고 수많은 관계들 속에 방황하지만
그래도 멈추지 않고 어떻게든 나아가
비록 당장은 그 변화가 바늘만큼 작다하더라도 언젠가 그것들이 모여 걸음이 되고 길이 될테니까,

사실 이창준이 했던 행동들이 완벽한 정의라고 말할 수는 없을거야(그렇지만 정의에 완벽이 어디있을까)
정의에 닿기까지 여러가지 방법, 그리고 각자의 정의가 또 다를텐데
그럼에도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이 나레이션을 이창준이 했다는건
어쨌거나 바늘과 같은 자신의 선택을 꾸준히 실천했고, 결국엔 조금이나마 유의미한 결과를 냈던 인물이기 때문이지 않나 싶어
현재진행형인 황시목이 아닌 이창준인 이유도 여기 있을거 같음
비록 이창준이라는 사람은 이제 없지만 그가 남겨둔 무수한 바늘 자국들은 비밀의 숲에 오래토록 새겨져 있을거고 그의 길을 보며 남은 이들은 또다시 정의를 향한 각자의 선택을 하겠지

1화 시작 안갯속에서 이 나레이션이 나올땐 그저 이창준 목소리 반가움+멋진 내용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마지막 16화 엔딩으로 다시 나올때 지금까지 달려온 시즌2 내용이 겹쳐져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

다음 시즌이 나올지 말지는 지금으로써는 알 수 없지만
보이지 않더라도 그냥 어딘가에서 황시목 한여진 그리고 모두가 멈추지 않는 마음으로 다시, 그리고 계속 나아가고 있었음 좋겠다

많이 좋아했고 아쉽기도 했고 다시 볼 수 있어 고마웠어
다들 꼭 잘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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